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근영 인천시교육감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긴 투서가 접수되면서 사법당국이 문제의 투서를 놓고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7일 인천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경 인천시의 한 시의원 집으로 자신을 교육청 직원 A모씨 라고 밝힌 한통의 우편물이 배달되면서 시작됐다.
이 우편물에는 A4지 5장 분량의 내용이 들어 있었다.
문제의 투서 작성자는 가명인 것으로 확인 됐으며, 투서에는 나근형 교육감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내용과 함께 직원의 인사 문제에 대한 의혹이 담긴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투서의 일부 내용이 점차 현실로 드러나면서 검찰과 경찰이 수사 여부를 놓고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문제가 됐던 나 교육감과 사립학교 학교장들과의 '골프 회동'과 관련한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A씨는 지난 곤파스 태풍으로 전국적인 피해와 함께 학교피해도 심해 국민들의 시름이 클 뿐 아니라 복구에 여념이 없고 제2의 태풍이 온다고 하는 4일 이 상황에서도 사립학교 교장과 나 교육감은 인천의 한 골프클럽에서 오후 3시경 티업 했으며, 교육청의 모 과장과 사립학교 교장 등 12명이 골프를 즐겼다"고 주장했다.이어 한씨는 "골프 후에는 시청 앞 한 음식점에서 밤 11시까지 술을 마셨다"고 덧붙였다.
또 나 교육감이 지난 6·2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내용도 함께 담겨 있었다.
내용을 보면 불법정치자금 모금 업체 사장이 알고 보니 나 교육감의 친척 나 교육감은 후원회 구성없이 A건설업체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주장했다.
확인 결과 B건설업체는 나 교육감과 먼 친척인 것으로 확인 됐으면 이 업체 동생 C씨는 학교 급식 식재료 납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서의 두 번째 핵심 내용은 대가성 인사다.
A씨는 투서를 통해 "나근형 교육감이 재직 시절 인사를 단행하면서 대가성 금품 거래가 오고갔다"고 주장했다.
투서 작성자라고 밝힌 A씨는 상급기관 감사 결과를 주장의 참고 자료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인사비리와 관련한 상급기관 수감 결과'를 보면, 나근형 교육감은 지난 2004년 3월 장학관 승진임용 과정에서 승진 가능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 고등학교 교감을 포함시켜 장학관으로 부당 승진 임용했던 것으로 교과부 감사 결과 밝혀졌다.
나 교육감이 장학관 1명을 승진 임용하면서 관련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승진 가능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고등학교 교감을 포함시키고 이 교감을 장학관으로 승진 임용했다“고 적었다.
이에 따라 당시 나 교육감과 당시 부교육감, 교육국장, 교원인사과 장학사가 '경고' 조치를 받았으며, 교원인사과장과 교원인사과 장학관이 징계를 받았다.
또한 나 교육감 재직시절에 중학교 교장과 교감 전직 임용과정에서도 장학관 경력이 6개월에 미달하는 장학관과 장학사를 각각 교장과 교감으로 부당하게 임용해 당시 교원인사과장과 장학관이 경고를 받는 등 이른바 '하이힐 교육비리'와 유사한 사건이 잇따라 적발됐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교육계, '일촉즉발' 긴장 속 상황 주시 A씨의 투서로 인천시 교육계는 말 그대로 '일촉즉발'의 분위기다.
일부 직원은 투서의 내용을 파악할 만한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여부 등을 놓고 내용 파악에 분주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소문에 따르면 이번 투서는 전에 나왔던 내용도 포함된 것 같다"며 하루에 투서 내용을 묻는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와 요줌 같아선 밖게 나가 시 교육청 공무원 이란 말을 꺼내길 꺼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외근을 나와 있는 와중에 이 소식을 들었다"며 "인천시 교육청이 조용할 날이 없어 직원들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초상집'"이라고 교육청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시 교육청 관계자는 "나근형 교육감이 전국체전으로 출장을 떠나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는 없지만 복귀하는 대로 나 교육감이 입장을 밝힐 것 같다"며 "소문을 들어보니 의혹만 있고 실체는 없는 말 그대로 '뜬 소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