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윤철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 이하 수과원)은 최근의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 연구 결과를 종합한 “2022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기후변화 국내외 과학·정책 동향, 기후변화의 해양 환경 및 생태계 영향, 한국 주변해역 수산자원 변화, 기후변화 대응 양식업 적응능력 강화, 기후변화 대응 수산분야 적응 기술 개발 등 총 5개의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해역은 지난 54년간(1968~2021) 약 1.35℃ 수온이 상승하여 해양온난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상수온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독성해파리 및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이 증가하며, 패류독소의 출현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0년 이후 우리나라 해역은 여름철 고수온과 겨울철 저수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2021년 7월 동해의 수온은 전 지구 해역 중 평년 대비 수온이 가장 높은 해역 중 하나로 나타났다.
국지적인 강수량 변화, 표층 수온 상승 및 성층강화의 영향으로 표층의 염분과 영양염 농도는 감소하는 추세이며, 식물플랑크톤은 크기가 작은 종들이 우점하는 경향을 보였다.
마비성 패류독소의 발생시기는 10여 년 전 봄철(3~4월)에서 최근에는 겨울철(1~2월)로 점차 앞당겨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은 2100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고, 수온상승 및 해양환경 변화로 미래 양식업 및 어선어업 전반에 걸쳐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IPCC RCP 시나리오를 적용한 해양기후모델을자체적으로 구축하고 2100년까지 우리나라 해양의 미래 전망자료를 생산하고 있다.
전망 결과,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은 현재 대비 2050년경 약 1∼2℃, 2100년경 약 2∼4℃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이는 전 지구 평균 표층 수온 상승 경향과 비교해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수온 상승 전망의 최대치(RCP 8.5)를 적용하였을 경우, 양식 김의 생산 가능 기간이 축소되고, 채묘 시기도 현재보다 지연될 것이 예상되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수온 상승과 환경변화로 아열대 어종의 출현 증가와 주요 수산자원의 서식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었다.
수과원은 심화되는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양식품종, 양식 기술, 수산질병 대응, 수산자원 예측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개발 연구를 추진중으로,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한 고수온 내성 품종 개발, 고수온에 잘 견디는 아열대성 어종 양식 기술 개발, 친환경 양식 기술개발, 생태계 기반의 수산자원 변동 예측기술 개발 등 다양한 기후변화 적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하여 장·단기적 전략을 수립하여, 기후위기에 따른 수산업의 피해 최소화 및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하여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수산재해 피해 최소화를 위하여 매년 ‘고수온·적조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피해 사전 예방 및 선제적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매 5년 단위의 ‘기후변화대응 해양수산부문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제4차 계획(‘22~26)에서는 수산업·어촌 기후위기 영향평가 제도 도입, 어업관리제도의 개선, 수산자원 변동 예측 기술 고도화, 기후위기 대응 양식보험 상품 다양화 등의 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는 미래 해양기후변화 전망자료를 기반으로 양식품종의 생산 변화 및 수산자원 서식지 변화를 최초로 분석하였고,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위생 분야 영향 파악이 처음 시도되어 우리 해역의 패독 발생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연구 개발 현황을 최초로 소개함으로써 해양수산분야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매년 연보 형태로 발간 예정인 수과원의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가 어업인들과 수산관련 정책결정자의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인식 증진, 장단기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 및 수산현장의 기후변화 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