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모더나의 2가 백신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모더나의 2가 백신은 전날 80만5000회분, 오는 17일 80만6000회분 등 총 161만1000회분이 이번 주에 들어온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8일에 모더나 2가 백신에 대한 수입품목 허가를 내렸다.

모더나의 2가 백신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첫 오미크론용 백신이다.
지난 2021년부터 사용해왔던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의 백신은 초창기 중국 우한주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만들어졌다.
반면 모더나의 2가 백신은 중국 우한주와 함께 오미크론(BA.1) 바이러스 균주로 만들어져 2개 균주를 활용했다는 의미인 '2가'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국은 2가 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접종 세부 시행 계획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8월31일 발표한 동절기 접종 기본 계획에서는 접종 대상을 1~3순위로 구분했는데, 접종 최우선순위에 60대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내 입원·입소·종사자 등을 뒀다.
초기에 들여올 개량 백신 수량이 한정적인 점, 18~49세 일반 성인은 접종을 허용하되 권고는 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2가 백신을 포함한 개량 백신은 60대 이상 고령층에게 집중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전날 0시 기준으로 60대 이상 고령층 중 4차 접종 대상자는 1233만4115명인데 접종을 했거나 접종 예약을 한 인원은 605만6678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채 미치지 못하는 49.1%다.
산술적으로 이번에 들어오는 2가 백신 161만회분을 고령층이 모두 맞는다고 가정하면 4차 접종률은 62%까지 상승한다.
유행 감소에도 불구하고 위중증 환자 수가 500명 내외를 유지하고, 사망자 수가 1000명 규모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접종률 향상으로 면역력이 강화되면 향후 일상회복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다.
국내 우세종인 BA.5를 겨냥한 백신은 아니지만, 기존 백신에 비해 2가 백신의 BA.5 바이러스 중화능이 1.6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고위험군의 경우 개량 백신의 접종 의향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효과성, 이상반응에 대한 주기적인 소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