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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인터뷰] 민트병원 이미징센터 김영선 원장, 하이푸시술 선구자…치료 초음파 분야 세계 6위 국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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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의료계보다 환자들에게 인정받는 명의 되고 싶어
영상의학과 의사 ‘Doctor of Doctors’ 자부심
환자대면 진료 원해 대학병원에서 이직…의사로서 보람느껴
간암진료와 치료 영상의학과 의사 역할 매우 중요
간암 환자 초기진단 적극 진단하면 치료가능

 

 

[시사뉴스 박성태 기자] “공대 지망생이었다가 의사가 됐습니다. 항공우주과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의대에 진학하다보니 다른 진료과보다 영상의학과에 관심이 많아 본과 3학년때 영상의학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대학병원 등 큰 병원에서는 영상의학과 의사는 영상판독만이 대부분의 업무인데 환자와 대면하여 환자의 궁금증에 대해 ‘왜, 무엇이, 어떻게 되어서, 어떻게 하면 된다’ 라는 것을 직접 설명하고 싶어서 삼성서울병원에서 민트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응대하다보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이 들지만 환자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다보니 환자분들이 감격해 하시는 것 같아 정말 의사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저의 꿈은 전문분야의 탑클라스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는 환자들에게 인정받는 명의가 되고 싶습니다. 영상의학은 전 분야의 진단을 다 커버하지만 특히 만성간질환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진료 분야입니다. 예전 대학병원에서의 저의 주요 연구/업무 분야는 하이푸 시술이었고 지금도 그 일을 지속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간질환 예방, 진단, 치료 가이드에도 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내 김원장에게서 받은 느낌은 권위적이며 다소 딱딱하다는 느낌의 의사선생님이 아니라 참으로 다정다감한 상담선생님 같았다.

 

그는 치료초음파 분야에서 연구실적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자궁근종 하이푸 치료연구 0.1% 상위 연구자로 선정될 정도로 하이푸시술 권위자다.

 

2021년 스케이프(Expertscape)가 선정한 치료초음파(Ultrasonic Therapy) 분야 연구자로 세계 6위(국내 1위)에 올랐는데 그의 모습은 겸손 그 자체다. 환자들이 환호하고 좋아할 만하다. 그에게서 간 질환의 진단과 치료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간암 조기진단을 위해 환자로서 노력할 점은?

 

정기검진을 빠뜨리지 않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간암은 국가암검진 사업의 대상 질환으로 만40세 이상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초음파 및 혈액검사(AFP)를 시행한다. 하지만, 이 두 검사가 간암을 100% 찾아낸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이는 국가적 관점에서 최적의 비용-효과를 고려해 디자인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에 의하면 초기 간암의 초음파검사 민감도는 60~70%다. 이런 낮은 수치는 초음파검사가 환자체형이나 호흡조절 능력에 영향을 받고 간경변이 심하면 간이 쪼그라들어 초음파 시야가 좋지 않아지고 간경변에 많이 생기는 양성결절과 작은 간암의 구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음파 검사를 맹신하지 말고 자신의 상황이 초음파 검사에 적절한지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검사하는 선생님께 간이 전반적으로 잘 보이는지 한 번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체형이 비만이라면 적극적으로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간을 포함한 건강에도 좋지만 초음파 검사의 효용성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간암 진단 시 CT와 MRI의 장단점은?

 

간암 자체의 진단을 위해서라면 MRI가 CT보다 월등히 우수하다. 하지만, CT는 짧은 시간에 검사가 가능하고 간뿐 아니라 폐와 하복부까지 넓은 범위를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MRI에서는 어려운 원격전이나 타 장기 이상을 알 수 있다. 또한, MRI는 환자호흡의 영향을 더 받아 영상 질이 저하되는 빈도가 높다. CT는 방사선을 사용해 반복적 검사는 부담 되지만 MRI는 그렇지 않다. MRI는 간암 자체 진단에는 분명 좋은 방법이나 간암이 발생한 경우 타장기에 대한 검사도 소홀히 하면 안되니 CT, MRI를 모두 적절히 받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장단점 중 환자 입장에서 간암 자체의 진단능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니 기왕이면 MRI를 바라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MRI를 선택할 수는 없다. 대형병원에서는 제한된 자원으로 보다 많은 검사를 해야하므로 효율을 생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 대형병원에서는 주치의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만 MRI를 시행하게 된다.

 

 

간 MRI 기술발전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3.0T MRI 발전과 간전용 MRI조영제 (프리모비스트) 개발이다. 사실 그전에는 MRI는 움직이지 않는 뇌, 허리, 관절 검사에 많이 사용되었다. 기존 1.5T MRI는 스캔 시간이 길어 그 시간동안 운동을 억제할 수 있는 장기만 검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T MRI가 상용화되면서 스캔 시간이 짧아고 영상 해상도도 증가되어 호흡 제한으로 MRI를 하기 어려웠던 간, 췌장, 신장도 MRI로 훌륭한 영상을 만들수 있게 되었다. 최근 새로운 영상구성법, 인공지능 도입 등으로 호흡정지 시간을 더 짧게, 혹은 자유로운 호흡을 해가면서 촬영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기도 했다.

