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8 (금)

  • 맑음동두천 5.4℃
  • 맑음강릉 9.1℃
  • 맑음서울 6.7℃
  • 맑음대전 8.3℃
  • 맑음대구 9.7℃
  • 맑음울산 10.0℃
  • 구름조금광주 9.9℃
  • 맑음부산 11.2℃
  • 구름조금고창 9.1℃
  • 구름조금제주 12.8℃
  • 맑음강화 6.0℃
  • 맑음보은 6.8℃
  • 맑음금산 7.9℃
  • 맑음강진군 11.6℃
  • 맑음경주시 10.0℃
  • 맑음거제 9.5℃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한국 단색화 선구자 하종현 작가 “60년간 마포·물감과 끈질기게 싸웠다”

URL복사

평생 화업 담은 <Ha Chong-Hyun>전 개최
3월 13일까지, 국제갤러리서 대표작 총40여점
4.21~8.24 伊 베니스 <회고전>과 병행 전시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한 후 백성들을 가르쳤잖아요. 작가도 마찬가지에요.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법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해야지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단색화의 선구자 하종현화백. 올해 한국나이로 미수(米壽)이나 150호 신작 대작을 그려낼 만큼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다.

 

국제갤러리가 15일 개막한 하종현 화백의 대규모 개인전<HaChong-Hyun>은 작가의 60년 화업을 잘 보여주는 ‘접합’ '다채색 접합' ‘이후 접합’ 시리즈 대표작 40여점을 내걸었다. 

 


하종현 화백은 “끈질지게 해서 지금까지 마포와 물감과 전쟁에서 싸워왔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2019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국제갤러리 3개관에 걸쳐 구작과 신작 대표작이 전시되어 작가의 한평생의 열정을 가늠케 한다. 또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4.21~8.24) 기간 중 열릴 베니스 팔라제토 티토 회고전에 앞선 병행전시이기도하다.  

 

“제가 우리나이로 88세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붓을 들고 작업을 고민합니다. 원초적인 에너지를 갖고 작품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실험할지, 물성 고민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번 최신작을그렸습니다.”

 

하종현의 색채에 대한 지속적인 실험과 물성 탐구의 결과물을 한눈에 조망하면서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잡고 평생 작업하며 살아온 노화가의 삶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특히 기존의 ‘접합(Conjunction)’ 연작과 여기서 비롯된 다채색의 ‘접합’, 그리고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새로운 방법론의 ‘이후 접합(Post-Conjunction)’ 연작 등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쉼없이 진화되고 확장되고 있는 하종현 화백의 작업세계는 구순에 다가가지만 여전히 명징한 작가의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하종현 화백은 처음엔 소년처럼 들뜬 음성으로 그리곤 다정한 인생 선배로 말했다.

“저는 토종이에요. 지금 구순을 앞두고 있어 친구들도 많이 사라졌지만 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어요. 지금도 어떻게 새롭게 그릴 것인지 생각해요.”(웃음)


젊은 시절, 술도 많이 마시고 대화도 많이 했다는 그는, “예전에는 해외에 많이 나가서 부러운 게 많았지만, 요즘은 외국에 안나가도 외국인들이 많이 오니 우리가 잘 살면 찾아온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잘 살면 외국사람들도 찾아와요. 숙박 음식도 좋고, 우리가 더 좋은 문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생 그림만 그리고 살다시피한 그는, 다소 불편하지만 그래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체력과 여력을 가진 점에 감사했다.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현대미술을 하다보니 작품이 잘 안팔려서 언젠가는 작품이 팔리기 바랬다”는 그는 “이제는 누가 내 그림을 가져갈까 걱정이에요”라고 했다.

 

그리고 작가들이 자꾸 세상을 하직하는데 “정부가 작가의 땀흘려 그린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두는 곳을 만들었음 좋겠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작고 작가를 기리는 미술관을 정부나 지자체가 만들어줬으면 하는 거다.

 

“지나간 사람의 흔적은 중요한 거에요. 수수한 원래의 태생적인 얼굴을 보여줘야 해요. 흔적을 그대로 남겨둘 장소가 필요한 거죠.”

 


한국전쟁 후 가난 덕에 만난 마포와 ‘접합’ 기법


하종현 작가가 그림을 그릴 때는 6·25전쟁으로 나라의 모든 것이 피폐했다. 홍익대 미대에 입학했지만 가난해서 물감 살 돈이 없었다.


