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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파 정두언, 이색 출판기념회로 소통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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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이재오 참석, 정권 재창출 의기투합했나?

여당이라고 권력에 눈치 보며 정치하지 않는다.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이지만 또 그만큼 정권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쓴 소리를 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소신을 갖고 정치를 하다 보니 먹지 않아도 될 욕을 먹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그게 정치를 하는 진짜 이유다. 정권 창출에도 이바지해봤고, 최고위원으로서 집권여당을 이끌어도 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낭만이 있다. 오랜 꿈을 간직하고 틈나는 대로 가수 활동에도 소홀함이 없다.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이 시대 낭만파 정치인. 바로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 정두언 의원에 대한 얘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빈번해지는 요즘, 이색적인 출판기념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부분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출정식을 대신한 성격으로 열려 일종의 세 과시나 미래 비전 제시 등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출판기념회 자체가 목적이 되지 못하고, 수단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그러나 정두언 의원의 출판기념회는 달랐다. 새로웠고, 자신의 세 과시가 아닌 베푸는 의미를 가진 출판기념회였다. 음악콘서트 방식으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것. 정치권에서 누가 이런 낭만적인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었을까. 가수를 겸업으로 하고 있는 정두언 의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가 투쟁과 대립으로 얼룩진 정치권에 작은 메시지를 던졌다. 음악처럼, 모두가 마음을 열면 소통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다.

 ◆이색 콘서트 형식 출판기념회, 이상득-이재오 참석 눈길

정두언 의원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자신의 세 번째 저서 ‘한국의 보수, 비탈에 서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책 주제는 다소 무거웠지만 출판기념회 자리는 결코 무겁지 않았다. 이색적으로 음악콘서트 방식으로 출판기념회가 진행된 것. 콘셉트에 맞게 출판기념회에서는 내빈 소개나 축사, 저자 인사말 등도 모두 생략됐다. 그리고 출판기념회 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저녁 8시까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음악 공연이 있고 그림 작품 설명이 있는 그야말로 파격이었던 셈이다.

콘서트가 시작되자 정두언 의원은 자신의 4집 앨범에 수록된 ‘희망’과 ‘바람 되어 다시 오마’를 열창했다. 콘서트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고, 정 의원도 감동이 벅차오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오후에는 수와진, 해바라기, 브라보, 코리아나 등 유명 보컬그룹들이 참여해 함께 릴레이 공연을 펼쳐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공연한 연예인만 20여명에 달했으니 진짜 콘서트 이상의 콘서트나 다름없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우리 정치가 수요자인 국민을 즐겁게 하기보다 공급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며 “출판기념회도 저자가 다소 고생하더라도 참석자들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인사말, 축사 등을 모두 없애고 새로운 형태로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가 주목받은 것은 단지 음악 콘서트 형식이었다는 것 외에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는 데 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 남경필 최고위원, 김무성 전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 1천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그동안 정두언 의원과 갈등의 골이 깊었던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의원도 행사장을 찾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상득, 이재오 두 의원이 정두언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의상 참석이었을 수도 있지만 정권 말 이들이 다시 의기투합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두언 의원은 이상득-이재오 의원과 함께 이명박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으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정 의원이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에 대한 총선 불출마 등 2선 후퇴를 요구하며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던 바 있다. 그러면서 총리실 사찰 파문의 몸통 의혹을 받았던 SD계 핵심 박영준 전 차관 등과도 끊임없이 갈등을 겪으며 이상득 의원과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었다.

이재오 의원과의 악연도 깊다. 최근에는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대한 대응 방식을 두고 이재오 의원과 트위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8월 이재오 의원이 독도 수비대 체험을 하자 정두언 의원은 정치쇼라는 비판을 가했고, 이재오 의원이 대응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두 사람은 한 동안 설전을 벌였다.

그런 갈등 관계에 있던 두 사람이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했기 때문에 다양한 의미가 부여되고 있는 것이다. 친이계 핵심 3인방이 다시 힘을 합쳐 정권재창출을 위해 의기투합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관측이다.

 ◆“한국 보수의 출구, 오직 중도개혁과 보수혁신뿐”

한편 이날 정두언 의원이 펴낸 ‘한국의 보수, 비탈에 서다’에는 위기에 빠진 보수의 현실과 탈출구 모색을 진단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국사회의 각종 현안에 대한 이야기와 사회적 해결 방법, 그리고 국민을 향한 충정의 노력이 담겨 있으며 교육과 감세, 신자유주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공정한 사회 등에 대한 정 의원의 진솔한 생각도 담겨 있다.

특히 한국 보수의 위기와 관련해서는 진정한 보수란 전통과 관습을 중요시하면서도 역사적 분기점마다 구질서에 집착하지 않고, 양보와 타협을 통해 시대적 흐름을 유용하게 수용하는 데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아울러 진정한 혁신과 쇄신이 따르지 않는 한 한국의 보수는 위기이자 비탈에 설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비탈에 선 한국의 보수에 출구는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정 의원은 “한국의 보수가 살아갈 방법으로는 오직 중도개혁과 보수혁신뿐”이라고 강조했다. 정두언, 그가 말하는 보수의 살길은 바로 ‘중도’라는 것이다. 집권 여당의 주요 핵심 인사인 정두언 의원. 그가 중도를 강조함에 따라 향후 한나라당의 노선이 다소 좌클릭 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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