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내달 다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때 노조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양측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졌다.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에 따르면 노사는 내달 초 2021년도 임금 교섭에 대한 논의를 재개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노사는 이날 오전 전화상으로 향후 회동 일정과 의제, 참석 대상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노사 양측이 교섭에 관련해 대화한 것은 지난 14일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이후 처음이다.
노조는 사측에 새 집행부 구성이 끝나는 내달 3일 이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노조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2기 위원장·부위원장 등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또 임금 교섭과 관련해 임금 체계 개편과 노동자 휴식권 존중 등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오는 25일까지 공문을 통해 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가 내달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게 될 경우,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첫 파업 리스크를 일단 피하게 된다. 현재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에 따라 언제든 조합원 투표를 거쳐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태다.
공동교섭단은 그동안 교섭 결렬의 책임을 대표이사에 물으며, 공개 대화를 요청해왔다. 지난 21일 사측에 공문을 발송해 25일까지 회신을 요청한 상태다.
노조는 사측의 입장을 확인해 대화 의지가 없다면 쟁의 찬반투표와 쟁의행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대화 상대로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 대표이사는 물론 삼성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