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산하 4개 공기업 및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나 이중 성남산업진흥재단에만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을 뿐 나머지 3개 기관에는 아직도 기관장을 임명하지 못해 조직안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직원수 550여명의 방만한 조직을 갖고 있는 성남시시설관리공단의 이사장 부재 상황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공단의 법인 대표자가 아직까지 전임 이사장으로 등재돼 혼선이 벌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조속한 이사장 임용을 통한 조직안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성남시와 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9월 신현갑 이사장이 전격 해임된 이후 4개월이 다가오도록 새 이사장이 임명되지 않은 채 황인상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의 이사장 직무대행에 이어 유동규 신임 기획본부장이 지난 10월 중순 임용된 이후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신임 유동규 기획본부장이 그동안 경영쇄신을 명분으로 조직개편안을 비롯 정관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공단 안팎에서 논란을 빚으면서 우려를 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신현갑 전 이사장이 해임된지 3개월이 넘었지만 새해 들어 지난 10일 현재 법인 등기부 등본 상에는 아직까지 법적으로 공단을 대표하는 이사장으로 버젓이 등재돼 있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공단의 새로운 이사장이 임명돼 정식 취임하지 않는 이상 법인 대표자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성남시로부터 해임돼 실제 근무하지도 않는 현실이지만 전임 이사장이 법인 대표자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는게 법원 등기소 관계자의 해석이다. 따라서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불러오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이사장 공석 이후 신임 이사장 임명을 통해 조직안정을 추진해야야할 공단의 업무 감독기관인 성남시의 직무 유기에 가까운 방치와 무관심에서 비롯된 늑장 대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공단의 탄천종합운동장 볼링장을 비롯해 수영장 등 일반 시민들의 이용시설에서는 신현갑 전임 이사장 명의의 영수증이 발급되는 해프닝이 벌어지다 얼마전 한 시민의 이의신청이 공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민원으로 제기되자 공단측은 부랴부랴 영수증에서 신 전 이사장의 이름을 삭제한 후 발급하는 촌극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공단은 지금까지 신 전 이사장의 동의도 없이 공단이 발행하는 각종 영수증에 신 전 이사장의 이름을 빌려쓰고 있었던 셈으로 신 전 이사장이 자신의 이름 사용료를 요구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신현갑 전 이사장은 “본인이 해임된지 4개월이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아직것 등기부상에 제 이름이 남아 있어 각종 해프링이 남아있어 빨리 교체가 바람직하다”며 “빌려 쓰고 있는 성남시와 공단이 한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