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4 (화)

  • 맑음동두천 8.8℃
  • 맑음강릉 15.3℃
  • 맑음서울 11.3℃
  • 맑음대전 11.8℃
  • 맑음대구 12.4℃
  • 구름조금울산 12.1℃
  • 구름조금광주 13.8℃
  • 구름많음부산 15.2℃
  • 맑음고창 10.4℃
  • 구름많음제주 16.7℃
  • 맑음강화 7.3℃
  • 맑음보은 8.9℃
  • 맑음금산 10.5℃
  • 구름많음강진군 13.8℃
  • 맑음경주시 10.7℃
  • 구름많음거제 12.5℃
기상청 제공

사회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 민중(民衆)의 변화와 발전을 연구한 『Korea Journal』 특집호 발간

URL복사

『Korea Journal』, 한국 민중사 연구의 계보와 전환점,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각 조명
동학농민전쟁, 노동운동, 장애사 등 민중사의 출현과 전개, 발전 등을 깊이 있게 통찰
기후 위기, 환경문제, 이주 노동자 문제 등 현대적 쟁점 이해 제고에도 기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는 ‘한국 민중사의 계보와 그 새로운 경로’를 주제로 『Korea Journal』 겨울 특집호를 발간했다. 민중사의 개념과 연구 방법론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조명한 이번 『Korea Journal』은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민중’이란 주제를 깊이 탐구했다.

 

 ‘민중(民衆)’은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용어지만, 1970년대 이후 학술용어로 자리 잡으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 한국 학계는 ‘다수’와 ‘피지배’를 의미하던 민중 개념에 ‘역사 주체’와 ‘저항’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더해 이를 재정의하고 발전시켰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한국의 민중 개념은 번역어로 ‘people’이 아닌 독자적인 고유명사‘minjung’으로 국제 학계에 소개됐다. 1990년대까지 민중은 한국 인문학 및 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확산됐으며, 특히 1970~80년대에는 학계에 강렬한 영향을 미치며 유행어처럼 사용됐다. 

 

 과거의 유물로 여겨지던 ‘민중’이 최근에는 ‘역사문제연구소 민중사반*’을 중심으로 ‘아래로부터의 역사’, ‘소수자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주목되며 관련 연구가 확장되고 있다. 이번 『Korea Journal』 겨울 특집호는 ‘역사문제연구소 민중사반’과 함께 주제를 기획했으며, 미시사와 거시사를 넘나드는 다원적 접근 방식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민중 개념과 연구 방법론의 변화를 심도 있게 탐구했다. 

※ 민중사반은 1986년 창립된 역사문제연구소의 연구반으로, 민중 내부의 관계를 상대화하는 혁신적인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마이너리티와 지역 등 새로운 주체와 테마를 중심으로 한 연구를 통해 민중사 연구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 민중사의 재구성: 저항의 주체에서 다원적 역사학으로
 허영란 교수(울산대)는 해당 연구에서 민중사 및 민중사학의 개념과 형성 과정을 살피며, 그 변화와 지향점을 소개했다. 이 글에서는 민중이 통합된 저항적 실체에서 다양한 사회적 행위자와 경험을 포괄하는 다층적 개념으로 변화한 과정을 추적하면서 민중사가 새로운 역사 연구와 서술에 기여할 수 있음을 조명했다.

 

 동학농민전쟁: 민중운동의 역사에서 민중사로, 그리고 새로운 역사인식의 필요성
 배항섭 교수(성균관대)는 1980년대 변혁주체론에 따른 동학농민전쟁 연구에서 민중이 민족·계급모순을 담당하는 역사적 주체로 규정됐음을 논한다. 그는 글로벌화로 인한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 불평등과 차별 등 새롭게 대두되는 시대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역사 인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노동사와 새로운 민중사의 교차적 분석
 장미현 박사(한국여성인권진흥원)는 1980~1990년대 전반까지 이어진 변혁적 노동운동사 연구 및 1990년대 후반 민중사 쇠퇴기에 노동운동사 연구가 확장된 배경을 살피면서, 2000년대 노동운동사가 노동사로 전환된 맥락과 특징 또한 다뤘다. 특히 노동사 연구의 실천적 계승을 위해, 새로운 민중사와 마이너리티사 연구에서 제기된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탐구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애사와 정동으로서의 민중
 소현숙 박사(한국여성인권진흥원)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장애사 연구의 흐름을 살펴보며, 장애사와 민중사, 그리고 새로운 민중사 사이의 관계를 탐구했다.  필자는 장애사가 새로운 민중사와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살펴보고 새로운 민중사가 소수자의 역사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민중을 실체가 아닌 움직이는 정동(情動, Affect)으로서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민중사 특집은 민중 개념을 시대적 변화 속에서 재구성하고, 새로운 역사적 인식을 제시하는 중요한 작업을 담고 있다. 연구진은 “민중사 연구가 과거의 저항적 집단을 대표하는 것을 넘어, 기후 위기, 환경문제, 이주 노동자 문제 등 현대적 쟁점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필수적인 시각을 제공한다.”며 “민중사와 노동사, 장애사 등 다양한 분야의 교차 분석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의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는 속에 실천적인 역사학이 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Korea Journal』은 1961년 9월 창간된 한국학 분야 국내 최초의 영문 학술지로, 인문학 분야 최고 권위의 A&HCI(Arts and Humanities Citation Index)에 등재되어 있다. 이번 호의 전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누리집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