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합창단이 고양시에 있었어요.”
처음 공연을 접하게 된 고양시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고양시에 합창단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는 표정이다. 그동안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오면서 해체의 위기까지 몰렸던 고양시립합창단이 ‘시민에게 찾아가는 장르’를 개발하는 등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3년 11월25일 의욕적으로 창단된 고양시립합창단. 하지만, 수차례의 공연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클래식이 대부분인 정형화된 공연은 k-pop의 열풍으로 대변되는 아이돌 문화에 익숙해진 시대적 흐름에서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한 것이 사실. 결국에는 2009년 10월, 고양시 의회에서의 공연실적대비 예산과다 논란으로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합창단원들은 과감한 변신을 꾀했다. 기존의 형식을 모두 벗어버린 것. 지난해 7월3일, 풍동 식골공원에서 열린 첫 ‘찾아가는 음악회’에서 처음으로 정형화된 틀을 깨면서부터 비로소 시민들의 마음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최성 시장이 취임한지 3일째. 새로운 시장과 600여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웅장한 합창음악과 함께 익살스런 안무를 곁들인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고양시립합창단원들의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연신 ‘앙코르’로 화답했고, 이것이 바로 고양시립합창단의 새로운 출발이었다.
신임 시장의 ‘시민제일주의’라는 시정철학이 문화예술분야에서 취임 3일만에 그 빛을 발산한 것이기도 하다. 이날을 계기로 고양시립합창단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원, 광장, 도서관, 중심상권지역 뿐 아니라, 학교, 군부대 등 시민들이 요청하는 어떤 곳이든 찾아가게 됐다.
지난 8월8일부터 5일간, 고양글로벌대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전국순회공연에서의 피서객들과 현지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단원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새롭게 준비한 시립합창단의 멋지고 다양한 퍼포먼스 연출, 그리고 초대가수 하명지의 화려한 무대공연, 흥겨운 율동을 겸비한 여성밴드 라지가 합동으로 공연함으로써 더욱 다채롭고 신명나는 무대로 꾸밀 수 있었다.
오는 10월 본격적인 고양글로벌 대축제 기간에도 한 달 동안 고양시 전역에서 무려 40회에 걸친 ‘번개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달 넷 째 주부터 시작하는 이번 ‘번개콘서트’는 호수공원, 지하철역 광장, 대형상가, 농촌지역 등 시민들은 물론, 고양시를 방문하는 국내ㆍ외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하게 된다.
최성 고양시장은 “앞으로도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