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3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칸영화제 3관왕 미셸 프랑코 감독의 사랑과 기억에 대한 〈메모리〉

URL복사

클리셰를 비껴가는 사랑 이야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잊지 못하는 여자와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칸영화제 3관왕 미셸 프랑코 감독 작품으로 제80회 베니스영화제, 제48회 토론토영화제, 제67회 BFI 런던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며, 제80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위로와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기까지

 

성인 돌봄 센터에서 일하는 실비아는 어린 시절 겪은 상처로 인해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며 절제된 삶을 살아간다. 과거에 겪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어머니와도 연을 끊고 삭막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일상에 따뜻한 온기를 더해주는 단 한 사람은 십 대 딸 애나다. 어느 날 고등학교 동창 파티에 나가게 된 실비아는 사울이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사울은 치매가 시작된 후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럽다. 언제 길을 잃을지 방심할 수 없는 불안한 상태에 가족들의 과잉보호가 이어지며 사울은 점점 무기력해진다. 행복한 과거가 담긴 사진 앨범과 아내가 좋아하던 노래만이 사울을 위로해 주던 가운데 실비아와 예기치 못한 만남이 시작된다.

 

사울을 과거에 만난 적이 있다고 확신한 실비아는 그를 찾아가 질문을 던지지만 뒤늦게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과 달리 흐릿해지는 기억 탓에 현재에 더욱 집중하는 사울에게 조금씩 스며들게 된다.

 

실비아와 평범한 일상을 함께 보내며 그녀가 안고 있는 과거의 상처들도 마주하게 된 사울은 실비아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위로하며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는다.

 

칸영화제 3관왕을 달성한 젊은 거장 미셸 프랑코 감독의 사랑이야기다. 미셸 프랑코 감독은 장편 데뷔작 <다니엘&아나>부터 파격적인 소재와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니엘&아나>는 제62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으며 이후 제6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애프터 루시아>, 제68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크로닉>, 제70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에이프릴의 딸>까지 칸영화제 3관왕을 기록했다.

 

또한 <뉴 오더>로 제7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멕시코 대표 감독들의 계보를 이을 젊은 거장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날카로운 연출과 도발적인 메시지로 매 작품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셸 프랑코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과 기억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되는 독창적인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레전드 팝송과 클래식

 

<메모리>의 촬영은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홀리 모터스>, 브루노 뒤몽의 <휴머니티> 등 프랑스 거장들이 사랑하는 촬영감독 이브카프가 맡았다.

 

그가 미셸 프랑코와 <썬다운>, <뉴 오더>, <에이프릴의 딸>, <크로닉>에 이어 5번째로 호흡을 맞춘 <메모리>는 지하철부터 한적한 공원,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레스토랑 등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공간들을 배경으로 실비아와 사울이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타미 페이의 눈>으로 제94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제로 다크 서티>로 제70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제시카 채스테인과 <메모리>로 제80회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피터 사스가드의 연기 또한 관람 포인트다.

 

넷플릭스 영화 <결혼 이야기>와 넷플릭스 시리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메릿 위버를 비롯해 영화 <마더스>와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조시 찰스, 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의 브룩 팀버, 영화 <에이스 그레이드>의 엘시 피셔, 영화 <본즈 앤 올>, <서스페리아>의 제시카 하퍼가 출연해 각각 실비아와 사울의 가족들로 호흡을 맞췄다.

 

OST도 인상적이다. 과거의 기억을 잊어가는 사울이 오래전부터 즐겨 듣던 노래이자, 실비아와의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매개체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A Whiter Shade of Pale’은 영국 밴드 프로콜 하럼이 1967년 발매해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빌리 조엘, 마이클 볼튼, 사라 브라이트먼 등의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하며 현대의 클래식으로 인정받은 레전드 팝송이다.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 또한 인상적으로 삽입됐다.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 BWV 1068 중 2악장인 ‘G 선상의 아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명곡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샘플링 곡으로 사용될 만큼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며 최근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삼성, 제6회 푸른코끼리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6회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일 국회의사당 국회박물관 2층에서 개최했다. 이 행사는 삼성전기가 주관하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 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푸른코끼리 공모전은 청소년들의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푸른코끼리 사업은 청소년들의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 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푸른코끼리 시상식은 작품 심사 및 수상자 소감, 공모전 시상 순서로 진행됐으며, 포스터, 웹툰, 에세이 3개 분야에서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아 총 32개 수상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전년 485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087명이 참가했다. 단순히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경찰·상담사 등 학교폭력 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포스터·웹툰·에세이 등 3개 부문에서 32개 작품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폭력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되는 공항철도 1편성 추가 투입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되는 공항철도가 이달 중순부터 일반열차 노선에 신규차량을 투입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까지 총 9편성을 공항철도 노선에 투입해 170%가 넘는 출퇴근시간 혼잡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공항철도는 오는 15일 시범운행 중인 신규열차 1편성을 투입한다. 공항철도는 신규차량 1편성 운행을 시작으로 나머지 8편성 운행은 12월에 운행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나머지 8편성의 운행은 12월29일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철도가 운영 중인 열차는 22편성에서 9편성이 추가되면 총 31편성으로 확대된다. 이번 공항철도 신규전동차 확대는 인천지하철 1, 2호선과 연결되는 계양역과 검암역 등에서 환승하는 승객이 출퇴근 시간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주요 역사에서 승객들이 몰리면서 역사 및 열차 내 혼잡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공항철도는 매년 이용객이 28.2%씩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이 2025년까지 지속되면 승객의 혼잡도 24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승객들 간의 몸이 밀착되고 팔을 쉽게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또한 앉은 승객과 다리가

사회

더보기
최호정 의장, 서울마음편의점 등 시민 돌봄·외로움 대응 시설 방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호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2일(화)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긴 연휴 시민들의 돌봄과 외로움을 달랠 시설들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먼저 최 의장은 운영 4개월여 만에 상담 1만 5천 건을 돌파한 외로움안녕120 콜센터를 방문했다. 외로움안녕120은 외로움 예방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는 콜센터로, 누구나 24시간 365일 전화나 채팅을 통해 외로움·고립·운둔 등의 어려움을 상담할 수 있다. 이날 최 의장은 상담 사례 등을 청취하고 시민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는 콜센터 상담원들을 격려했다. 공기업 시험 준비를 하면서 외로움을 느낀 청년이 상담사들의 따뜻한 조언과 지지로 큰 힘을 얻고 7월에 최종 합격했다는 사례부터 40년 넘게 다닌 회사를 은퇴하고 갈 곳도 할 일도 없어 우울했는데 상담을 통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응원하게 되었다는 사례 등 실제 많은 시민들이 외로움안녕120을 통해 위안과 힘을 얻고 있었다. 이어 동대문구 1인가구지원센터로 이동해 프로그램실, 라운지, 공유주방 등 시설을 둘러보고 1인가구 지원 대책들을 살폈다. 최 의장은 이날 추석 만둣국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과 만나 덕담을 나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