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9 (월)

  • 맑음동두천 -2.5℃
  • 맑음강릉 4.1℃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1.0℃
  • 구름많음대구 1.6℃
  • 구름많음울산 3.4℃
  • 구름많음광주 1.6℃
  • 구름많음부산 3.7℃
  • 구름많음고창 -1.8℃
  • 구름많음제주 5.3℃
  • 구름많음강화 -4.9℃
  • 구름많음보은 -3.7℃
  • 흐림금산 -2.1℃
  • 구름많음강진군 0.0℃
  • 구름많음경주시 -2.1℃
  • 구름많음거제 4.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안보를 묻는다

URL복사

김연철 - 인제대 교수

안보를 묻는다. 대화하라고 말하지 않겠다.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겠다. 문제는 안보다. 북한이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영토를 공격했다. 어떤 상황논리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명백한 도발이다. 어떻게 대응했어야 하나? 두 가지다. 청와대가 처음에 선택한 단호한 대응과 확전방지가 정답이다. 그러나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의가 없는 시대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울림이 있듯이, 안보가 구멍 뚫린 시대에 안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다. 

북한의 도발을 현장에서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했어야 한다. 그러나 대포는 고장나고 레이더는 작동하지 않았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모든 문제의 근원이 바로 이 지점이다. 이해할 수 없다.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 다른 곳도 아니고 서해 아닌가? 2009년 11월에 3차 서해교전이 있었고, 올해 들어와서는 북한 잠수함이 아무런 흔적도 없이 침투해서 유례없는 신기술인 비접촉 폭발로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장소가 아니던가? 그런데도 이렇게 안보태세가 허술할 수 있단 말인가? 그동안 구멍 뚫린 서해에서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우리는 천안함 사건 직후 정부가 쏟아낸 단호한 말들을 기억한다. 그러나 안보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면 당연히 재발방지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초기 대응에 실패한 무능한 안보

군사안보에서 핵심은 정보능력이다. 정부의 말대로 연례적인 포격훈련이라고 하자. 그러나 북한은 대응공격을 하겠다고 경고했고, 실제로 해안포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영상과 감청 정보를 분석하면 북한의 공격징후를 사전에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훈련을 하더라도 최소한 민간인 대피는 시키고 동시에 북한의 공격에 반격할 준비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정보판단에 실패했다. 군사적 긴장이 이미 고조될 대로 고조된 서해에서 정보체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북한이 그동안 우라늄 농축시설을 짓고 있었는데도 그것을 파악하지 못한 정보 무능과 함께,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정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증오의 말이 아니라, 무너진 안보체계의 시급한 정비다.

현장에서 자위권 행사를 충분히 했다면 확전방지 지침은 설득력을 얻었을 것이다. 승자의 입장에서 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부는 초기대응에 실패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는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확전방지 지침을 번복했다. 위기를 관리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켰다.

안보 무능이 경제위기 부른다

현대의 안보개념은 포괄안보다. 군사안보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경제안보도 중요하다. 남북한의 군사적 충돌이 있을 때, 정부의 말 한마디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금융시장은 요동쳤지만 정부의 연기금 투입도 가세하여 곧바로 안정세를 회복했다. 과거 ‘북한 리스크’가 시장에 반영되는 관성이 순간적으로 작동했다.

외국인투자자를 포함한 시장참여자들은 상황이 어떻게 수습될지 주목하면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기대했다. 그러나 정부가 확전불사를 주장하고 나오자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연기금을 투입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리스크가 존재하는 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어쩌다 대한민국이 해외투자 바이어들이 방한일정을 취소하고, 몇몇 국가에서는 자국민 철수계획을 검토할 정도로 위험한 국가가 되었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경제의 약점인 ‘북한 리스크’가 이제는 ‘한반도 리스크’로 구체화되고 있다. 안보무능이 결국 경제위기를 부르고 있다.
 