“결국 철사로 설치작업을 했죠. 그때 캔버스 살 돈도 없으니 마포를 쓰기 시작했죠. 나중에 숭숭 뚫린 마포의 구멍을 보면서 물감을 뒤에서 밀어내서 앞으로 나오게 하는 실험을 했죠.”


지금의 배압법(背押法)이 나오게 된 동기다. 올이 굵은 마포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 올리면 마포의 씨실과 날술 사이로 물감이 꼬불거리며 올라오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마치 생명체처럼 다채로운 형태로 올라오는 물감을 위에서 누르면서 노동집약적이고 독창적인 지금의 ‘접합(Conjuntion)’ 기법을 만들어냈다.


하종현 작가는 “다채로운 방법으로 캔버스를 만들고 이론을 만들어 가다보면 자신만의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접합’ 작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하종현의 대표 연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접합’의 방식과 형태를 고수하되 색에 대한 동시대적 고민이 반영된 다채색의 ‘접합’ 신작에서는 캔버스 뒷면에서 만들어진 작가의 붓 터치와 함께 흰색이 섞인 색의 그라데이션이 강조된다.


청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작품 ‘Conjunction 21-38’(2021)은 검정 물감으로 표면 밑작업을 한 마포의 뒷면에서 앞면으로 흰색 물감을 밀어넣고, 줄자를 대어 바탕에 줄을 그은 후, 그 위에 흰색 물감을 칠하고 다시 청색 물감을 얹히는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다.


기존 ’접합’ 연작에서 기왓장이나 백자를 연상시키는 한국적인 색상이 주로 사용되었다면, 다채색의 ‘접합’ 신작에서는 일상적인 밝은 색상이 도입되어 보다 현대적으로 다가온다.


작가와 색채 간의 오랜 관계를 반영한 일련의 변화가 화면에서 더욱 풍부하게 변주된 색조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종현 작가는 다채색을 활용하는 이러한 열린 시도를 통해 오랜 시간 본인의 작업을 정의 내린 단색화라는 틀을 넘어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고 있다.

 


‘접합’ → ‘다채색 접합’ → ‘이후 접합’으로 변신
 

가장 최근작은 ‘이후 접합’ 연작이다. 기존 ‘접합’ 연작의 주요 방법론이었던 배압법을 응용했다. 색과 형태뿐만 아니라 회화의 화면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 자체를 재해석하고 탐구한 작업이다.


‘이후 접합’에 대해 작가는 “나무 합판을 일정 크기의 얇은 직선 모양으로 자른 후, 나무 조각 하나하나에 먹이나 물감을 칠한 캔버스 천으로 감싼단다. 그후 이 나무 조각들을 화면에 배치하고, 나무 조각 바로 아래나 가장자리에 유화 물감을 약간 짠 다음 또 다른 나무 조각을 붙여 놓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물감이 눌리며 그 흔적이 나란히 배열된 나무 조각 사이로 스며 나오게 된다. 이렇게 전반적인 회화의 화면을 구성한 후, 때에 따라 ‘Post-Conjunction 11-3’(2011)에서 보이듯 스크래치를 해 역동적으로 표현하거나 ‘Post-Conjunction 10-38’(2010)처럼 유화 물감으로 덧칠해 화면의 리듬감과 율동감을 살리는 등 다채롭게 변주된 작업 방식은 각기 다른 형태와 뉘앙스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기존 ‘접합’ 연작이 마포를 평면적으로 사용하고 두터운 물감으로 물성을 살린 작업이라면, ‘이후 접합’ 연작은 나무 조각 자체의 물성으로 새로운 의미의 표면을 형성한다. 즉 평면에 조각적인 요소를 가미해 입체성을 부여한 것이다.
 

“6.25전쟁 직후 비싼 물감 대신 사용했던 마포 자루, 철조망 그리고 밀가루 등이 당시 시대를 반영했다면, ‘이후 접합’에서 나무 조각 사용은 물성 탐구의 연장선으로 회화와 오브제의 ‘접합’을 이루죠. 한편으로는 조각같기도 한 새로운 회화적 평면을 만들어 ‘접합’을 확장했어요.”

 


평생 회화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놓지 않은 하종현은 물성 실험과 특유의 에너지로 직조된 평면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회화언어를 구축해왔다.


