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중국이 필리핀 앞바다인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하는 가운데 미국과 필리핀의 안보 동맹이 급속도로 강화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페르니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남중국해를 포함한 필리핀 방어에 대한 공약을 철통처럼 지킬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우리는 필리핀 군대의 현대화 목표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르코스 대통령은 바이든에 "양국이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화답하며 "아시아에서 지속되는 긴장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우려를 보냈다.
앞서 미국은 필리핀과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 양국 중 한쪽이 제3국의 공격을 받으면 상대방이 도움을 줄 것을 규정하며 동맹을 맺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상호방위조약을 언급하며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동맹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중국해에서 항행과 비행의 자유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확인한다"며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국제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러한 행보는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중국에게 보여주려는 의미였다고 CNN은 해석했다.
필리핀은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친중 행보를 보여왔으나 지난해 6월 마크로스 주니어 대통령으로 정권 교체 후 다시 강력한 대미 관계을 재수립하며 친미 노선을 복원하고 있다.
미국과 필리핀은 지난주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 '발리카탄' 연례 합동 훈련을 마쳤다. 앞서 미국이 대만 인근과 분쟁의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점증하는 공세를 저지하고자 하는 가운데 올 초 필리핀은 미군에 자국 내 4개 기지를 추가로 설치하도록 허용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미국 공식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