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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중분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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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파 일부 탈당 결심…朴, 끝까지 당 해체 반대할까?

쇄신 논의로 인해 극심한 내홍 조짐까지 보이던 한나라당이 결국,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지지부진한 쇄신 논의 과정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이 터지면서 내년 총선에 대한 극심한 위기감이 확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서는 현실화 가능성이 없다고 치부하던 재창당 논의마저 다시금 불붙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6일, 한나라당 내 친이계 소장파 의원 10명(가칭 재창당모임)은 모임을 갖고 ‘대한민국과 한나라당의 미래를 걱정하며’라는 성명을 발표해 “당 지도부가 재창당의 구체적 계획을 12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는 즉시 제시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전여옥, 차명진, 권택기, 김용태, 나성린, 신지호, 안형환, 안효대, 조전혁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원희룡 최고위원도 이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지금 한나라당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는 당 지도부가 현실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본다”며 “해산 및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재창당까지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박근혜 전 대표다. 한나라당의 실질적 주주인 박 전 대표는 지난 1일 종편 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당 쇄신을 위해 “나도 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위기 때마다 당을 깨고 부수면 정당정치의 발전이 힘들어진다. 통합, 화합을 통해 재창당 수준의 한나라당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사실상 한나라당 해체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 재창당 또는 해체론자들이 대체로 친이계 쇄신파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한나라당은 쇄신 논의를 놓고도 친이와 친박계가 맞부딪치는 형국인 셈이다.

◆친이계 중심 쇄신파 ‘재창당’, ‘당 해체’ 주장 봇물

한나라당 재창당 주장은 앞서 원희룡 최고위원과 정두언 의원 등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제기됐던 바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의 경우 지난달 29일 “지금의 한나라당으로는 안 된다”며 재창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최고위원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이 건강한 보수 정당으로 태어나기 위해선 당을 해체한 후 재창당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었다.

정두언 의원의 경우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쇄신시도가 계속 좌절되면 한나라당에 있어야 되나 고민도 되겠다’는 질문에 “물론이다”고 명확히 답하며 “국민 전체가 그런 평가를 내리고 심판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여 말했다. 특히 당시 정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면 함께 할 고민을 하는 분들이 없느냐’는 질문에 “저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당내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29일 열린 연찬회 자리에서도 상당수 의원들 사이에서 ‘당 해체와 재창당’ 주민이 나왔던 바 있다. 차명진 의원은 “부인 빼고 다 바꾸는 심정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통령이라는 것을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면서 “MB정부에서 성골, 진골, 6두품을 한 사람은 공천을 받아선 안 된다”며 50% 물갈이론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도부도 물러나고 박근혜 전 대표와 애국우파세력으로 당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사실상 재창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영진 의원도 “한나라당이란 메신저 자체에 엄청난 불신이 있는 만큼 당 해체 결의를 하고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권 의원은 “한나라당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며, 중도 통합신당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여옥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수명이 다한 정당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당 해체 또는 재창당에 힘을 실어줬다.

전재희 의원도 “헤쳐모이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고, 신지호 의원도 창조적 파괴를 위한 혁명적 재창당 및 박근혜 전 대표의 계파 해체 선언을 통한 새출발을 주장했다. 김성식 의원 역시 의원 전체가 당협위원장직을 포기하고 재창당 수준의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일표 의원은 “민본 21에서 전문가 3명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는데 2명은 당을 해체한 후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했고, 1명은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리모델링론’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송병대 대전 유성 당협위원장은 “조속한 시일 내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 해산 결의를 한 뒤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서도 “한나라당 연찬회 도중 어느 의원이 보내온 문자를 소개하면, ‘근데 오늘 연찬회를 지켜보면서 아 드디어 한나라당은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라며 한나라당의 끝을 예견했다. 김성식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왜 이렇게 한나라당이 쇄신을 못하냐’는 질문에 “이런 당인 줄 처음 알았어?”라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탈당 결심까지…한나라당도 결국 난파선 됐다

그런 가운데, 지난 6일 한나라당 쇄신파 K·H 의원 등 2~3명이 탈당 결심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들 2~3명 의원들은 5일 열린 쇄신파 비공개 모임에서 탈당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이들의 탈당 결심은 최근 최구식 의원 비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가담이 밝혀졌는데도 지도부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쇄신파 의원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한미FTA 비준안 강행 처리에 이어 디도스 악재까지 겹치는 등 ‘대통령 선거 자금 차떼기’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인 데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탈당을 결심한 것 같다”며 “이들은 탈당 의사를 밝혔지만 마음속으로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들도 10여명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쇄신파 의원들이 이들의 탈당을 만류하고 있지만 이들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탈당파들의 세를 규합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 해체 및 재창당 주장을 하고 있는 의원들과 세를 규합해 집단탈당에 나설 경우, 지도부도 흔들릴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따라서 이들의 탈당 의지는 실제 탈당을 결행한다는데 목적을 두기보다 당 지도부에 대한 압박용 카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탈당 카드를 꺼내 당 지도부에 쇄신을 요구해야 할 만큼 한나라당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편 한나라당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이 지난7일 당 쇄신의 일환으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음으로써 홍준표 체제가 5개월만에 사실상 해체됐다. 이에 따라 당내 최대 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당 전면에 복귀할지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덩달아 뜨겁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해 당원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해 당 해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3주년 404호(12월13일자 발행) 커버스토리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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