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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파주시대표단 스페인·독일 출장기<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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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 벤치마킹…다양성 추구하는 ‘지역축제’ 필요성 느껴

스페인 방문을 끝으로 시 대표단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으로 인해 이곳 호텔은 이미 일년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숙소를 정하기 힘들다고 한다. 우리 역시 숙소를 구하기 쉽지 않았던 관계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조금 떨어진 비스바덴에 늦은 밤 여장을 풀었다.

다음날 아침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을 참관했다. 올해 62회째를 맞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세계 최대, 세계 최고(最古)의 도서전으로 독일출판인서적상협회에서 주최하고 있다.

15세기초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발명된 이후 ‘부흐메세(Buchmesse 책시장)’라는 이름으로 인쇄업자와 작가들이 모이면서부터 시작됐다.

전세계 도서 저작권의 25%정도가 사고 팔리는 세계 최대의 저작권 거래 전문도서전으로서 국제 출판시장 참여 및 출판정보 수집을 위해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하는데 일단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는 113개국 6930개 업체가 참가하며 전시 전체면적만 17만㎡가 넘는다고 하니 도서전을 제대로 보려면 2박3일 햄버거만 먹으며 봐야 할 정도로 그 종류와 크기에 압도당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은 1061년부터 참석한 가운데 2005년 주변국으로 선정돼 철학, 역사, 예술, 문화, 아동 등 8개 분야 100권의 책을 선정, 6개 주요외국어로 번역해 전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을 매체로 사진전, 각종 인쇄물, 아트전, 각 파트별 전문서적과 눈에 익은 영화포스터 등 출판과 인쇄에 모든 집합체들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나 한편으로는 파주가 앞으로 추진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책 관련 축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청사진이 아닌가 싶다.

이와 비슷한 컨셉의 축제이기 보다는 책과 함께 여러 가지를 접목시켜보고 즐길 수 있는 동시에 규모보다는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오후에 방문한 카이저 황제의 거리는 건물 하나하나가 각자의 특색과 아름다운 조각, 미술품으로 장식돼 있어 예술적 가치를 품어내고 있었다. 로마와 파리에는 관광지가 한곳에 몰려있다면 이곳 독일은 관광지도 많고 전국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가족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고 나 역시 역사에 남을 건축물을 남기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돌며 어찌 건물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미적 감각에 홀리고 끌려 더 머물고 싶을 생각이 간절했다.

독일의 라인강은 스위스에서 발원돼 남에서 북으로 흐른다. 강변을 따라 천년고도의 인류문화유산을 갖춘 수많은 성들이 즐비하며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라인강에는 다리가 거의 없는데 조상과 신이 준 최대의 선물을 자연 그대로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독일사람들은 다리가 없어 멀리 돌아가는 불편함을 당연시한다고 하니 그 이해심에 부러움을 가져보며 매운탕집과 어지러운 간판이 즐비한 임진강변이 떠올라 마음 한구석에 씁쓸함이 묻어 나왔다.

독일이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은 세 사람을 말한다면 막강한 정치권력까지 휘두르며 부패했던 카톨릭을 개신한 마틴 루터와 국가와도 바꿀수 없는 대문호 괴테, 그리고 근대 활판인쇄술의 발명자이자 성서를 세상에 알리는 혁명을 가져온 구텐베르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한명인 구텐베르크 박물관이 있는 마인츠를 방문했다. 마인츠는 대학도시인데 독일은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모든 것이 무료로 지원된다고 한다. 예로부터 법이 발달해 준법정신 또한 투철하다. 그 교육이, 그 정신이, 그 혼이 물건 하나하나에 베어 건물과 제품이 견고하고 섬세해 ‘made in Germany’하면 전 세계적으로 품격과 우수함으로 대변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에 따라 가격도 비싸 한편으로는 어려운 사람은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한다.

귀국 당일, 차창을 지나며 본 독일은 광활하고 비옥한 토지가 펼쳐져 있었고, 숲은 울창하였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 도시 근로자보다 부를 누리고 살 수 있는 기업농이 대부분이라고 하며 모젤강과 라인강이 연결되는 모젤강변에는 포도농사를 짓기 위한 농장들이 많은 일조량을 받기위해 30도 이상의 경사도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으며 일손이 모자라 폴란드 계절노동자들이 농번기에 와서 일을 한다고 한다.

그동안 몰랐던 사실이지만 최고의 포도주는 숙성기간의 길고 짧음이 아니라 일조량이 좋았던 해에 생산된 와인이 최고라고 한다. 시골이라도 한적하면서 부농이라 집들이 그림처럼 아름답고 가을단풍이 물들어 있으나 우리나라만큼 곱지는 않은 것 같았다.

사진을 찍으면 그대로 그림엽서가 되는 아름다운 시골마을, 가공하지 않은 강은 그대로 친근감 있게 다가와 자연하고 어우러지는 것이 어디든 그 모습 그대로가 휴양지였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정리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이었지만 마음한구석에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 배려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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