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의 방산업체 대표단이 대만에 무기 생산시설 건설을 논의 중이라는 일본발 보도가 나오자 중국이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는 13일 자 사설에서 루퍼트 해먼드 체임버스 미국·대만 비즈니스협의회 회장이 미국의 25개 방위업체가 참여하는 대표단을 이끌고 5월 초 대만을 방문해 드론·탄약 공동 생산을 논의하기로 한 것을 놓고 "방문이 성사된다면,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저버리고 중국의 레드라인을 밟는 또 하나의 행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방산 업체들이 정말로 대만에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면 이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보다 더 극악무도한 일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본토(중국)의 필요한 대응 조치뿐만 아니라 이 생산 거점은 중국인민해방군의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더욱 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미국이 대만 분리주의자들과 결탁하여 이른바 '고슴도치 전략'을 구사하려는 정황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 과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미국의 무기상들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슴도치 전략'이란 적대 세력을 선제공격할 순 없지만 공격당할 경우 치명상을 입혀 쉽게 공격하지 못하게 막는 전략을 의미한다.
사설은 "고슴도치 가시가 대만에 피를 흘리게 하고, 대만 해협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사 충돌의 강도를 높일 뿐"이라며 "이 모든 것은 미국 무기상들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는 돈으로 바뀐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주펑롄(朱鳳蓮)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2일 "대만을 도구로 삼아 중국을 견제하려는 외세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대만 동포들은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들의 도발이 양안 관계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끼치는 심각한 폐해를 분명히 인식하고, 옳고 그름을 구별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고 대만의 집권당인 민진당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