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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생활 곳곳에 숨은 ‘중금속’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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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 시력 손실 위험 높여…뇌기능 저하 등 부정적 영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신장, 부갑상선 호르몬, 비타민D 대사 등에 문제를 유발하는 카드뮴, 두뇌 발달을 저하시키는 납 등 중금속은 건강에 각종 나쁜 영향을 미치는 발암물질이다. 중금속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담배연기를 비롯해 페인트, 화장품, 통조림 등의 각종 생활용품 등을 통해 노출된다. 어패류 등의 식품 또한 위험이 있다.

 

산화스트레스 수치 증가시켜

 

납, 카드뮴에 많이 노출될수록 청력 손실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최윤형 교수 연구팀이 한국인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역학 조사한 결과 납, 카드뮴 노출이 청력 손실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5,187명과 12세 이상 청소년 85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혈중 납 농도가 2배 높은 성인의 경우 전화벨소리나 새소리와 같은 고음역대 청력 손실 위험이 1.3배 높았다. 또 혈중 카드뮴 농도가 2배 증가할 때는 1.25배 높아졌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혈중 카드뮴 농도가 2배 증가할 때 고음역대 청력손실 위험이 1.54배 유의하게 높아졌다.

 

카드뮴과 납에 노출될 경우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면서 달팽이관의 혈류 흐름을 줄어들게 하고 안쪽 귀의 세포 자멸을 유도, 청력이 손실된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카드뮴과 골다공증의 상관관계가 밝혀지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은산 한의사 연구팀은 한국 폐경 여성의 혈중 카드뮴이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혈중 카드뮴 농도가 증가할수록 골다공증 위험이 최대 3.63배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사회학과 이해나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어린 시절 납 노출이 노년기 뇌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납이 체내 축적되면 장기가 손상되고 혈액 형성에도 문제가 생기지만 무엇보다도 뇌에 손상을 주기에 위험하다.

 

납의 노출 경로는 다양하지만 20세기 초반 대다수 사람은 수돗물을 통해 납에 노출됐다. 20세기 초 많은 도시가 수돗물 공급 배관으로 납 파이프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기존 고령층 패널조사에는 노인들의 어릴적 거주 환경에 대한 정보가 거의 수집돼 있지 않기 때문에 어릴 적 중금속 노출의 장기적 영향을 알아볼 수 없었다. 이해나 교수 연구팀은 머신러닝을 사용해 미국고령자패널과 1940 미국 인구총조사 데이터를 결합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납 수돗물을 먹고 자란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노년기에 접어들어 현저히 낮은 인지능력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인의 교육 수준, 소득 수준, 기저질환 등을 통제하고 나온 결과로, 어린 시절 납 노출이 영속적인 성격이 있다는 놀라운 결과를 도출했다.

 

산모 체내 농도, 아이의 체중에 영향

 

임산부의 경우 더욱 주의를 요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우리나라 산모 1,700여 명과 출생 영·유아를 대상으로 환경노출에 의한 건강영향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납이나 수은 등 체내에 유해물질성분 농도가 높은 산모가 낳은 아이의 체중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혈중 납 농도가 평균(㎗당 1.3㎍)보다 높은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는 만 2세가 됐을 때 체중이 남아는 177g, 여아는 204g 적었다. 수은은 제대혈의 수은 농도가 ℓ당 1㎍ 증가할 때 마다 만 2세 유아의 체중이 360g 감소했고, 임신 말기 수은 농도도 1㎍/1 증가할 때마다 체중이 186g 주는 등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산모의 유해물질농도와 6개월 영아의 신경인지발달을 분석한 결과 산모의 임신말기 혈중 카드뮴 농도가 1.5㎍/ℓ(조사 대상산모의 중앙값) 이상일 경우, 납 농도가 1㎍/㎗ 높아질 때마다 인지반응 점수는 3.20점, 행동반응 점수는 2.86점 낮았다. 프탈레이트는 산모의 요중 농도가 높을수록 6개월 남아의 인지반응 점수가 1.46~1.57점, 행동반응 점수는 2.05~2.36점 낮아졌으나, 여아의 경우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금속에 노출되면 결막의 섬유혈관성 조직이 뿌연 날개 모양으로 성장하는 안구질환인 ‘군날개(익상편)’를 유발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안과 김동현 교수팀은 국내에서국민건강영양 조사에 참여한 성인 6,58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중금속인 납·수은 노출이 흔한 안질환 중 하나인 군날개 발생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중금속이 일상생활 속 흡입, 섭취, 피부접촉을 통해 유입된 후 체내에 산화스트레스를 일으켜 군날개 발생에 기여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산화스트레스란 체내에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축적돼 유해산소가 급증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 체내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 체계가 무너져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대상자 6,587명의 혈중 중금속 농도를 5분위로 나눠 군날개 발생위험을 비교했다. 대상자 6,587명의 평균 연령은 41.14세, 남성은 3,264명(56.5%), 여성은 3,323명(43.5%)이었다. 대상자 중 군날개 질환자는 348명, 비질환자는 6,239명이었다.

 

연구 결과, 혈중 납농도가 높을수록 군날개의 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혈중 납농도가 가장 낮은 하위 20%에 해당하는 대상자들에 비해 혈중 납농도가 가장 높은 상위 20%(5분위)에 해당하는 대상자들은 군날개 위험이 2.22배 유의하게 높았다.

 

또 중간 수준의 혈중 수은농도를 갖는 대상자들(2분위)은 혈중 수은농도가 가장 낮은 대상자들에 비해 군날개의 위험이 1.64배 유의하게 높았다. 군날개의 주요 위험요인인 나이, 햇볕(자외선) 노출, 근시 유무, 생활습관 및 사회경제학적 요인 등을 통제했을 때 관찰된 연구 결과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군날개는 결막의 섬유혈관성 조직이 자라서 눈의 안쪽 각막의 중심부를 향해 자라나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으로는 미세먼지, 자외선 노출 등이 있다. 군날개의 주요 증상으로는 충혈, 자극감 등 외에 섬유혈관성 조직이 안구를 덮어 미용적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섬유혈관성 조직이 크게 자라나면 안구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 있고, 난시, 시력저하, 안구건조증, 사시 등 심각한 안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초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인공 눈물 점안 등으로 상황을 지켜봐도 된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됐거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부분 마취 하에 수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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