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26 (토)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데이트 비용부담 남자는 억울해?

URL복사

이웅진 '좋은 만남 <4>

얼마 전 소개팅을 한 L씨. 하지만 만나고 보니 상대 남성은 정말이지 자기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해서 차와 식사를 다 하게 되었는데, 남성이 전부 부담했다. 대충 계산을 해보니 10만원이 넘었다.

이후 그 남성으로부터 계속 연락이 왔고, 이런저런 핑계를 댔지만 그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내 스타일이 아니다. 연락 그만해달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랬더니 그는 그날 데이트비용 운운하면서 밥 한 번 사야 자기가 억울하지 않을 것 아니느냐고 했다.

물론 만나고 싶어 돈 얘기를 꺼냈겠지만, 이렇게 부담이 될 줄 알았으면 그날 데이트 비용을 반반씩 냈을텐데 후회스럽다.

전문직 남성 B씨는 한 달 전 소개받은 여성 때문에 고민이 많다. 연예인급 외모의 그녀를 처음 본 순간에는 무엇을 해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첫날 얼굴 도장을 확실히 찍을 요량으로 럭셔리 풀코스로 그녀의 환심을 샀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첫 단추를 그렇게 끼어놓으니 그녀는 소박한 데이트는 원치 않았다. 매번 뮤지컬이나 공연을 보자고 했고, 예매는 늘 그의 몫이었다. 공연 후 저녁까지 먹자면 한 차례 데이트 때마다 30만~40만원이 들건만, 그녀는 한 번도 돈을 낸 적이 없다. 자신을 물주로 생각하나 싶어 헤어질까 고민도 했지만, 그녀의 예쁜 얼굴을 보면 마음이 약해진다.

B씨는 큰 맘 먹고 그녀에게 투자를 하고 있다. 부디 큰 손실이 없기를 바란다.

이렇듯 남녀 사이에 데이트 비용 분담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누가, 언제, 얼마를 내느냐를 놓고 정답도 없는 ‘밀당’이 계속되고 있다. 사실, 좋은 사람을 위해 돈을 쓰는 게 뭐가 아깝겠는가. 만남 초기에는 상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돈에 예민해지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좋은 사람이 되니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을 수밖에….

데이트비용에 대한 남녀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 정서상 남자가 많은 것을 부담한다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남자들의 불평이 더 많은 편이다. 남자들이 돈 내는 건 당연하고, 여자들은 생색을 내며 돈을 낸다고도 한다. 여자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지갑을 여느냐가 마음의 표현이라고도 한다.

나는 늦깎이 대학생이다. 그러다 보니 나이는 있어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그런데도 남친은 “직장생활할 때 모은 돈 없느냐?”면서 매번 자신이 돈을 내는 것이 불만인 눈치다. 말 안 해도 나의 형편을 헤아려서 이해해주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닐까. 미안해하는 내 마음을 긁어 상처를 내는 그가 야속할 때가 있다. (29세·대학생)

가끔 첫 만남의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다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있다. 사회통념상 남자가 조금 더 비용을 내지만, 그래도 지갑을 꺼내는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을까. 남자 주머니 생각 안 해주는 여자는 배려심이 없는 거다. (28세·직장인)

서너번 만난 남자가 있는데, 번갈아 가며 비용을 내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건 불만이 없다. 하지만 지난 번에 자기가 냈다고 ‘니가 내실 차례네요’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 남자의 태도에 정이 떨어졌다. 빈말이라도 “내가 살게요”라고 하면 안 되나? (28세·직장인)

남자도, 여자도 똑같이 회사일 하고, 집안일 해야 하듯이 데이트비용 부담도 마찬가지다. 나 같은 경우는 내가 3번 사면 여자가 1번 정도는 사야 한다는 생각이고, 지금껏 만난 여성들은 다 그래왔다. (31세· 직장인)

남자 몇 번 낼 때 여자 1번, 남자 몇%, 여자 몇%, 아무리 깔끔한 게 좋고, 경우 바른 게 좋다고 해도 어떻게 칼로 자르듯 비용 분담을 할 수 있겠는가. 상황에 맞춰,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 내가 좀 더 많이 낸다는 생각을 하면 큰 문제는 없다.

내가 아는 어느 커플은 공동통장을 만들어 남자가 70%, 여자가 30% 정도를 입금해놓고 체크카드를 만들어 데이트 비용으로 쓴다. 남성이 예전에 연애할 때 ‘된장녀’쯤 되는 여성을 만나 금전적인 손실이 컸다고 한다. 결국 돈 문제로 헤어지고 나니 사람 사귀는 게 공허하고, 또 그런 여자 만나면 어쩌나 싶기도 해서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못을 박았다고 한다.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계산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데이트할 때마다 ‘이번에는 누가 계산하나?’ 하는 신경전 안 해서 좋고, 서로 모은 돈을 쓰는 것이니 절약도 하게 된다고 한다.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낸 두 사람이 대견스럽다.

내 돈 소중하듯 상대의 돈도 귀하게 여기는 것이 될 성 부른 관계다. 상대가 돈을 많이 썼다 싶으면 고맙고, 뭐라고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것을 안다면 데이 트비용, 그거 하나도 안 무섭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닷넷 대표 www.couple.net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페스트북은 정일남 작가의 소설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 격동기를 살아낸 한민족의 이야기’를 올해의 추천 도서로 선정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강제 노역과 해방을 거치며 한반도를 휘몰아친 격동의 역사를 평범한 민초의 삶을 통해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정일남 작가는 노스텍사스대학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평생을 화학 연구자로 살았다. 정년 퇴임 이후에는 벤처기업 JSI실리콘을 설립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발전이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개개인의 수많은 노력과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또한 지나온 역사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바로잡아야 할 부분들을 함께 성찰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는 위대한 영웅이 아닌 지리산 부근에 사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는 소설로, 그들의 삶과 슬픔, 저항을 날 것의 모습 그대로 꾹꾹 눌러 담았다며, 강제 노역과 전쟁, 분단의 파고를 지나야 했던 사람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