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공군사격장 이전촉구 및 확장계획 철회 요구를 위한 궐기대회가 28일 오후2시 여주군 대신면 당산1리 사격장 앞 한강 둔치에서 열렸다.
11만 여주인구 중 2만 여명이 참여해 “54년간 참을 만큼 참았다”, “더 이상 못참겠다”, “국방부는 11만 여주군민에게 사죄하고 공군사격장을 즉각 이전하라”는 등 한맺힌 구호와 절규를 토해내며 뿔난 여주민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대회에는 여주군 이장협의회, 대한노인회 여주군지회, 여주군 여성단체협의회, 녹색성장실천연합, 여주JCI(여주청년회의소) 등으로 구성된 ‘여주 공군사격장 이전촉구 및 확장저지 투쟁위원회’ 가 2만여명의 여주군민을 독려와 결집시키며 국방부를 규탄하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 부었다.
특히, 종교단체와 시민·사회단체, 고등학생은 물론, 시내 500여 곳의 상점까지 문을 닫고 총궐기대회에 나섰으며, 김춘석 군수, 이범관 국회의원, 김규창 군의장 등 20명의 지역인사들은 삭발로 항의표시를 했다.
이날 대회는 오후 1시50분부터 농악대의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민중가수 공연, 모형비행기 입장, 주요참석 내빈 소개로 진행됐다.
오후 2시40분경 개회 및 국민의례, 공동대표 이영옥 여성단체협의회장의 경과보고, 박병길(이장협의회장) 수석대표의 대회사, 김춘석 군수와 이범관 국회의원 및 김규창 여주군의회의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박병길 수석대표는 대회사에서 “54년간 공군사격장으로 고통받아온 여주군민이 똘똘 뭉쳐 공군사격장을 여주에서 완전히 몰아내자”고 열변을 토했다.
김춘석 군수는 격려사를 통해 “비참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팔당상수원보호 및 각종 규제로 여주군민은 고통 받아 왔고, 여기에 더해 공군사격장으로 고통이 가중됐다”며 “남한강정비사업으로 찾아온 모처럼의 기회와 희망을 국방부가 망치려 하고 있다. 여주에서 공군사격장이 떠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울분을 토해냈다.
이범관 의원은 “여주공군사격장을 즉시 이전하고 11만 여주군민에게 엎드려 사죄하라”며 “국방부로부터 여주공군사격장 확장계획을 취소하겠다는 공문을 받았지만, 완전 떠날 때까지 앞장서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한 뜻을 내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