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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가 가져오는 변화와 사회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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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창 - 씽크카페 코디네이터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소셜미디어’란 말이 익숙해지면서 전에는 볼 수 없던 변화가 우리 주변에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지역에 물난리가 났을 때 트위터의 타임라인에는 연이은 수재상황에 더해 심지어 대피하라고 호소하는 메시지도 올라왔다. 이 메시지들은 동부간선도로, 광화문 등지의 소식으로 이어지고 있었지만 TV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로부터 한시간이 지나서야 TV는 관련 뉴스를 전하기 시작했다. 수재 현장에 있는 사람이 현장 사진을 찍어 보내면 다른 사람은 그것을 모아 자기 블로그에 속보와 함께 포스팅했다. 그것이 모이자 TV보다 훨씬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뉴스가 만들어졌다.

조국 교수는 지난해 김태호 총리 임명에 관한 논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할 일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 조 교수의 이 포스팅에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여기저기 퍼 날라지면서 그의 견해는 결국 민주당의 방침이 되었다. 과거처럼 신문과 방송에 의존하지 않고도 사람들은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전통 미디어의 하락과 새로운 여론장 출현

2008년 한국언론재단의 조사에 의하면 20대와 30대의 신문구독률은 40대 이상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반면에 인터넷에 대한 신뢰는 더 높다. 전체 연령대에서도 신문구독률은 점차 하락하여 40% 정도에 불과한 반면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지고 있다. 광고주협회의 2010년 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0년의 신문구독률은 29.5%로 2년 전에 비해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십여년 전만 해도 우리 삶과 관계된 정책들은 분야별 전문가와 정치인, 행정가, 시민운동가, 이해당사자가 모인 폐쇄적인 공간에서 만들어졌고 또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런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반 시민은 그 내용을 전통적인 미디어가 보도할 때만 알 수 있었고, 그렇게 알게 되는 것이란 대개 정보 소통의 마지막 단계였다. 혹시 그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공론장보다는 술자리에서 떠들고 말거나 투표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줄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좀더 적극적인 경우라면 운동조직을 만들어서 사람을 모으고 조직화된 집단의 힘을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점차 청중에 머물지 않고 참여자로 나서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스스로 제안자가 되는 일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기존 미디어와 폐쇄적인 사회관계망에서는 소외되던 사람들이 인터넷 같은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소통하고, 관계 맺고, 스스로 조직화하고 있다. 기존의 미디어 지형에서 익숙했던 의제들은 소셜미디어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여론장에서는 전혀 다른 의제가 되어 논의되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이 터지자 6·2지방선거에서는 안보 이슈가 정치적 의제로 떠올랐다. 여권은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 기대했고 야권은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이슈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새로운 공론장에서 진실 규명과 평화라는 의제로 전환해 전혀 다른 선거결과를 낳았다.

사회적 의제를 ‘생산하는’ 대중

세상을 바꾸는 수많은 해법을 만들고 그것을 추진해갈 주체는 이미 우리 자신인 셈이다. 중요한 것은 흩어진 해법과 사람을 한데 모아 서로 연결하고 협력을 이끌어내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과거에는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미래의 비전을 만들어내는 방법도,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방법도, 세상을 바꾸려는 방식도 모두 달라지고 있다.

뉴욕대학의 클레이 셔키 교수는 “변화는 사회가 기술을 채택할 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사회가 새로운 행동을 채택할 때 일어나는 법이다. 대중은 이미 새로운 행동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한다. 누군가에 의해 던져지는 사회적·정치적 의제를 그저 ‘소비하는’ 주체가 아니라, ‘생산하는’ 주체인 대중과 함께 하지 않고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갈 수 없음을 말해준다. 인터넷의 확장과 소셜미디어의 발전은 대중의 사고와 행동의 변화를 낳는 것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회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온다. 현재의 정당, 시민단체, 미디어 등 사회적 의제 설정의 중요한 매개체가 갖는 위상과 역할의 변화가 일어나리라는 것이다.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고 조직하라

그러므로 정치든 미디어든 기업이든 사회운동이든 간에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성과 방법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 특히 정치나 사회운동의 경우 지금까지의 전통적 방식은 과정을 조직하기보다 결과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었다. 또 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정보를 독점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동의자를 조직하는 방법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확장해왔다.

더구나 이제 누구도 정보가 국가에 의해 독점되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국제외교의 내밀한 정보교류를 폭로한 위키리크스(WikiLeaks)에 대한 전 세계 네티즌의 지지는 으레 비밀스러운 것이라 여겨져온 외교전략마저 시민들과 공유되어야 한다는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도 시민단체인 ‘정보공개센터’가 최근 국가가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정보의 공유를 요구하며 시민들이 직접 정보공개를 청구하게 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독점적인 정보소유에 의한 폐쇄적 의사결정 과정은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치나 사회운동 역시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과정’의 설계가 더욱 중요해졌다. 정보의 배타적 소유가 아니라 공유로써 참여자가 좀더 충실하게 토론할 수 있도록 돕고, 주장의 일방적 전달이 아닌 대화의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지지자를 중심으로 하는 조직의 건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의견을 지닌 사람이면 누구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의 형성, 일종의 플랫폼의 형성이 훨씬 중요하게 되었다. 물론 소셜미디어를 사용한다는 행위만으로 변화가 모색되지 않는다. 변화를 모색하는 방식과 과정에 대한 사고의 전환 및 혁신이 있을 때 비로소 소셜미디어와 그 네트워크는 변화를 위한 무기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 본문은 디지털 창비 논평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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