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제28대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자가 오는 24일 선출된다. 새 총장은 개교한지 76년이 넘은 '국내 1위 대학' 서울대의 교육 혁신과 미래 비전 설계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오는 24일 오전 9시 제7차 이사회를 열고 차기 총장 최종 후보자 선출을 논의한다.
지난 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최종 후보로 압축된 유홍림 사회과학대 교수, 남익현 경영대 교수, 차상균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교수에 대한 면접과 투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간에는 이틀에 걸쳐 면접과 선출을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하루에 모든 절차가 이뤄진다.
서울대는 지난달 초 이사회를 열고 이틀에 걸쳐 진행하던 면접과 선출을 하루에 치르도록 조정했다. 대신 후보별 면접 시간은 2시간으로 확대했다. 서울대는 지난 2014년 총장 선거때는 1시간, 2018년에는 1, 2차 면접을 각 50분과 40분씩 실시했다.
면접에서는 후보별 비전 검증이 이뤄진다. 당초에는 지난 8월 서울대가 발표한 중장기발전계획과 관련해 사안별로 후보들의 동의, 비동의, 유보 입장을 확인하고 실행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하게 하자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내용에 지나치게 구속 안 되는 범위에서 비전을 자유롭게 제시하도록 결론났다.
간선제인 총장 투표는 재적이사 15명 중 과반 8표를 얻은 후보가 선출되는 방식이다.
종전에는 1차 투표 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후보 3명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한번 더 실시한 뒤 그래도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득표자간 결선투표를 했다.
이번에는 1차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득표한 1, 2위 후보 2명을 놓고 곧바로 결선 투표를 진행해 먼저 과반을 얻은 쪽이 선출된다. 대신 계속 동점이 나올 경우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한다는 단서조항이 있다.
최종 투표에 오를 총장 후보는 각각 사회과학대와 경영대, 공대 소속이다.
유홍림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와 동대학 정치학 박사, 미 럿거스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공약은 ▲산관학 협력 연구 플랫폼 구축을 통한 'SNU 연구펀드' 마련 ▲학부기초대학 설립 ▲교원 급여 연 6% 인상 등이다. 유 교수가 총장이 되면 지난 2006년 정운찬 전 총리(23대 총장) 이래 21년 만에 사회대 출신 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남익현 교수는 서울대 경영대, 미 스탠퍼드대 산업공학 석사,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고 경영대 학장을 지냈다. 공약은 ▲유연·선택학기제 도입 ▲학문단위 간 교수직 공동임용제 도입 ▲학부생 해외 교류 1인 1기회 추진 등이다. 남 교수는 지난 2018년 오세정 현 총장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절치부심의 설욕전이다.
차상균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 동대학 제어계측공학 석사,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 박사를 취득했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을 지냈다. 지난 5월 삼성 호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약은 ▲SNU 혁신펀드(대학 자체 벤처 캐피털)를 통한 10조원 규모 발전기금 축적 ▲입체적 온라인 교육플랫폼 구축 ▲글로벌리서치파크 조성 등이다.
이사회 투표 후 교육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면 차기 서울대 총장이 최종 확정된다.
새 총장은 2023년 1월31일 퇴임하는 오세정 현 총장의 뒤를 이어 내년 2월1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