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8.4℃
  • 서울 2.9℃
  • 대전 3.5℃
  • 대구 6.6℃
  • 흐림울산 9.1℃
  • 광주 8.3℃
  • 흐림부산 11.2℃
  • 흐림고창 9.7℃
  • 흐림제주 15.2℃
  • 흐림강화 0.9℃
  • 흐림보은 2.5℃
  • 흐림금산 3.3℃
  • 흐림강진군 9.1℃
  • 흐림경주시 7.2℃
  • 흐림거제 9.2℃
기상청 제공

국제

트럼프, 전 세계 대상 56분 유엔 복귀 연설...反이민·反기후 주창

URL복사

5년만에 유엔 연설…"이민이 여러 국가 망치고 있다"
"기후 위기는 사기극"…"유엔은 분쟁 해결 못해" 비난
"러시아 휴전 안 하면 강력 관세…유럽도 동참해야"
"생물학 무기·핵 무기 개발 중단해야…AI 검증 도입"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UN) 총회에서 "이민이 여러 국가를 망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자신의 반(反)이민 기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5년만에 유엔(UN) 총회 연단에 올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자신의 반(反)이민 기조를 재확인했으며, 다른 국가들 역시 이러한 기조에 동참할 것을 종용했다. 기후위기에 대해서는 역대급 사기라고 주장했고, 유엔 체제에 대한 불신도 공공연히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생물학 무기 영구 종식과 핵무기 감축을 위한 세계적 논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1기 재임 시절 단골 소재였던 북한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일반토의 네번째 연설자로 나서 약 56분간 연설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 것은 1기 재임 시절인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2020년엔 코로나19 사태로 화상 영상을 재생했고, 연단에 오른 것은 6년 만이다.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유엔 본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0시9분께부터 연단에 올라 연설을 시작했다.

 

일반토의 연설은 대다수 회원국이 참여하는 만큼 시간 배분을 위해 15분 내외로 진행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한 원고를 모두 읽은 이후에도 연설을 이어갔고, 1시간이 가까워서야 발언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반이민 기조를 재차 확인하는 한편, 다른 국가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의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오면, 당신은 감옥에 가거나 당신이 돌아온 것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게 아니면 그보다 더 먼 곳으로 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도 선택지가 없다. 이 국가들은 이민 문제에 대해 정확히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며 "그것은 당신들의 국가를 파괴시키고 있으며, 당신들은 그에 대해 무엇인가 해야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자신처럼 이민자들에 강경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날 발언 역시 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기후 위기에 대한 불신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시절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 약속인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고, 전임 행정부가 재차 가입하자 재취임 첫날 다시 뒤집었다.

 

그는 연설에서 풍력발전과 친환경발전을 비난한 뒤, 과거 유엔 기구들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재앙을 예고했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지구 냉각론이 유행했다. 1029년대와 1930년대에는 지구 냉각이 세상을 멸망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지구 온난화가 세상을 멸망시킬 것이라 얘기하더라"면서 "기후 변화가 있을 뿐이며, (기후 위기론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기극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유엔과 다른 많은 기관들이 종종 나쁜 의도로 내린 모든 예측들은 틀렸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내린 예측이다"며 "이 녹색 사기극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당신 나라는 망할 것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주의와 국제기구에 회의적인 입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한데, 이날 연설장에서는 유엔을 직격하며 그러한 면모를 재확인했다.

 

자신이 재취임 후 7개의 세계 분쟁을 해결했다며 "제가 유엔을 대신해 이러한 일들을 해야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모든 경우에서 유엔은 도움을 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상 타결을 돕겠다는 유엔의 전화는 한통도 받지 못했다"며 "유엔으로부터 받은 것은 오로지 중간에 멈춰버린 에스컬레이터 였다. 고장난 에스컬레이터와 텔레프롬터뿐"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멜라니아 여사와 유엔 본부에 도착한 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했으나, 도중에 멈춰 걸어올라와야 했다고 한다. 또한 연설 시작 때 연설문을 화면에 띄워주는 텔레프롬터가 작동하지 않았는데, 이에 뒤끝을 발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이 분쟁 종식에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유엔의 목적은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유엔은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하는 것이라고는 강경한 어조의 서한을 보내는 것뿐이고, 그 뒤를 이어가는 작업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허한 말뿐인데, 공허한 말로는 전쟁을 해결할 수 없다. 전쟁과 분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유엔은 해결해야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해결해야할 새로운 문제를 너무 자주 만들어내고 있다"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 시대 최대 정치적 현안인 통제불능의 이민 위기"라고 주장했다.

