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3 (목)

  • 맑음동두천 23.6℃
  • 구름많음강릉 16.8℃
  • 맑음서울 24.2℃
  • 흐림대전 23.3℃
  • 구름많음대구 19.3℃
  • 흐림울산 16.4℃
  • 맑음광주 24.0℃
  • 흐림부산 18.9℃
  • 구름많음고창 22.6℃
  • 흐림제주 15.9℃
  • 맑음강화 21.4℃
  • 구름많음보은 21.0℃
  • 구름많음금산 22.2℃
  • 구름많음강진군 21.3℃
  • 흐림경주시 16.0℃
  • 흐림거제 17.9℃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니콜라스 케이지 새로운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드라마 <피그>

URL복사

인생의 가치를 찾아 떠나는 여정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름을 버린 트러플 채집꾼 롭이 사라진 돼지를 되찾기 위해 푸드 바이어 아미르와 함께 포틀랜드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드라마다. 전미 비평가협회 최우수 데뷔 작품상을 비롯 美 어워즈 시즌 13관왕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31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상 5관왕에 올랐다. 

 

상실에 대한 명상


스마트폰도 없이 오리건 숲속 오두막에서 살아가는 롭의 곁에는 트러플 냄새를 잘 맡는 돼지 뿐이다. 휘파람 소리를 내면 달려와 친근하게 몸을 비비는 돼지는 롭의 유일한 친구다. 낮에는 돼지와 나란히 숲을 거닐며 트러플을 채집하고, 해가 지면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로 식사를 하는 것이 롭의 단조로운 일상이다. 그를 찾는 방문자는 롭에게서 트러플을 구매하는 푸드 바이어 아미르 뿐이다. 아미르는 최고의 푸드 바이어를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어느날 롭의 소중한 돼지가 의문의 사람에게 납치당하고, 롭은 돼지를 되찾기 위해 아미르의 도움을 받아 15년 전에 떠나온 포틀랜드로 다시 돌아간다. 그곳에서 한때 가까웠지만 이제는 자신을 잊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롭은 사라진 돼지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진짜 이름을 밝힌다. 

 

 

<피그>는 슬픔이 사람들의 삶 속에 어떻게 각자 다른 방식으로 스며드는지, 그리고 그 슬픔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상실에 대한 명상을 한편의 시와 같이 풀어놓으며 인생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고찰을 한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참회록 같은 영화’라는 평가가 따라붙을 만큼 배우의 힘이 지배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작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이후, 최고의 연기라는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많은 장르물을 통해 구축해온 배우의 이미지를 영리하게 비틀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레스토랑 업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셰프였지만 지금은 숲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버린 채 외로이 살아가는 주인공 롭의 삶은 화려한 스타에서 긴 슬럼프를 겪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삶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시어’와 같은 요리와 식재료


<피그>는 총 세 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으며 챕터별 제목은 음식의 이름을 사용했다. ‘시골식 버섯 타르트’는 롭이 직접 요리해 돼지와 함께 나눠먹던 소박한 요리이자 일상의 기억이다. ‘엄마표 프렌치토스트’는 돼지의 행방을 함께 추적하던 아미르가 자신의 어린 시절과 부모님에 대한 사연을 롭에게 털어놓으며 교감을 나누는 계기가 된다. ‘해체주의 가리비 요리’를 만든 셰프 핀웨이는 롭에게 돼지의 행방을 추적하는 단서를 제공하고, ‘새 한 마리, 술 한 병 그리고 소금 바게트’는 다리우스가 잊고 있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의 음식이자 롭의 요리 철학과 영화의 메시지가 응축된 시그니처 요리로 묘사된다. 이처럼 <피그>에 등장하는 다양한 요리와 식재료들은 소중한 돼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의 이정표이자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며, 캐릭터들의 감성을 표현하는 상징이다. 

 


한편, 극 중에서 요리하는 장면을 직접 연기한 니콜라스 케이지는 포틀랜드의 유명 캐주얼 프랜치 레스토랑인 ‘르 피죤’과 ‘리틀 버드’의 셰프 가브리엘 루커로부터 특별 강습을 받기도 했다. 요식 업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요리상 제임스 비어드상의 후보로 수차례 지목된 가브리엘 루커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요리 트레이닝뿐만 아니라 <피그>의 음식 자문까지 맡았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자연과 문명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풍경 또한 이 영화의 주요 감상 포인트다. 미국 북서부에 위치한 오리건 주는 화창한 날씨가 연중 이어지는 캘리포니아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잦은 비와 변덕스러운 기후, 거대한 설산과 깊은 숲을 자랑한다. <피그>의 배경이 되는 포틀랜드는 오리건 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도시로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함께 수제 맥주, 커피, 푸드트럭, 힙스터 문화 등 다양한 명물들을 탄생시킨 지역이다. 이 같은 포틀랜드만의 감성이 영화적 메시지와 만나면서 매력적인 시너지를 발산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우상호·추미애·박찬대, ‘접경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평화지대 공동협약’ 체결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광역시장 후보자가 ‘접경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평화지대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자,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자, 박찬대 인천광역시장 후보자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이같이 밝히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접경지역을 ‘상생과 번영의 평화지대(평화지대)’로 새롭게 명명하고 주민 권익 증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 모색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 지대)와 인접한 강원특별자치도, 경기도, 인천광역시의 평화지대를 한반도 평화 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재정립하고 자연과 안보, 관광이 공존하는 DMZ 생태 평화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협력 강화 등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후보자는 “경기도는 한반도의 중심이자 접경지역의 핵심 지대다”라며 “앞으로 강원과 인천 그리고 우리 경기가 힘을 합쳐 이 지역을 ‘새로운 변화와 공존을 위한 평화의 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후보자는 “접경지역 주민들과 군인들의 묵묵한 희생과 헌신 위에

경제

더보기
여경협, 토리 화나우 前 뉴질랜드 웰링턴 시장과 ‘글로벌 여성 리더십’ 강화 논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이하 여경협)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여경협 사옥에서 토리 화나우(Tory Whanau) 前 뉴질랜드 웰링턴 시장을 초청해 글로벌 여성 리더 간담회를 개최했다. 23일 여경협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6 해외유력인사 초청사업’과 연계하여, 해외 주요 정책 결정권자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리 화나우 前 시장은 웰링턴 최초의 마오리족 출신 시장으로 평소 여성 및 젠더 정책에 깊은 통찰력을 가진 리더로 평가받고 있으며, 열성적인 한류팬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여경협은 ▲국내 여성기업 현황 및 경제 기여도 ▲여성기업 육성 정책 및 공공부문 협력 사례 ▲여성경제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주요 사업 등을 소개하며 ‘K-여성기업 지원 모델’을 공유했다. 면담에서 토리 화나우 前 시장은 한국 여성기업의 성장 동력과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 토리 화나우 前 시장은 “한국의 여성기업지원에관한법률 등 체계적인 정부 지원이 여성경제인의 사회 참여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다”며, “양국이 여성경제 분야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한다면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