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5일(현지시간) 치러진 에스토니아의 총선에서 개혁당이 압승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열렬한 우크라이나 지원국이었던 에스토니아는 5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중도 우파 여당인 개혁당이 승리했다는 예비 개표결과가 나왔다고 수도 탈린 발 AP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토니아는 극우파 에스토니아보수인민당(EKRE)의 거센 도전을 받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했다.
여성 총리 카야 칼라스가 이끄는 개혁당은 지금까지 개표가 99% 진행된 상황에서 압도적 득표율을 보였다.
단원제인 에스토니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101석을 두고 9개 정당의 후보가 열전을 벌였지만 99% 개표 상황에서 개혁당이 31.4%, EKRE 당이 16.1%, 러시아계 정당이 15%를 차지하면서 여당의 승리가 발표되었다.
사전투표가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이번 선거는 국민의 참여 열기가 높았다. 총 투표율도 63.7%에 이르렀으며 공식 결과 는 6일 중 발표된다.
37석을 차지한 개혁당은 앞으로 구성하는 새 내각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젊은 군소정당과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칼라스는 이미 이념과 목표가 상극인 EKRE당과는 연정을 구성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작은 보수당인 조국당과 사회민주당과 연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등 국가 위기와 사회 문제등으로 격렬한 선거운동을 치러야 했다. 개혁당은 최근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노골적인 우크라 지원을 두고 거센 공격을 받았지만 결국 국민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2021년 취임한 45세의 칼라스 총리는 유럽연합에서의 지도적 위치와 우크라 전쟁에서 보여준 용기와 지도력 등을 무기로 차기 총리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핀란드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인구 130만명의 소국 에스토이아는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해서 명백한 친서방 국가의 길을 걸어왔고 나토와 유럽연합에도 가입했다.
칼라스 총리의 개혁당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최대 정당이 되었으며 2005년에서 2016년까지 총리를 배출했고 2021년에 다시 칼라스가 총리직에 당선했다.
도전자인 EKRE당 후보 마르틴 헬르메는 칼라스 정부가 유럽 최고인 18.9%의 인플레를 가져왔으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 국방력을 약화시켰다고 비난했지만 국민은 칼라스를 선택했다.
칼라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전이 성공할 경우 구소련시대 체제를 복원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도 침공할 것이라며 발트 3국의 위기를 강조해 국민의 공포섞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발트 3국은 발트해 남동 해안에 위치한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의 총칭이다.
이 나라들은 예로부터 이민족과 강대국의 지배를 받아오다가 18세기에는 러시아의 영토가 되었다. 1918년에 독립하여 세 공화국이 되었으며, 1934년에는 발트3국 동맹을 체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