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쿠, 또 뭔일나는거 아녀?”(연평도 주민 A씨)
20일 오후 연평도에서 군 해상훈련이 시작된 가운데, 연평도 주민들은 “또 무슨 일 터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김포 양곡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국현씨(49)는 “연평도 복구작업이 한창인데, 또 포탄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며 “이번에도 포격이 이뤄진다면, 다시는 연평도에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고 긴장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또 다른 주민 김종태(65)씨는 “이번에는 정말 불안하다”며 “그 날의 포격으로 인한 상처가 아직도 그대로인데, 이번에도 뭔일이 터진다면 연평도 생활은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편을 연평도에 남겨놓고 뭍으로 나온 한 직업군인 부인은 “이번에도 너무 걱정돼서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부디 아무일 없이 훈련이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연평도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우리군이 북한을 계속 자극시키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러다가 진짜 전쟁이 날 것 같고 연평도는 물론 전면전이 일어날 것 같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한편 현재 연평도에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주민과 취재기자, 관공서 직원, 소방지원 인력, 복구공사 업체 직원 264여명은 모두 방공호로 대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