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6 (금)

  • 맑음동두천 -10.5℃
  • 맑음강릉 -5.0℃
  • 맑음서울 -8.9℃
  • 대전 -6.1℃
  • 맑음대구 -4.0℃
  • 맑음울산 -3.8℃
  • 광주 -3.2℃
  • 맑음부산 -2.3℃
  • 흐림고창 -3.4℃
  • 제주 3.7℃
  • 맑음강화 -9.7℃
  • 맑음보은 -6.5℃
  • 맑음금산 -5.8℃
  • 흐림강진군 -1.3℃
  • 맑음경주시 -4.4℃
  • 맑음거제 -1.7℃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BBK 저격수’ 박영선의 피 끓는 분노

URL복사

총․대선 앞둔 제2공안정국 예상했나?
野, “한상대, 공안정국 조성해 검찰을 정권 재창출의 돌격대 만들려한다”

“민주당에서 그만큼 똑똑한 사람도 드물다”, 아나운서 출신답게 또랑또랑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강인한 투쟁력. 17대 대선 당시 이른바 ‘BBK 저격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민주당 박영선 의원에 대한 평가들이다. 열린우리당 시절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돼 비례대표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고 지금은 정책위의장을 맡아 민주당의 여풍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그런 그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울음을 터뜨려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무엇이 그토록 그의 눈물을 자극했던 것일까? 바로 BBK였다. 대선 당시, 서울중앙지검이 BBK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을 기소유예한 배경에 대한 추궁 과정에서 한상대 후보자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BBK 관련 재판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말한 것. 그러자 박영선 의원은 분노의 울음을 터뜨렸다.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을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또 믿었던 BBK 사건. 하지만 당시 검찰은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줬고, 이후 박영선 의원과 함께 BBK 저격수 역할을 맡았던 김현미-정봉주 전 의원 등 수많은 동료들은 정치적 탄압까지 받게 됐다. 박영선 의원 입장에서 BBK사건은 그야말로 상처가 된 역사이자, 현재인 셈이다. 그런데 한상대 후보자가 ‘의미 없다’며 별 것 아닌 것쯤으로 답하자 울분이 눈물로 터져 나온 것이다.

◆박영선의 피 끓는 분노, “BBK사건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사람도 있다”

청문회에서 박영선 의원은 “에리카 김 사건과 관련해서 피눈물이 맺힌 사람이 굉장히 많다”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울컥거리는 목소리로 “이 사건(BBK)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사람도 있고, 감옥을 간 사람도 있다”며 “그런데 진실이 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박 의원은 이어 “더구나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편지를 썼다는 신명씨 사건으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고소돼 있다”며 “이 사건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알고 있나. 이 편지가 사기로 밝혀지고 있는데 검찰총장 후보자라는 사람은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한상대 후보자가 서울고검장으로 재직할 때 이뤄진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국가의 명예훼손 소송은 현재 원고 패소 판결 후 항소심이 진행 중이고, 일제고사를 거부한 교사를 해임한 사건은 법원의 복직판결로 (국가가) 패소했다”며 “이들은 대표적인 무리한 수사, 소송으로 꼽히는 사건들”이라고 울먹이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밖에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와서 한 것 중에 에리카 김 기소 유예, 한상률 전 국세청장 사건을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며 “한명숙 국무총리 재판, 키코 부실수사 의혹 사건, 삼화저축은행 사건 등을 보면 국민 상당수가 ‘검찰총장 후보자가 되려고 수사를 저렇게 했나’(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어느 사건 하나 국민에게 박수 받은 사건이 있나, 검찰이 정말 수사를 잘했다고 한 사건이 있었느냐”며 “정말 억울한 사람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하는 사건이 있었느냐”고 추궁했다.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던 박 의원은 “맡은 사건마다 축소 수사 내지는 왜곡 수사였다”며 “그런 비판을 받으면서 서울고검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다”고 검찰총장에 자격이 미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한상대 후보자는 “에리카 김 사건과 한상률 사건 수사는 언론의 비판을 알고 있다”면서도 “법리에 따라, 구체적 타당성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믿고 있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담담히 답했다.

◆한상대 취임 일성, “종북주의자들과의 전쟁 선포” 파문 예고

청문회 과정의 난항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한상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고, 한상대 신임 검찰총장은 12일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한 총장은 이 자리에서 “검찰은 사정의 중추기관이자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호자로서 법치주의의 실현을 위한 국가적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총장은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서 3대 전쟁을 선포하고자 한다”며 부정부패, 종북좌익세력, 검찰 내부의 적 등 3대 적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북한을 추종하며 찬양하고 이롭게 하는 집단을 방치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라며 “공안역량을 재정비하고 일사불란한 수사체제를 구축해 적극적인 수사 활동을 전개해야한다. 종북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 결코 외면하거나 물러서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 총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야권은 ‘신임 검찰총장이 종북좌익세력 척결을 강조하면서 향후 공안정국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문회 당시부터 한 총장과 각을 세웠던 박영선 의원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색깔론으로 야당을 탄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야당 탄압이라는 단어를 둔갑해서 얘기한 것이라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문회에서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후보가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과도한 액션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 총장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용섭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실체도 불분명한 종북세력을 내세워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협박하려는 것”이라며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색깔론으로 정권의 실정과 대통령의 레임덕을 공안통치로 무마하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 또한 “위장 전입 등 애초에 검찰총장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그런 자격지심 때문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공안정국을 조성해 검찰을 정권 재창출의 돌격대로 만들어 야당을 탄압하려는 매우 불순한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고 비난과 함께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특집】 시사뉴스·수도권일보 선정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사뉴스 박성태, 강민재, 홍경의, 이광효, 김세권, 우민기, 양용기 기자] 이재명 정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국감은 17개 상임위가 총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올해 국감은 ‘내란청산’과 ‘민생회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정치적 공방과 민생 현안이 교차한 가운데 치열한 질의가 이어졌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사법개혁 논의와 행정부 권한 남용 논란이,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도심 지반침하 및 산업안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유독 특정 인물들이 주목을 많이 받은 2025 국감은 초반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국감기간인 한달 내내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는 정책 검증과 정치적 공방이 병행된 채 막을 내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의원들도 있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재난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화려한 한류 문화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에서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쿠팡 “유출자 3천개 계정 이름과 전화번호 등 고객정보 저장 후 모두 삭제...외부전송 無”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유출자는 약 3천개 계정의 고객정보를 저장하고 이후 모두 삭제했고 외부 전송은 없었음을 밝혔다. 쿠팡은 25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쿠팡은 유출자를 특정했고 고객 정보 유출에 사용된 모든 장치가 회수됐음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유출자는 3300만 고객 정보에 접근했지만 약 3000개 계정의 제한된 고객 정보만 저장했고 이후 이를 모두 삭제했다. 외부 전송 등 추가 유출은 없다”고 밝혔다. 쿠팡은 “쿠팡은 디지털 지문(digital fingerprints) 등 포렌식 증거를 활용해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했다. 유출자는 행위 일체를 자백하고 고객 정보에 접근한 방식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며 “유출자가 쿠팡 고객 정보를 접근 및 탈취하는 데 사용된 모든 장치와 하드 드라이브는 검증된 절차에 따라 모두 회수돼 안전하게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은 지난 12월 17일 유출자의 진술서 제출을 시작으로 관련 장치 등 일체 자료를 확보하는 즉시 정부에 제출해 왔다”며 “쿠팡은 현재 진행 중인 정부기관의 관련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해 왔다”고 밝혔다. 쿠팡은 “사건 초기부터 쿠팡은

문화

더보기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