청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작품 ‘Conjunction 21-38’(2021)은 검정 물감으로 표면 밑작업을 한 마포의 뒷면에서 앞면으로 흰색 물감을 밀어넣고, 줄자를 대어 바탕에 줄을 그은 후, 그 위에 흰색 물감을 칠하고 다시 청색 물감을 얹히는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다.


기존 ’접합’ 연작에서 기왓장이나 백자를 연상시키는 한국적인 색상이 주로 사용되었다면, 다채색의 ‘접합’ 신작에서는 일상적인 밝은 색상이 도입되어 보다 현대적으로 다가온다.


작가와 색채 간의 오랜 관계를 반영한 일련의 변화가 화면에서 더욱 풍부하게 변주된 색조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적 모더니즘의 개척자인 그는, 스스로 발견한 재료와 방식의 실험정신과 끈질긴 노동으로 지금 세계 미술시장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잠재된 정서를 회화로 소환시키는데 60여년 세월을 보내온 그는, 회화의 정의와 개념을 확장해온 기존 ‘접합’ 연작과 한발 진화한 ‘이후 접합’ 연작으로 보는 사람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하종현 작가는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인 오는 4월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베니스 팔라제토 티토(Palazzetto Tito)에서 현지 비영리 기관인 폰다치오네 베비라콰 라 마사(Fondazione Bevilacqua La Masa)의 주최 하에 회고전을 개최한다. 국제갤러리 전시는 3월 13일까지.

 


하종현 작가는...
1935년 경남 산청 출생. 1959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1990-1994)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2001-2006)을 역임했다. 밀라노 무디마 현대미술재단(2003), 경남도립미술관(200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2012)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했으며, 뉴욕, 런던, 파리 등 전세계 갤러리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단색화>(2012),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시 <단색화>(2015), 벨기에 보고시안 재단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2016),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2018) 등 주요 단색화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하종현의 작품은 최근 소장된 파리 퐁피두 센터를 비롯해 중국 박시즈 미술관, 네덜란드 보르린던 현대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홍콩 M+, 도쿄도 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주요 미술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추경호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표결 불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ㆍ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개최해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 반대 4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현행 헌법 제44조제1항은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추경호 의원은 신상발언을 해 “저는 계엄 당일 우리 당 국회의원 그 누구에게도 계엄해제 표결 불참을 권유하거나 유도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 그 누구도 국회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추경호 의원은 “저에 대한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의 맥을 끊어버리겠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지난 27일 오후 2시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 학술교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양 기관 간 학술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장서각에서는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과 허원영 선임연구원이, 실학박물관에서는 김태완 팀장과 진미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유 자료 기초 조사 실시 및 협업 △문화유산‧한국학 관련 학술대회 공동 기획 및 개최 △각종 자료집·역주서·연구서 공동 기획 및 간행 △전문 연구인력의 상호 교류 및 기타 협업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장서각이 그동안 이름으로만 전해지던 최한기의 저술 『통경』을 발견함에 따라, 최한기 가문 자료를 다수 소장한 실학박물관과의 협력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최한기의 저술과 가문의 고서‧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초자료 집성’을 추진하고, 최한기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연구 주제 개발 및 심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옥영정 장서각 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최한기

문화

더보기
이희준 특별전 개최... 출연작과 함께 연출작도 상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 성북구 소재 성북문화재단 아리랑시네센터에서는 독립영화 배급사 필름다빈과 협업해 오는 11월 30일(일) 배우 이희준의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배우로 널리 알려진 이희준의 작품 세계는 물론, 그가 직접 연출한 단·중편 영화까지 함께 조명하는 자리로, 배우와 감독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희준 특별전은 두 가지 섹션으로 진행된다. 1부 ‘배우 이희준’ 섹션에서는 이희준이 출연한 강진아 감독의 장편 ‘환상 속의 그대’를 비롯해, 2부 ‘감독 이희준’ 섹션에서는 이희준이 직접 연출한 단편 ‘병훈의 하루’와 중편 ‘직사각형, 삼각형’을 상영한다. 특별전에는 이희준과 영화 전문가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예정돼 있으며, 배우와 감독으로서의 경험, 창작 과정, 독립영화 현장에서의 의미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리랑시네센터는 이번 특별전은 ‘배우 이희준’과 ‘감독 이희준’의 두 세계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시도라며, 지역 주민 및 영화 팬들이 이희준 배우와 감독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 장소는 아리랑시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