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강타한 강풍과 폭우로 전국이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안양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의원 등은 228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외국연수계획을 추진,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박현배 도시건설위원장 등 위원 7명과 관계 공무원 2명 등 9명이 오는 18일 6박7일간의 일정으로 청도, 웨이팡, 북경, 연길, 백두산, 심양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16일부터 19일까지 을지연습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안양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위원과 관계공무원등이 여행일정대로 18일 KE845기편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식해외 연수일정표가 아닌 공무국외심사위원회에서 심의결과 ‘짜 맞추기식 일정표’인데도 국제자매도시 웨이팡시와 연길시청사 방문을 제외한 나머지 북경, 연길, 백두산 등의 모든 일정은 모두관광 일정으로 짜졌다.
더욱이 시에서는 중소기업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내 여행사들의 견적서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도시건설위원장이 결정해 지역 여행사 및 위원들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최모(58)씨에 따르면 “안양지역은 국지성 폭우로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매년 실시하는 을지연습 기간 중에는 휴가 등이 금지돼 있는데도 불구,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의원 해외여행 경비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양시의회 의원 해외여비 및 국내여비는 위원별로 연간 1인당 180만원씩 4년 동안 720만원, 총 1억5840만원의 예산을 세워두고 유럽여행, 해외자매도시, 동남아 등 임기동안 3회에 걸쳐 여행비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 심사위원 등에 의하면 공무국외심사위원회에서는 지난 8일 심사위원 8명이 참석해 의원국외연수계획에 의거 도시건설위원회 활동 연수에 따른 1차 심의결과 공식일정기간이 미흡한 관계로 부결됐으나 2차 심사위원회를 소집해 가결시켰다고 답변했다.
한편 시의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집행부와 충분히 검토한 결과 을지연습과 관계없이 지난 12일 개인에게 1인당 207만5000원과 의원자 부담 35만5000원 등 총 2280여만원의 예산이 집행됐기에 일정대로 국외여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