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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文 공약' 한국에너지공대, 포스텍 넘어설까…졸속 개교에 잡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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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세계 10위권 에너지 공대 목표
5대 유망 분야 중심으로 연구개발 집중
시설 미비·교수 정원 미달에 졸속 비판
비용 부담·특혜 지적·차별화도 넘을 산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첫 에너지 분야 특성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가 지난 2일 개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개교를 공약했던 한국에너지공대는 오는 2050년까지 에너지 분야 세계 10위권 대학이 된다는 목표다.

 

특히 에너지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등 유망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에너지 분야 고급 융·복합 인재를 키워낸다는 구상이다.

 

다만, 아직 기숙사도 갖추지 못하는 등 캠퍼스 공사가 미진하고, 교수진 정원 확보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개교를 한 데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이 대학은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낸 한국전력이 막대한 재원을 부담하는데, 기존 에너지 관련 학과와의 차별화도 중요한 과제다.

 

4일 정부에 따르면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공대는 지난 2일 신입생 157명과 교수 48명 규모로 출범했다. 이 대학은 전공 선택 없이 자유로운 수강과 진로특화 과정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1·2학년에 기초역량 과정을 거치고 3·4학년에 에너지역량 과정과 진로특화 과정을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다. 에너지역량 과정은 ▲에너지 인공지능(AI)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그리드 ▲수소에너지 ▲환경·기후기술 등 5대 분야로 구성된다.

 

모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전환과 관련이 큰 분야들이다. 다만 정부의 탈원전 기조와 동일하게, 무탄소 전원인 원자력은 연구 분야에서 배제했다. 정규 교육에는 세계적 혁신대학인 미네르바 대학의 수업 방식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단순 이론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토론 중심의 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개교 첫 학기인 올해는 에너지공학 단일 학부의 학부생 108명, 대학원생 49명으로 학사 일정을 시작한다. 현재 교수는 48명에 교직원 56명이 채용됐다. 에너지 연구를 선도하는 글로벌 산학연 클러스터 대학으로서 2050년에는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들겠다는 목표다.

 

이에 정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 한전은 재원 투입을 약속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선을 일주일 남기고 개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졸속이란 비판이 상당하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지난 2017년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약으로 출발,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 논란 속에서도 현 정부의 국정과제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추진됐다. 특히 지난해 3월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이 통과하면서 설립에 급물살을 탔다. 캠퍼스 시설이 완공되기까지 수년이 남은 상황에서 문을 열었다.

 

이 대학은 현재 핵심시설만 건립하고 임시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공사가 늦어져 캠퍼스는 대학 편제가 완료되는 오는 2025년에야 완료된다.

 

대학원 연구실은 전남 나주혁신산업단지 내 한전 에너지신기술연구소 일부를 임대로 쓴다. 학생들에 무료로 제공하는 기숙사는 내년에 준공되며, 그때까지 학생들은 임시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시설이 미비한데도 공약 이행을 위해 통상 대학이 기본계획 수립부터 설계·시공·설립 인가를 받아 개교까지 도달하는 시간보다 빠르게 문을 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아울러 한국에너지공대는 지난해 발전 연료비 부담으로 6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한전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학교의 석학급 교수 연봉은 4억원 이상이며, 1000명의 학생에게는 등록금 면제와 기숙사 무료 혜택이 제공된다.

 

이에 오는 2031년까지 설립·운영에 총 1조6000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한전은 전남도와 나주시 등이 지원하는 비용을 제외하고 2031년까지 약 1조원을 부담한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해에 전기요금의 3.7%를 떼어내 조성하는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게 전기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런 비용 부담 등을 감안해 기존 에너지 관련 학과를 보유한 학교와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국내에는 4개 과학기술원(KAIST·대구경북·울산·광주)과 사립인 포스텍 등 5개 과기특성화대학이 있고, 이들 모두 에너지 관련 전공이 개설돼 있다. 지방 대학이 줄줄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중복·특혜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도 확실한 강점이 요구된다.

 

기존에 유사한 모델의 특화 대학이 없어 목표로 삼을 대상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에너지 관련 학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한국에너지공대의 주요 연구 분야가 어떤 대학의 특정 분야를 뛰어넘으려 목표로 삼았는지 구체화되지 않은 듯하다"며 "특정 분야에서 고유한 강점을 확보하려면 10년 이상 지속 투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한국에너지공대는 올린공대, 미네르바스쿨 등 대학의 교육 방법을 벤치마킹해 도출한 교수 학습 전략을 적용했다"며 "이를 통해 2030년에는 국내, 2040년에는 아시아, 2050년에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공학 대학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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