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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윤호중 비대위' 리더십 적절 찬반 논란에 민주당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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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최대 의원모임 '더미래', 윤호중 사퇴 의견 전달키로
초선의원 모임 "퇴진 요구 계획 없지만 다양한 의견 있어"
6월 지방선거 70여일 앞…내부갈등 악화에 회의적 시선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 일주일을 맞았지만 '윤호중 비대위'를 둘러싼 파열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선 패배를 수습하고 지방선거를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윤호중 리더십이 적절하냐를 놓고 당내 찬반론이 팽팽한 모양새다.

 

민주당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16일 오전 회의를 갖고 윤호중 비대위원장에게 사퇴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윤호중 비대위' 비토론이 의원 그룹 차원에서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윤호중 비대위원장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다수 의견이 그랬다는 것"이라며 "다만 더미래 차원에서 결의를 한 건 아니고 대체로 이런 이야기가 있었고, 소수 의견도 있었다는 것을 윤 위원장에게 모두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간 개별 의원 수준에서 제기된 윤호중 비대위 비토론이 점점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조심스러운 기류도 감지된다. 지방선거가 70여일 남은 가운데 비대위 퇴진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소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전날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윤호중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해서 초선 내부에서 다양한 이견이 있었고, 지난 의총에서도 그런 의견들이 표출됐다.

 

우리 운영위 내에서도 이견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고 의원은 "단지 이것을 내부적 논의를 통해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며 "현재는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해서 직접 퇴진을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호중 비대위 체제는 대선 패배 후 리더십 공백을 신속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당성이 있냐는 공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비대위가 오는 6월 지방선거까지 이끄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음에도 전임 지도부 결정이 그대로 관철된 것을 두고 내부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더미래 소속 다른 의원은 "윤호중 비대위원장 사퇴라기보다 새 원내대표를 뽑기로 했으니 새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구성 권한을 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원내대표는 의원들 선거로 뽑히는 지도부니까 그런 정통성을 감안해서 하는 게 좋지, 전임 지도부가 다 물러나면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하라고 하는 건 정통성 없는 결정이 아니냐는 게 많은 분들 의견이었다. 지도부가 그런 결정을 할 때 의총을 거쳐서 의견을 수렴해야지 이렇게 다 정해놓고 통보하는 식으로 하는 건 절차상 문제가 있지 않냐는 문제의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의총에서는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임시로 비대위원장, 새 원내대표 뽑힐 때까지 맡는 것은 맞지만 6월 선거를 주도하고 8월 전당대회까지 가는 건 다수가 반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를 하면 더 오히려 혼란을 준다는 이유로 수습을 해서 이렇게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혼란을 가중시켜선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찮은 설득력을 갖고 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수위를 조절한 형태로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새 비대위원장으로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도 작용한다. 당 일각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선거 패장이 곧바로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도 있다.

 

윤호중 비대위 체제의 다른 한 축인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불안한 시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비대위 수장으로 정치경험이 전무한 신인을 기용하는 것은 안이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박 위원장은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으로 지난 대선 막판에 이재명 선대위에 합류했다. 
 
국회의원 보좌진, 당직자, 국회 직원 등이 인증을 거쳐 익명으로 글을 남기는 페이스북 계정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박 위원장 인선을 비판하는 잇따라 올라온 바 있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관리형 비대위를 신속히 띄웠지만, 충분한 당내 의견 수렴없이 속도전으로 진행돼 내부 갈등만 키웠을 뿐 쇄신의 내용은 실종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광온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호중 체제 비대위를 두고 당내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은 접어두고 말씀드린 태도와 정책의 쇄신을 추진하면서 더 우리 당의 자세를 국민들께 보여주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당 일각 사퇴 요구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신임 당 정책위의장에 김성환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고용진 의원을 임명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광주에서 비대위 회의를 가진 뒤 만난 기자들이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가 접수됐는지 묻자 "당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건 제가 알기로는 없다"며 "비대위원장 적절성은 처음부터 제기돼왔던 문제인데 최고위에서 윤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 역할을 맡긴 건 여러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과제 추진, 6월 지방선거에서 변화된 모습과 승리, 8월 전당대회 세가지가 큰 임무이고,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을 했던 사람이 가장 원만하지 않을까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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