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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중국과 대만을 통해 한반도가 처한 지정학적 현실을 되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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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대만과 중국에서 직접 유학하고 외교 업무를 수행한 중화권 전문가 신명철이 자신의 체험과 통찰을 집대성한 ‘운흘의 대만 이야기’와 ‘운흘의 중국 이야기’ 시리즈를 북랩에서 연이어 출간했다.

두 권의 책은 단순한 여행기나 학술서가 아닌 실제 외교 현장에서 몸소 체험한 사건과 쌓아온 분석을 바탕으로 한 입체적인 기록물이다. 저자는 한반도 외교의 핵심 축이라 할 수 있는 중국과 대만을 오랜 시간 현장에서 마주하며 얻은 통찰을 이 시리즈에 아낌없이 담았다.

이 책들은 국제정세와 외교에 대한 실제적 이해를 돕는 필독서이자 앞으로의 미래 전략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운흘의 중국 이야기’는 마오쩌둥에서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중국 지도자들의 행보와 개혁개방의 역사, 그리고 미국과의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이 펼쳐온 전략이 한반도에 미친 영향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저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통상부 소속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서 근무하며 목격한 사건들, 그리고 외교의 최전선에서 체감한 중국의 변화상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중국을 바르게 알아야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역사와 지리를 아우르는 해설을 통해 독자에게 중국이라는 복합적 대륙의 다층적 면모를 전달한다.

‘운흘의 대만 이야기’는 대만 유학과 외교관 생활을 통해 직접 겪은 대만의 역사와 정치, 문화, 생활, 그리고 양안관계의 민감한 갈등 구도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국제무대에서 고립돼 있는 대만의 외교 현실을 저자는 현지인의 감정과 시각을 포함한 정교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국제사회 속 대만의 위치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특히 한국이 중국과의 수교로 인해 대만과 단교했던 당시 대만 현지에 거주하던 외교관으로서 체험한 현장의 충격과 안타까움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외교의 이면을 돌아보게 한다.

총통부 광장에서 야시장 골목까지, 국공내전의 잔재에서 차이잉원의 시대까지 여행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진짜 대만의 모습을 저자는 중화권 전문가의 눈과 마음으로 생생히 전한다.

이 시리즈는 단순히 외교 현장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과 대만이라는 두 상반된 공간을 통해 한반도가 처한 지정학적 현실을 입체적으로 되짚는다.

중화권의 과거와 현재,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이 책은 무역·정책·외교 관련 종사자뿐 아니라 중화권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에게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권할 만하다.

저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행정사무관으로 근무하던 중 국비유학으로 대만 소재 중화민국국립정치대학 국제무역연구소에 입학해 ‘중국 대륙 경제특구 투자 연구’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무부(현 외교부) 주타이베이한국대표부 대표보(상무관), 주중화인민공화국대한민국대사관 서기관(상무관), 산업자원부 서기관,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주상하이대한민국총영사관 영사를 역임했으며, 퇴임 후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중국·대만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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