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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소음에 내 몸이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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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고혈압, 당뇨병, 치매 등 각종 질병 위험 높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도시에 인구가 집중하면서 환경과 관련된 건강 이상이 증가하고 있다.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는 물론, 빛과 소음에 대한 지속적 노출이 건강의 위협적 요소다. 소음은 난청은 물론 각종 질환과 치매 등과의 상관관계가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의 지적 능력이나 주의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 증가


소음 공해는 심근경색, 고혈압 등 각종 심혈관 질환를 비롯해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만7000명 이상을 조사한 덴마크의 코호트(동일집단) 연구 결과 소음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1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선 80㏈ 이상의 소음에 오랜시간 노출되면 혈당과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팀이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남녀 3534명을 대상으로 작업장의 소음과 당뇨병 관련 지표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직장에서 20년 이상 소음에 노출되면 당뇨병 진단·관리의 핵심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아져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소음에 장기간 노출돼도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거나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직장에서 20년 이상 소음에 노출되고 유산소 운동이나 활동을 게을리 한 사람은 소음에 노출되지 않거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보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 평균치를 가리킨다. 흔히 당화혈색소의 정상 범위는 4.0~6.0% 미만이고, 5.7~6.4%이면 당뇨 전 단계,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20년 이상 소음에 노출된 사람 중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한 사람보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간원치 교수 연구팀이 20살 이상 직장인 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끄러운 곳에서 1년반 이상 근무한 사람들은 조용한 환경에서 근무한 사람들보다 심각한 심장병 발병 위험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이 심한 곳에서 최소한 1년반 이상 근무한 사람들은 심장발작이나 심각한 가슴통증을 느낄 위험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위험한 소음 수준의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22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의 연구에서도 소음이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아이들의 기억력 발달 방해


소음은 인지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미국 보스턴대학의 제니퍼 위브 역학 교수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5천227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장기간 소음에 노출되면 치매 위험이 높아졌다. 소음이 10㏈ 올라갈 때마다 경도인지장애 위험은 36%, 치매 위험은 29%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뿐만아니라 어린이의 인지 발달 능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바르셀로나 국제 보건 연구소가 1년 동안 도시 내 38개 학교의 7세에서 10세 사이 2700여 명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교실에서 들리는 도로 교통 소음이 초등학생들의 기억력과 주의력 발달을 늦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1년 동안 4번에 걸쳐 학교 밖과 교실 안에서 들리는 교통 소음을 측정하고 아이들의 집중력과 단기 작업 기억 능력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1년 동안 다른 아이들보다 약 3배 더 많이 교통 소음에 노출된 아이들은 기억력 발달은 23%, 주의력 발달은 5%가량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의하면 시끄러운 트럭 소리나 가속하는 차량의 소음과 같이 교실 안에서 들리는 최고 수준의 교통 소음이 평균 이상 수준의 소음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일관된 소음이 지속되는 것보다 소음 크기의 변동이 큰 경우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접하는 교통 소음이 집에서 접할 때보다 더 해로운 것으로 나타나 집중하거나 학습하는 과정에서 소음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속적인 소음은 난청의 원인이 된다. 노인성 난청의 원인으로는 노화에 의한 청각기관의 퇴행성 변화와 함께 과거에 노출된 소음, 만성질환 여부, 유전적인 요인에 따라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난청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듣는 습관이나 클럽 등의 소음 또한 영향을 미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경호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19세 이상 1만679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고혈압, 당뇨, 복부비만이 난청의 위험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 자살충동 등 정신건강 요인도 난청과 연관성이 있었다.


청소년기에 양쪽 귀 모두 난청이 생기면 대화 중 소리를 듣더라도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안중호 교수팀이 중·고등학교 학생 2700여명을 대상으로 난청 여부와 중추청각처리능력을 검사한 결과, 양측 난청이 있는 경우 중추청각처리능력이 정상 집단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중추청각처리능력은 귀로 들어온 청각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소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소음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소음에 노출되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을 때는 최대 음량의 50%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지하철 등 시끄러운 환경에서 이어폰으로 소리를 들으면 자연히 볼륨을 높이게 되므로 소음이 심한 장소에서의 이어폰 사용은 더욱 주의한다. 한 시간 연속으로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쉬는 시간을 가지면 청력 상실을 줄일 수 있다. 


소음이 심한 주거지나 직장에서 생활한다면 보호 장비를 이용하도록 한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 설혜윤 박사 연구팀은 이어폰의 소음 제거(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청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난청인 15명, 건청인 15명으로 연구 대상을 나누고 유·무선 커널형 이어폰을 이용해 소음 제거 기능의 효과를 측정했다. 그 결과 저주파수와 전체 주파수 대역 모두 소음 제거 기능을 활성화 했을 때 주변 소리의 크기가 유의미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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