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에 따른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국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15일 한전 및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잠실, 종로 지역이, 경기도는 인천, 용인, 천안 지역에서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 전주와 군산, 고창, 순창 일대에 전기공급이 중단됐으며,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도 전력공급이 차단되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발전소 고장 문제 때문이 아니라 더운 날씨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해 시나리오에따라 전력을 차단했다”며 “오후 5시부터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하 수준에 따라 시나리오가 결정되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는 지 알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등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확인결과 반도체 공장에는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흥과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에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와 비상발전기를 준비해 정전에 대비하고 있다. 정전이 발생하면 UPS가 작동해 핵심 설비에 전류를 공급하게 되고 비상발전기도 동시에 가동된다. 하이닉스도 UPS와 비상발전기를 갖추고 있어 만일 사태가 발생한다해도 정상 가동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24시간 가동이 원칙인 반도체 공정은 정전으로 생산이 중단되면 생산라인에 투입된 웨이퍼를 대부분 폐기해야 한다.
앞서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은 지난 2007년 8월과 2010년 3월과 10월까지 세 차례 정전사고가 발생해 수백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