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등 관련해서 국회의 결정은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4일 오전 8시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 제42차 연설에서 “먼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그에 맞는 진용도 갖추겠고, 당정 및 국회와의 관계를 원만하고 생산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겠다”며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도 새롭게 찾아보고 여야를 떠나 이번에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을 위해서 협력할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정치적 갈등이 있고,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표출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선진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천안함 군사도발을 계기로 우리가 힘을 모아 국제 사회와 함께 북한의 잘못에 단호히 대응하고, 안보태세를 확고히 구축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천안함 도발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통해 나타난 군의 여러 문제도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 책임질 일을 한 사람은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동시에 이미 진행해온 국방 선진화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육·해·공군·해병대 전력을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통합해 선진강군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금 대기업과 중소기업까지는 이미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되었고,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며 “금년 하반기쯤 되면 자영업자와 서민 중산층도 경기 회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밋빛 미래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도 드디어 늘어나고 있고 정부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경기 회복의 온기가 윗목까지 퍼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세종시 문제는 정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그리고 지역 발전을 위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을 추진한 것”이라며 세종시 문제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또한 세종시에 관해 “국론 분열이 지속되고, 지역적 정치적 균열이 심화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빈틈없는 안보를 위해서나, 살아나는 경제를 위해서나 국민 단합이 매우 중요한 때”라면서 “국회에서 결정해 주실 것을 요청하고 관련 법안들이 이미 지난 3월에 제출되어 있으므로 국회가 이번 회기에 표결 처리해주시길 바라고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이 여야를 떠나 역사적 책임을 염두에 두면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4대강 사업에 대해 “생명 살리기 사업이고 물과 환경을 살리는 사업이고 해마다 땜질식 수질 개선 사업과 재해 복구 비용에 들어가는 막대한 돈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사업”이라며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만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몇 년 뒤면 그 성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이기에 정부의 소통과 설득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많이 토론하고,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와 정부 모두가 자기 성찰의 바탕 위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변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지금이 여당도 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한나라당에 촉구했다.
이번 이 대통령의 연설에는 당초 기대했던 한나라당의 쇄신안과 청와대 및 내각 시스템 개편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한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연설의 실시간 시청률은 서울 기준으로 KBS1, MBC, SBS, YTN 4채널 전체 합계 29.7%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의 점유율은 57.5 %로 최고 분단위 시청률은 3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