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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의 재발견... ‘하루가 툭,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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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하루가 툭, 말을 걸었다’를 펴냈다.

 

이 책은 일상 속 가장 사소한 순간들에서 마음의 결을 발견해 온 저자 이해일의 10여 년간의 기록을 담아낸 작품이다. 커피잔의 온도, 퇴근길 바람, 오래된 물건에 깃든 기억처럼 소소해 보이는 장면들이 글 속에서 다시 살아나며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저자는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틈틈이 글을 써온 ‘생활 작가’로, 거창한 문학적 형식보다 솔직한 감정의 기록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책에는 6개의 장을 통해 일상, 사람, 가족, 나이 듦, 내면의 목소리 그리고 사회에서 마주한 단상들이 다양한 결로 담겨 있다. 특히 작게 스쳐 지나가 잊힌 줄 알았던 감정들을 다시 바라보며, 지금 이 삶의 속도를 잠시 멈춰 재정렬해 보게 하는 힘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글과 음악이 함께 호흡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다섯 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글로 다 담기지 않는 감정의 여백을 피아노 선율로 확장하고, 일부 글에는 QR 코드를 삽입해 해당 음악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감정의 결을 문장과 음악 두 가지 언어로 직조한 구성은 독자에게 새로운 형태의 감성 독서를 제안한다.

‘하루가 툭, 말을 걸었다’는 누구나 지나온 일상의 장면들을 다른 빛으로 바라보게 한다. 오래된 친구와의 대화, 예상치 못한 이별, 멀어지는 관계와 새롭게 다가오는 인연들 그리고 나이 들어가며 겪는 감정의 변화들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드러난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자신의 기억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고, 잊고 살았던 감정의 온기를 되찾게 된다.

삶의 크고 작은 순간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뚜렷한 메시지를 건넨다. 거창한 다짐이나 극적인 전환 없이도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충분히 의미 있고 아름답다는 사실이다. 특별할 것 없는 날들이 모여 결국 한 사람의 삶을 만들어 간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에세이로, 독자들의 일상에 오랫동안 여운을 남길 작품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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