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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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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목사

별식은 ‘주식으로 먹는 것 외에 특별히 즐겨 먹는 음식’을 말합니다. 아무리 영양가가 높고 기름진 음식이라 해도 아주 싫어하는 음식을 먹으면 체하거나 토하게 됩니다.

그러나 별미나 별식처럼 자신이 좋아하고 즐겨하는 음식은 소화도 잘 되고 영양도 골고루 흡수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러한 경우, 흔히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간다’고 표현하지요.

저는 어릴 적에 장에 가시는 어머니를 졸라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장터에 종종 따라나서곤 했습니다. 장터에서는 상인들이 온갖 물건들을 내놓고 파느라 분주하였는데 그 중에 단연 저의 관심을 끄는 것은 철썩거리며 가위질을 하고 있는 엿장수였습니다.

당시에는 요즘처럼 과자나 사탕과 같은 군것질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또 있다 해도 간식을 마음껏 사먹을 만큼 넉넉한 살림이 아니었기에 어쩌다 엿을 먹게 되면 아무리 아껴 먹어도 어느 새 뱃속 깊은 데로 녹아 들어가 버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별식은 우리 몸에 달고 맛있게 여겨집니다. 그런데 남의 말 하는 것을 별미로 여긴다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남의 좋지 않은 말을 마치 별미를 먹듯 달게 듣고 마음에 깊이 두어 상대를 판단 정죄하고, 여기저기 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간의 대화를 통해서만 남의 말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즈음은 개인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어 정보공유, 통신수단, 소통의 매체와 같은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컴퓨터상에서 남의 말을 잘못 전하는 일, 악플과 같은 것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남의 말이란, 자신과 직접 관계되지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말을 의미하는데 대부분 이런 말들은 근거가 부정확한 소문 위에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의 생각과 판단이 더해져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기 마련입니다.

즉 남을 생각하고 돕고자 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단순히 쓸데없는 수군거림에 불과한 것이지요.

또한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와 전혀 관계도 없고 그 말을 하는 것이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유익이 되지 않으며, 혹은 그 소문에 관계된 사람에게 애매히 고통을 가져다준다 해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소문이 좋지 않은 내용이고 그 파급효과가 치명적일수록 더욱 달게 여기며 여기저기 옮기는 것이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속성입니다.

소문이라는 것은 말하고 듣는 사람에게 단순히 재미로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에 직접 관계되는 사람은 그로 인해 생사가 좌우될 만큼 엄청난 고통을 당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고의로 나쁜 소문을 내고 전하는 것은 더할 나위없이 악한 행동인 것이고, 혹 무심코 했던 말 한 마디로 인해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를 초래한다면 이 또한 잘못이 없다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말에 무게를 실을 줄 알아야 할 것이고 책임을 지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좋지 않은 말을 별미처럼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선하고 아름다운 말만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데로 내려 가느니라”(잠언 18:8)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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