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내놓은 일부 방안이 민원인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는 에너지 수급 비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 추진 세부 방안을 내놓고 이를 적극 이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실내 적정 준수 및 개인용 전열기 사용 금지 등 추진 세부 방안을 각 실·과·소·동 등에 통보 이행을 요청했다.
특히, 구는 승강기 4대 중에 지하 2층에서 7층을 오가는 2대를 제외한 나머지 2대의 운행을 중지, 축소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승강기 축소 운영을 두고 이를 이용하는 민원인들이 강한 불만과 불평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사 경비 담당 직원에 따르면, 일 보러 구를 방문하는 구민들이 승강기 축소 운영에 대해 상당한 불편을 느끼고 있으며, 일부는 항의까지 한다고 했다.
실제로 연수구청의 지하와 1층 승강기 앞에는 많은 민원인들이 줄지어 있는 장면이 목격되기 일쑤다.
이중 일부는 승강기가 늦어지면 발을 동동 구르는 장면도 다반사로 볼 수 있다.
구청사 7층에는 연수문화원과 강의실 등이 있어 평소 많은 민원인들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공무원들 출근 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승강기 4대 모두를 운행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공무원들의 개인전열기 사용도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열기를 켜놓고 자리를 비우는 공무원도 있었다.
에너지 절약 방안 시행이 정작 공무원들을 뺀 민원인들에게만 불편을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민원이 종종 있지만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감수하고 있다”면서 “개인전열기도 조만간 점검을 통해 회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