정부는 여론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당연히 북한의 도발에 비판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전쟁을 원하는 국민은 없다. 정부가 ‘전쟁의 공포’를 자극하는 순간,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 이미 천안함 사건을 겪으며 재확인된 학습효과가 아닌가? 멀지 않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역사적 책임감을 상실한 정부
  
정치안보도 중요하다. 난국일수록 국민의 단합이 중요하다. 민주주의 국가라면 이런 때일수록 초당적으로 협조를 구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지혜를 얻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국민 다수가 참여하는 총력 안보태세로 전환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와 집권당은 전가의 보도처럼 또다시 과거 정부 탓을 한다. 2009년 4월부터 짓기 시작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도 전 정부 탓이고, 이번 연평도 사태도 서해평화정착을 추구한 전 정부 때문이라고 한다.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벌써 임기 3년이 지나고 있다. 언제까지 과거 정부를 탓할 것인가? 노무현 정부에서 서해경계선을 한뼘이라도 양보한 적이 있는가? 노무현 정부에서 한번이라도 서해상의 군사적 충돌을 겪은 적이 있는가? 이명박 정부가 서해평화정착 방안을 계승해서 발전시켰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모든 남북관계를 북핵문제에 연계한 현 정부가 어떻게 북한의 핵개발 시도를 파악조차 하지 못했단 말인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이래서야 초당적 협력을 할 수 있겠는가? 왜 국민을 분열시키는가?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부지 일부 극우세력의 대변자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난국을 수습하기 위한 지혜를 구하라. 냉전의 광기를 방관할 것이 아니라, 이성의 공감대를 구하는 노력을 보고 싶다. 그래야 전례 없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

‘평화 만들기’ 없이는 ‘평화 지키기’도 없다

그리고 외교는 어디로 갔는가? 안보역량에서 외교는 중요한 수단이다. 중국이 6자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제안한 것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중국조차 현재 상황을 극도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다. 북한이 농축 우라늄 시설을 공개하고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중국의 유일한 선택은 외교의 복원이다.

물론 당장 외교가 작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실패했고 미국 내에서도 중국 역할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중 양국 모두 한반도 문제에 대한 개입의 중요성에 공감할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해결의 시급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 지난 2년처럼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정책에 편승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같은 동북아 정세 변화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외교의 역할을 봉쇄하지 말아야 한다. 

평화가 사라진 시대, 평화를 말하는 것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암흑의 시대가 참으로 안타깝다. 그래서 묻는다. 평화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하지 않겠다. 제발 기존의 소극적 평화라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달라. 그러나 아는가? 갈등의 근원을 해소하는 적극적 평화의지가 없으면 현상 관리라는 소극적 평화도 불가능함을, 평화 만들기(peace making)에 대한 그림이 없으면 평화 지키기(peace keeping)도 어렵다는 점을. 그것이 분단체제의 특성이다.

안보는 진보나 보수라는 이분법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이념의 잣대로 국민을 가르고 여전히 역사적 책임감을 방기한다면, 미래는 없다. 이번 사태가 포괄안보의 의미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본문은 디지털 창비 논평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정청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상생 방안 빈틈없이 마련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합의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상생 방안을 빈틈없이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가 있었다. 유통산업의 규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대형마트 등의 온라인 규제를 개선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온·오프라인 시장이 공존할 수 있는 상생 방안도 빈틈없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특별히 전통시장 상인들의 생존권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을 확실하게 하자고 당에서 요구도 했고 당·정·청이 이 부분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대표단회의에서 “과로와 심야노동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는 정부의 역할은 어디 갔느냐? 더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입법으로 보장해야 할 여당의 책임은 어디 있느냐?”라며 “기업들이 제기하는 규제 불균형를 해소하기 위해, 매일 밤 몸을 축내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가 외면돼선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하루키의 철학을 관통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품 전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엘)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획전 ‘하루키를 말할 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과 문학적 세계관에서 출발해 그의 문학적 서사와 감수성, 취향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시각예술 안에서 어떻게 변주되고 대중과 교감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플랫폼엘은 이러한 맥락들을 다양한 예술 장르와 공감각적으로 연결해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사유의 흐름으로 이끌며, 작가의 궤적을 따라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간을 제안할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와세다대학교 국제문학관(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확장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무라카미 하루키가 간직해 온 의미 깊은 소장품과 작업의 오랜 동반자였던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1942-2014)의 원화 200여 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두 작가의 작업과 일화를 통해 창작 과정에서 주고받은 긴밀한 관계성을 살펴봄과 동시에 하루키의 삶과 세계관을 마주한다. 아울러 무라카미 하루키의 철학을 관통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강애란, 김찬송, 순이지, 이원우, 이진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