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삼성전자 올해 임금 인상률이 평균 9%로 최종 합의됐다. 신입사원 첫 해 연봉의 경우 5150만원으로 오른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전 사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9% 수준이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지는 만큼 개인별 임금인상 수준은 고과에 따라 달라진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인상률이었던 지난해 7.5%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경쟁사 LG전자의 8.2% 평균 임금 인상률도 웃도는 수치다.
당초 노사협의회 측은 15.72% 인상을 제시했지만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인상률을 낮춰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선에서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로 직원에 따라 최대 16.5%까지 임금이 오르게 된다. 대졸 신입사원 첫 해 연봉의 경우 5150만원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유급휴가 3일 신설, 배우자 출산 휴가 기존 10일에서 15일로 확대 등 복리 후생 방안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협의회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용자 위원과 직원을 대표하는 근로자 위원이 참여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다. 삼성전자는 매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률을 정해왔다. 통상 2~3월이면 합의를 도출했지만 올해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4월을 넘겼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노사협의회와는 별도로 노조 공동교섭단과도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2021년도 임금 협상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13일부터 이재용 부회장 집 앞에서 시위 중이다.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11만명 중 약 4%(약 4500명)가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