 

유엔이 지난해 이민자들의 여정을 지원하는 예산을 3억7200만달러 편성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유엔은 서방 국가들과 그들의 국경에 대한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호언장담에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위해 합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미국은 매우 강력한 관세 조치를 단행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며 "이는 유혈사태를 매우 신속히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관세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지금 이 자리에 모여있는 유럽 국가들 모두가 동일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유럽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금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함으로서 진행중인 전쟁의 주요 자금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심지어 나토 국가들조차도 러시아 에너지와 제품 수입을 크게 줄이지 않았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사실을 2주 전에 알고 매우 불쾌했다. 그들은 자신들에 대한 전쟁 작므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라며 "러시아와 싸우면서 러시아 원유와 가스를 구매하는 것은 그들에게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러시아로부터 모든 에너지 구매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저는 이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 오늘 여기 모인 유럽 국가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주요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시도를 비난하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을 두고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잔혹한 범죄에 너무나 큰 보상이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평화를 원하는 이들은 하마스의 몸값 요구에 굴복하기 보다는 '인질들을 석방하라'는 단일한 메시지로 단결해야 한다. 그저 인질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이 분열과 비난의 메시지로만 가득 찬 것은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물학무기와 핵무기 감축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고, 실질적인 논의도 제안했다.

 

그는 "모두가 (제가 이룬) 이런 성과마다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제가 신경쓰는 것은 상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일이다"며 "일곱개의 전쟁(종식)으로 우리는 수백만명을 구했고, 지금도 다른 전쟁들을 해결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오늘날 우리 행성에 가장 심각한 위협은 인류가 고안한 가장 강력하고 파괴적인 무기들보다 큰 것은 없다. 미국은 그러한 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저는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위협을 억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이란 핵시설 공격을 언급했다.

 

이후에는 "저는 오늘 또한 모든 국가가 생물학무기 개발을 영원히 종식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할 것을 촉구한다"며 "생물학 무기는 끔찍하고, 핵무기는 그 이상이다. 우리는 핵무기 개발에 대해서도 중단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는 미국 행정부가 생물학무기금지조약 이행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주도할 것임을 발표한다. 이는 전세계 정상들과 회담을 통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검증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 중국에 대해 언급한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1기 재임시절에는 4번의 연설 중 3차례 북한에 대해 언급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형사소송법 개정안·은행법 개정안 등 국무회의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하급심 판결문 공개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은행이 대출금리에 보험료와 법정 출연금 등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한 은행법 개정안 등이 2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에서 이러한 법안을 포함한 법률 공포안 63건과 대통령안 56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지난 12일 여권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확정되지 않은 형사사건 판결문도 열람과 복사가 가능해지고, 검색 시스템에 단어 등을 넣어 판결문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수사단계에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전자증거 보전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보전요청제도'도 도입된다. 은행법 개정안은 금융회사가 부담하는 법적 비용의 금리 반영을 제한하는 게 골자로 공포 후 6개월이 지나 시행된다. 구체적으로 은행이 대출금리 산정 때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험료와 예금지급준비금, 서민금융진흥원출연금, 교육세 등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등 일부 보증기관 출연금의 경우 가산금리 반영 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은행이 법적 비용을 가산금리에 전가해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구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법 국회 통과...서울중앙지방법원·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개최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안 제2조(적용대상)는 “이 법은 내란·외환 및 반란 범죄로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건 중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파장이 크고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어 국가적 중요성이 인정되는 사건 또는 다른 법률로 재판기간이 특별히 정하여진 사건(이하 ‘대상사건’이라 한다)에 관하여 적용된다. 1. ‘형법’ 제2편제1장 내란의 죄 및 제2장 외환의 죄에 대한 사건. 2. ‘군형법’ 제2편제1장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 3. 제1호와 제2호의 사건과 관련하여 고소·고발되거나 수사과정에서 인지되어 기소된 관련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5조(재판의 전속관할)제1항은 “수사단계에서 압수·수색·검증·체포 또는 구속영장의 청구(통신비밀보호법상 통신제한조치, 통신사실확인자료 제공에 대한 허가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와 관련된 사건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전속관할로 한다”고, 제2항은 “제1심 재판은 제7조제1항에 따라 설치된 전담재판부가 속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전속관할로 한다”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