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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베니스영화제 상영작을 서울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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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정동길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베니스비엔날레,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함께 2월 16일(목)부터 26일(일)까지 '2023 베니스 인 서울'을 진행한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베니스 인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국제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의 최신 상영작을 서울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개막작인 <키아라>(수잔나 니키아렐리, 2022)와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의 <테오레마>(1968)를 포함해 모두 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올해 상영작의 특징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조건을 보편적 인권의 차원에서 살펴보고 근심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 인물의 삶을 극화한 <개미 대왕>(지안니 아멜리오, 2022)은 성소수자의 행복해질 권리와 예술의 자유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13세기 실존했던 성녀 클라라의 삶을 그린 <키아라> 역시 여성 주인공의 시선으로 시대를 넘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른 가치가 무엇인지 되새긴다. 또한 <모니카>(안드레아 팔라오로, 2022)는 조금은 특별한 사연을 간직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주위를 살펴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아름다운 작품이며, <가뭄>(파올로 비르치, 2022)은 비가 오지 않는 가상의 로마를 배경으로 여러 인간군상의 욕망을 묘사하며 우리 사회의 문제를 고발하는 강렬한 작품이다. IS 활동가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기록해 많은 주목을 받은 다큐멘터리 <매치메이커>(베네데타 아르젠티에리, 2022)는 민감한 소재 속에서도 ‘지구촌’의 커다란 상처인 민족 간 갈등과 여성 인권의 문제를 용감하게 다룬다.

 

베니스 클래식 섹션에서도 주목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의 <테오레마>는 파솔리니의 문제작 중 한 편으로 부르주아 중산층의 위선적 이데올로기를 해체하는 감독의 세계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 중 한 편이다. 파격적인 전개 속에 60년대 소비 사회의 위기, 부르주아의 공허, 청년의 방황 등의 문제를 성찰하게 한다.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루치아노 살체(1922~1989)는 서른 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하고 예순 편이 넘는 작품에 배우로 출연한 정열적인 영화인으로, 파시즘과 계급 격차 같은 이탈리아 사회의 갈등과 그림자를 코믹한 연출로 풀어낸 창작자다.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영하는 <미친 욕망>(1962) 역시 중산층 남성의 욕망을 우스꽝스럽고 씁쓸하게 그려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독특한 영화 장르를 창시한 이탈리아의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의 매혹적인 작품에 보내는 후배 영화인들의 존경이 담긴 다큐멘터리 <세르지오 레오네: 미국을 발명한 이탈리아인>(프란체스코 지펠, 2022) 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틴 스콜세지, 스티븐 스필버그, 엔니오 모리꼬네 등 거장들이 세르지오 레오네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그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용철 영화 평론가와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는 각각 <개미 대왕>과 <테오레마>에 관한 시네토크를 준비하였다. 고전에서 동시대 작품까지, 8편의 작품과 함께 이탈리아 영화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이번 '2023 베니스 인 서울'은 올해 새로 이전한 중구 정동길3 경향아트힐 2층(경향신문사)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되며, 관람료는 일반 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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