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일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배제(컷오프)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서울시장 후보 선정 관련해 비대위가 어제(19일) 밤에 있던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의 공천 배제 결정 내용 등을 놓고, 또 여론조사 결과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송영길·박주민) 후보 배제 여부와 향후 공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식 등에 대해서 오늘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가 논의를 더 진행키로 하고 회의는 마쳤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에 대한 컷오프를 결정했다.
이를 놓고 당사자들이 강력 반발한 것은 물론, 당권파 중심의 친문재인계와 당내 신주류로 떠오른 친이재명계 간 계파갈등 양상까지 나타나며 당은 극심한 내홍에 빠진 상태다.
이에 이날 오전 열린 비대위에서도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며 서울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한 전략공관위의 결정은 의결을 받지 못했고 저녁에 재논의키로 했지만 다시 결론을 유보한 것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에 대한 배제 결정이 어제 전략공관위에서 있었고 그게 알려지는 바람에 여러 잡음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오늘 그것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갈려서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 중으로 결론 냈으면 하는 바람이었고 그렇게 진행하려 했지만 비대위원 간에도 상당한 이견이 있었다. 아주 허심탄회하게 다들 이야기하셨다"며 비대위 차원에서 찬반 격론이 벌어졌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하루 이틀 정도는 더 깊이 숙고를 해야 된다는 것으로 비대위원들이 전부 의견 모아주셨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 대한 컷오프 확정 여부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치를 것이냐, 전략공천을 할 것이냐 뿐만 아니라 기존 후보군으로 갓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후보를 더 물색해 볼 것이냐와도 연계돼 있어 추가 논의가 필요했다는 게 고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당 안팎에서는 송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정봉주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김주영 변호사 등 서울시장 공천을 신청한 6명 대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의 서울시장 전략공천 가능성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현역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의원직 사퇴 시한과 경선시 결선투표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남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이번 주말 전에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경선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 수석대변인은 "주말 전까지 결정을 못한다면 경선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며 "가능한 후보들을 조금 더 접촉하고 문을 열어서 좀 더 모시는 노력을 하는 게 옳지 않냐는 의견들이 많아서 오늘로 문 닫지 말고 하루 이틀 더 해보기로 했다. 빠르면 내일(21일) 늦어도 금요일(22일)까지는 결론을 내야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1일 오전 서울지역 초선의원들과 비공개로 간담회를 갖고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의 컷오프를 포함한 서울시장 공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비대위가 결론을 또 한차례 유보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박 의원에 대해서만 공천 배제를 철회하고 송 전 대표는 컷오프할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전날 전략공관위가 송 전 대표에게 공전 배제 결정을 통보했다는 글을 SNS에 올린 바 있는 손혜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보에 대한 정확한 확인은 어려우나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정보라고 생각한다"며 "(비대위의) 결론의 내용은 박주민은 살리고 송영길은 내친다는 것"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고 수석대변인은 "전혀 그렇게 결정난 것 없다"며 "몇 사람들의 추론과 주장이 막 섞여서 만들어진 것 같은데 그런 결정 따로 상정하고 한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