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03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람들

[이화순의 아트&컬처] '윤형근'으로 하나된 '갤러리 BHAK'의 부자(父子)

URL복사

개관 30주년 맞아 RM의 '윤형근'으로 초심 찾아

[시사뉴스 이화순 칼럼니스트] 갤러리 BHAK은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아 <윤형근>전을 마련했다.  

 

왜 윤형근을 다시 소환했을까.

 

바로 30년 전 갤러리 BHAK(대표 박종혁)의 모태인 ‘박영덕화랑’의 첫 개관 전시때 메인 작품이 ‘윤형근’ 작가 그림이었다.  1993년 3월 청담동에 갤러리를 오픈했을 때 ‘윤형근’ 작가의 대작 ‘Bunt Umber’(1994)이 메인이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윤형근으로 초심으로 만난 격이다. 

“참 30년이 빨리 간다”는 박영덕 대표는 “청담동에 갤러리를 오픈한 초기에는 찾는 관람객도 없었지만 차 한잔을 하며 작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했던 때였다”고 회고한다.

아들(박종혁 대표)에게 소위 가업 승계한 것은 2020년 12월. 갤러리명도 BHAK로 바꾸었다.

 

“아들에게 맡긴 이상 괜한 간섭하기 싫어서 화랑에 잘 가지 않는다”는 박영덕 대표. 아버지의 믿음을 아는 BHAK 박종혁 대표는 ‘초심을 되새기듯 갤러리의 본질을 찾고 미래의 새 도약을 위해’ 윤형근을 선택했다.

 

갤러리 BHAK은 이번 전시에서 3.6m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의 윤형근 대작 ‘Burnt Umber 94-66’을 선보인다. 번짐이 절제된 90년대 흑색 기둥은 윤화백의 예술세계를 더욱 실감 나게 보여준다.

 

화가 윤형근(1928-2007)은 ‘한국 단색화의 거목(巨木)’이라 불린다. ‘한국 근현대사의 증인’으로 불릴 정도로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유신체제 등 굵직한 한국 정치·사회 변혁기를 몸소 겪고 거기서 파생된 치열한 고민을 작품에 녹여냈다. 청색(Ultramarin)과 다색(Umber) 안료를 섞어 만든 오묘한 색으로 극도의 단순함을 추구하는 그는 한국적인 정신과 색을 그려냈다는 평을 듣는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의 RM이 ‘팬’임을 자처하면서 2030 사이에서 윤형근은 꽤 유명한 화가가 되기도 했다. 유명 컬렉터이자 미술애호가인 RM은 지난 12월초 발매한 첫 솔로앨범 ‘인디고(Indigo)’에서도 윤 화백의 육성을 드러내고,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예술가들이 나를 지거보고 있는 거 같아요"라고 말할 정도.

갤러리 BHAK은 이번 전시에서 윤형근의 70-80년대 작품을 포함하여 90년대의 말년으로 향하는 작품들을 통해 '비극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예술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전시명 <흙갈피 Umbermark> 역시 갤러리 BHAK이 걸어온 역사와 윤형근 화백의 예술적, 정신적 기조를 함께 담고 있다. 흙갈피는 땅의 지표면을 덮고 있는 '흙'과 책의 낱장 사이에 끼우는 물건인 책갈피의 갈피'를 조합한 제목이다.

 

마포 천 바탕에 다색(Umber)과 청색(Ultramarine-Blue)을 머금은 붓이 지나간 흔적은 윤형근만의 고유한 화풍이다. 땅은 윤화백에게 물리적, 정신적, 예술적 대상으로서 다중적인 장소였다. 먼저는 화가 자신이 딛고 서 있는 현재의 땅과 예기치 못한 죽음. 두 번째는, 종국에 모든 만물이 회귀하는 땅이자 미래의 죽음을, 마지막으로는 예술적 영감의 대상으로서 현실의 자연과 자연을 닮은 자신의 그림을 의미한다.

작품 속 흙, 청, 마포 천과 같은 요소는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자연의 섭리를 따르며 윤화백이 체화한 예술과 삶을 보여준다.

 

BHAK 박종혁 대표는 “작품 그 자체가 주는 경험에 집중하면서 변화에 따른 새로운 경험도 함께 제공하는 갤러리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예술 컬렉팅과 감각 확장의 시작점으로, BHAK의 시그니처 향 Sol을 출시한다. 전시는 3월 2일부터 4월 8일까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호중 행안장관 "중요 정보시스템 이중화, 예산 7천억~1조 소요 예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자원 현안질의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관리하는 주요 핵심 정보시스템들을 양쪽 센터에서 동시에 가동하는 방식으로 이중화할 경우 7000억원에서 1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지금 파악하기로는, 대전센터에 있는 30여개의 1등급 정보시스템을 액티브-액티브 방식으로 구축하면, 70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주센터까지 포함하면 (예산이) 1조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액티브-액티브는 한쪽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쪽이 즉시 서비스를 이어받아 중단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체계로, 두 센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동시에 가동되는 구조다. 정부는 정보시스템을 중요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1등급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정보시스템으로, 정부24 등이 포함돼있다. 윤 장관은 이 방식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민간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윤 장관은 "보안 문제나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면 민간 자원을 리스(임차) 형태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며 "로드맵을 마련하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