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유지돼 온 경찰서 유치장 쇠창살이 사라진다.
경찰청은 24일 쇠창살과 철문 일변도의 유치장을 인권 친화적 공간으로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효율적인 유치인 관리와 유치장 인권 환경의 전향적 개선을 위해서다.
경찰에 따르면 유치장 전면을 가로막고 있던 쇠창살을 합성수지 투명판(폴리카보네이트)으로 대체된다.
내부 벽면 도색까지도 주요 선진국들의 연구 자료를 토대로 유치인들의 정서 순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경찰은 ‘쇠창살 없는 유치장’을 이날부터 6개월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시범운영을 거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시범 운영 적용 대상자는 ▲장애·노령자 ▲전과 없는 자 ▲죄가 안 되거나 고소취소 등으로 계속적 체포가 불필요한 자 등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간 유치장이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수용하기 위한 구금장소로 이용되면서 반세기 넘게 통제의 상징물로 인식돼 왔다”며 “유치장 ‘쇠창살’ 역시 이러한 인식을 공고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