 

프리모비스트는 CT조영제나 일반 MRI조영제와 달리 절반은 정상 간세포에 섭취되고 담도를 통해 배출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간실질은 T1강조영상 (비교적 짧은 시간에 고해상도 영상을 만들수 있는 기법)에서 하얗게 변한다. 따라서, 이 영상을 조영제 주입 20분 후 시행하면 간종양, 섬유화 부위가 하얀 바탕에 어둡게 표현되어 5mm 정도의 간암이나 그외 미세한 변화도 진단이 가능해졌다.

 

 

 

간암 진료에 영상의학과 의사의 역할은?

 

일반적인 암환자에서의 역할보다 간암 진료에서 영상의의 역할은 환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첫째, 일반적 영상진단이다. 정기 초음파검사 뿐 아니라, 간암 치료전후 시행하는 CT, MRI 판독이다. 초발암이나 재발암을 초기에 진단해야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지금도 수많은 간 세부전공 영상의들은 어떤 CT, MRI 소견이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를 열심히 연구중이고 간암 진단 관련 국내 영상의들의 연구/진료 수준은 세계최고다.

 

둘째, 간암 치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암 치료는 다른 암과 달리 수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 간경변이 심해 절제술을 할수 없는 경우가 많고 치료 후 재발이 많아 반복적 수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다. 경동맥화학색전술, 고주파열소작술(RFA), 냉동소작술, 극초단파열소작술, 방사선색전술이 그것이다. 이런 치료는 영상을 보면서 시술을 진행해야 하기에 영상유도하 인터벤션치료라 부르며 이를 세부전공한 영상의들이 시술을 담당한다.

 

셋째, 영상의들은 ‘Doctor of Doctors’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오래전부터 임상의사들의 진료에 가이드 역할을 해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실, 간암의 임상 발현 양상은 정말 다양하고 치료법 종류도 매우 많다. 다른 암보다 조금 과장해 수십 배 복잡하다. 간암의 위치, 크기, 갯수는 물론 간내 혈관/담관과의 관계, 다양한 종양 특성, 기저 질환, 과거 치료력, 현재 간기능, 개인의 사회적 상황 및 가족관계 등 많은 상황을 고려해 치료법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암은 다학제 진료의 역할이 매우 크다. 이곳에서 모든 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나 간암 자체 및 다양한 치료법을 잘 이해하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역할을 뺄수 없다. 이곳에서 CT/MRI가 가장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오랜 기간 간암의 다학제진료에 참여한 경험은 현재 민트병원에서 여러 간질환 환자들을 진료하고 상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HIFU는 간암 치료에 어떤 역할을 할까?

 

개인적으로 연구 및 임상시술을 많이 해온 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도 간암치료에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 출력의 초음파를 한 점에 모으면 조직을 태울 수 있다. 돋보기로 태양열을 모아 불을 지피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를 이용해 종양을 치료하는 것이 HIFU열소작술이다. 국내에서는 자궁, 전립선 질환에 승인되어 임상시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HIFU 공부를 처음 시작한 2005년에는 이를 간암치료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HIFU는 아직도 간암치료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초기 간암치료에 HIFU열소작술을 적용한 적이 있으나 간을 둘러싸는 늑골로 인해 HIFU 전달이 방해되고 오히려 늑골 주변 조직손상을 유발하곤 했다. 그래서 애초 기대와 달리 HIFU열소작술의 간암 치료는 성공할 수 없었다.

 

최근 HIFU의 다른 기전인 히스토트립시(histotripsy)가 간암 치료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늑골 제한이 극복되었다. 히스토트립시는 열소작보다 훨씬 강한 초음파를 짧게 반복해 초점 부위 조직을 "짖이겨" 종양을 파괴하는 방식이다. 신장결석에 적용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과 같은 원리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늑골 주변에 열이 발생하지 않고 완전 비침습치료가 가능하다. 간암 환자는 혈소판 감소로 바늘을 찌르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도 걱정 없다. RFA는 주변장기 열손상이 주요 합병증인데 히스토트립시는 열을 이용하지 않아 주변 장기 합병증도 적다. 실제 이 치료법은 전용 장비가 개발되어 유럽과 미국에서 임상시험중이다. 멀지 않은 시점에 국내에서도 임상시술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만성간질환 및 간암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간암에 대한 RFA 치료를 10여년간 시행했고, 현재 이곳 민트병원에서 많은 만성간질환, 간암 환자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 진료한 시간도 6년째이다. 그동안 간암에 대한 영상 판독, 시술, 상담 등을 해오면서 느낀 점은 만성간질환에서 발생하는 간암은 참 고약한 암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많은 암에는 졸업이라는 개념이 있다. 물론 간혹 예외는 있지만 5년내 재발을 안하면 완치로 간주되고 그래서 암으로부터 졸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만성간질환에서 발생한 간암은 간이식을 받지 않는 이상 재발이 잦아 평생 암으로부터 졸업할 수가 없다는 특성을 지닌다. 그런 면에서 너무나도 나쁘고 그래서 너무나도 힘든 병이다.

 

하지만, 간암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현업에 종사한 기간 동안만 봐도 매우 빠른 발전이 있는 분야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관련 의료 수준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이다. 비록 재발이 많아 졸업이 어려운 병이긴 하지만 초기에 진단하면 다양한 수술 /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최소 그 암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완치 시킬 수 있다.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한다면 얼마든지 평생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간암이 진단되어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를 앞둔 분들은 마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치료받는 마음가짐이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행여나 간암이 처음 생기거나 재발하더라도 평상심을 유지하고 마라톤 선수처럼 긴 호흡을 유지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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