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전 장관 딸 특채 논란의 중심은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이뤄지고 면접관이 주는 점수에 따라 채용여부가 결정된 것 처럼 고양시 산하기관들도 비슷한 유형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시와 고양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직원을 공개모집해 채용(이하 공채)하면서도 서류와 면접만으로 선발하는데다 터무니 없는 가점 방식 때문으로 결국은 알만한 인사들의 영향력에 따라 ‘특혜채용’시비가 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로 지적됐다.
그동안 재단은 설립당시부터 공무원 부인이 채용되고 강현석 전 시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P씨를 비롯해 아버지가 재단 이사 재직 당시 채용된 L씨 등은 물론 시의원과 지역내 유력인사들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상태였다.
이에 직원 채용때마다 속칭 ‘빽’시비가 매번 일었으며 이는 공채라고 하지만 서류와 면접만의 심사에 따른 객관성 결여와 함께 그 중심에는 ‘예상 기여도’ 등 애매모호한 항목에 대한 가점 방식이 도입돼 채용여부에 큰 변수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류심사에서부터 ‘예상 기여도 ‘나’ 지원서작성충실도’ 등의 애매한 항목 점수분포가 총점(40점)의 50%인 20점까지 차지한 것으로 드러나 인사권자나 인사담당자들의 의중에 따라 채용여부가 얼마든지 좌지우지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이와 같은 항목의 서류심사에 3∼5배수로 통과한 지망자들에 대한 면접에서도 용모나 태도, 사회성, 발전가능성 등 자칫 객관성 시비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항목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얼마든지 ‘공채’가 ‘특채’로 뒤바뀔 정도라는 여론이다.
예전 재단감사에 참여했던 한 공무원도 “심사관에게 주어지는 단 몇점으로도 여부가 결정되는 큰 영향이 미치는데 미래의 가능성을 보는 애매한 항목에 점수 비중이 너무 많아 문제가 될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재단관계자는 “이런 점수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있겠지만 형평에 맞게 평가한 것으로 다른 기관들도 인사 채용 규정에 비슷한 명칭의 항목이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