특수강도 미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40대 여성이 범행을 위해 26층 아파트의 베란다를 타고 내려와 25층에 침입했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신모(42·여)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8시 7분쯤 알고 지내던 동생 이모(34·여·무속인·구속)씨와 인천시 남동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박모(51)씨를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납치 이유는 지인으로부터 박씨가 돈이 많다는 소리를 듣고 이를 빼앗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를 위해 신씨는 새벽에 박씨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는 승용차의 유리창을 깨고 침입, 뒷자리에 숨어 있다가 출근하는 박씨를 전자충격기로 기절시키려했다.
하지만 박씨의 반항으로 범행은 실패했다.
이 시간 이씨는 밖에서 망을 보고 있었다.
이 같은 신씨의 범행은 이씨를 비롯, 자신의 동거남인 권모(41)씨, 지인 김모(46)씨와 모의한 후 지문현출분말가루, 망치, 포승줄, 청테잎 등 도구를 구입하고 역할까지 분담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됐다.
준비를 마친 이들은 앞선 13일 박씨를 결박·협박한 후 통장의 돈을 인출하기 위해 아파트 25층에 사는 박씨의 집에 침입했다.
이때 비밀번호를 몰랐던 신씨는 26층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베란다 벽을 타고 박씨의 25층 아파트로 들어와 현관문을 열어 이씨와 김씨를 들어오게 했다.
이씨와 김씨가 집에 들어오는 박씨를 결박·협박하기로 했고, 신씨는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와 권씨와 함께 있다 박씨가 오면 연락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박씨를 기다리던 이씨가 “무섭고 두렵다”며 스스로 집에서 나오면서 범행은 실패했다.
사업 실패에 따른 빚 독촉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신씨는 경찰에서 “절박한 심정에 죽기 살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신씨와 이씨를 구속한 경찰은 달아난 공범 권씨와 김씨를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