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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작한 ‘인형의 집’ 무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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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 사회의 소수자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보편적극단이 헨리크 입센의 고전 ‘인형의 집’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작해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9일까지 미아리고개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원작이 노라의 시선으로 가부장적 사회를 고발했다면 보편적극단의 ‘인형의 집’은 노라와 토르발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의 기대에 맞춰 ‘인형’처럼 살아가는 인물로 재탄생한다. ‘만약 토르발도 자신만의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번 작품은 146년 전 입센이 던진 질문을 2025년 한국 사회에서 새롭게 울려 퍼지게 한다.

“내가 날 데리고 사는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라는 대사처럼 원작의 노라가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찾고자 노력했다면 재창작된 인물들은 성별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한다. 부부 사이에 교묘하게 덮여있던 서로 간의 기만들을 마주하며, 그간 자신들이 살아온 삶이 스스로의 목소리가 아닌 사회적 목소리에 기반 했음을 깨닫는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특히 이번 작품을 연출한 박상봉은 한국 공연계를 대표하는 무대디자이너로, 오랜 시간 무대 공간을 창조해 온 그만의 시각적 언어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인터뷰 형식을 통해 사회적 시선이 어떻게 개인을 규정하고 제약하는지를 드러내며, 프레임 안과 밖의 상황을 무대언어로 구현한다. 사회의 시선이라는 프레임 속에 갇힌 사람들의 몸부림을 단순한 은유가 아닌 실제 무대 위의 구체적인 언어로 만들어낸다.

‘나답게 산다’는 것의 어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지금 얼마나 진정한 ‘나’로 살고 있는지, 혹시 누군가의 기대 속 에서 ‘인형’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의 목소리를 들어보기를 권유한다.

2025년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선정프로젝트로 보편적극단과 성북문화재단이 함께 만들어낸 이번 공연은 ‘아무나’, ‘모두가’ 볼 수 있는 공연을 지향하며 모든 회차에 폐쇄형 한국어 자막해설, 음성해설(위스퍼링), 안내보행, 휠체어석 운영 등의 접근성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보편적극단의 ‘인형의 집’은 NOL티켓, 네이버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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