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10 (화)

  • 흐림동두천 -5.0℃
  • 흐림강릉 3.5℃
  • 흐림서울 -2.1℃
  • 구름많음대전 -3.2℃
  • 흐림대구 -2.9℃
  • 흐림울산 0.3℃
  • 흐림광주 -0.7℃
  • 흐림부산 3.6℃
  • 흐림고창 -3.2℃
  • 흐림제주 5.1℃
  • 흐림강화 -2.4℃
  • 흐림보은 -6.2℃
  • 흐림금산 -4.9℃
  • 흐림강진군 -1.3℃
  • 구름많음경주시 -3.6℃
  • 흐림거제 2.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어린이 책 잔치

URL복사
파주출판단지에서 한달간 개최하는 어린이책 잔치에 다녀왔다.
이기웅 책잔치조직위원장이 초청한 덕분이다. 황금연휴의 첫날인데도 어린이와 책에 관심있는 문광부 간부들과 각계인사들이 참여하고, 어린이용책을 펴내고 있는 출판사들이 천막을 쳐 잔치 분위기를 띄웠다.
올해 행사가 일곱 번째인데 프로그램이 비교적 알차게 꾸며졌다. 울산의 소호마을 분교에서 올라온 어린이들이 부른 노래와 노랫말이 살아서 깡충깡충 뛰노는 것 같았다.
출판단지는 어느덧 20여년의 세월이 지나서인가. 초창기 낯선 철 구조물들이 눈에 거술렸는데, 이제는 녹이 슬어 연륜을 덮어주고 각진 건물들도 세상의 풍파를 겪었음인가 다소 가라앉은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필자가 출판계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타박해온 ‘한국의 지성을 만들어내는 곳의 미적 수준이나 기준이 그게 뭐냐? 시멘트와 철근을 처발라놓은 공간에서 어떻게 사람의 인품이 크고 자라느냐. 출판단지에 액세서리처럼 모셔놓은 낡은 한옥 한 채가 겨우 숨을 쉴 것 같다‘고 촌평을 하고 ’앞으로 짓는 건물들은 좀 사람냄새가 나게 하면 어떻냐. 가로에 큰 나무, 관목을 더 심고 작은 공간에는 풀과 나무의 그늘이 있는 곳이면 더욱 좋을텐데…
에너지도 태양광이나 빗물, 폐수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느냐‘. 출판인들은 나의 이런 지적에 머리를 긁적일 뿐 묵묵부답이다. 아직 빈공간이 남아있으니 기다려도 좋을 것인가.
문제는 한국의 출판이 예전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 멀었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와서 한국사회가 전체적으로 지향점을 상실한 때문인지 황금만능이 노골화되면서 황금과 성공, 출세와 처세에 관한 잡다한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는 서점의 진열대를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온다.
어쩌려고 저런 쓰레기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하긴 돈이 최고라고 굳게 믿고 있는 이들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많고 처세를 잘해서 출세한 인물들이 나라의 지도층을 가득 메우고 있는 상태에서 그들만을 탓할 수도 없다.
그래도 책은 사람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그런 각 개인의 힘들이 모아져야 나라의 힘도 생기는 법이다. 갈수록 책에서 멀어지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실상이 걱정이 되는 것이다. 30년 전에 책을 만들 때 부산, 광주, 청주와 같은 대도시에서 책이 판매되는 현황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참고서나 수험서들은 서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전국이 비슷했다. 하지만 교양서적들은 인구와는 별관계가 없었다. 부산인구가 당시 광주보다 4배나 많았지만 책은 거꾸로 1/4이 안됐고, 대구보다도 떨어졌다. 대신 교양서적들이 잘 나가지 않는 도시들은 책방은 드물고 술집과 옷가게들이 많았다.
지금은 대학 앞에서 책방들이 추방된 지 오래고, 화장품, 술집, 옷가게만 즐비하다. 책은 바로 국력의 바로미터인데, 앞으로 어찌하면 좋은가?
그 해답의 하나가 어린이 책 잔치다. 아무리 디지털시대라고 해도 책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은 많지 않다. ‘인간의 대지’에서 전국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다니는 공부방에 책을 모아 보내고 있는데, 책 선물을 제일 좋아한다. 먹고 노는 축제만 열지 말고 다양한 책잔치를 만들어가면 어떨까? 진부하지만, 우리 역사상 훌륭한 인물전을 읽고 독후감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다.
이게 가능해 질려면 전국에 도서관이 많아져야 한다. 그곳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문화와 정보를 접하고 누리는 공간이 되어야 하고, 어린이들이 즐겨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도서관은 가뭄에 콩나듯 드물다.
뉴욕에 도서관이 1천개나 되고, 파리나 런던의 도서관이 얼마나 많은지는 그만 얘기하자. 멀리서 찾을 것이 없다. 손바닥만한 운동장 밖에 없는 학교지만, 땅을 더 매입하여 빈약한 학교도서관을 개조해 지역의 도서관으로 발전시키면 된다.
그리고 독지가들이나 기업들이 각 지역에 도서관을 지어 기증하는 선진국들의 사례도 배웠으면 좋겠다. 책 낭독회도 뿌리를 내리면 더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정청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상생 방안 빈틈없이 마련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합의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상생 방안을 빈틈없이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가 있었다. 유통산업의 규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대형마트 등의 온라인 규제를 개선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온·오프라인 시장이 공존할 수 있는 상생 방안도 빈틈없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특별히 전통시장 상인들의 생존권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을 확실하게 하자고 당에서 요구도 했고 당·정·청이 이 부분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대표단회의에서 “과로와 심야노동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는 정부의 역할은 어디 갔느냐? 더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입법으로 보장해야 할 여당의 책임은 어디 있느냐?”라며 “기업들이 제기하는 규제 불균형를 해소하기 위해, 매일 밤 몸을 축내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가 외면돼선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하루키의 철학을 관통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품 전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엘)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획전 ‘하루키를 말할 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과 문학적 세계관에서 출발해 그의 문학적 서사와 감수성, 취향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시각예술 안에서 어떻게 변주되고 대중과 교감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플랫폼엘은 이러한 맥락들을 다양한 예술 장르와 공감각적으로 연결해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사유의 흐름으로 이끌며, 작가의 궤적을 따라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간을 제안할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와세다대학교 국제문학관(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확장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무라카미 하루키가 간직해 온 의미 깊은 소장품과 작업의 오랜 동반자였던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1942-2014)의 원화 200여 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두 작가의 작업과 일화를 통해 창작 과정에서 주고받은 긴밀한 관계성을 살펴봄과 동시에 하루키의 삶과 세계관을 마주한다. 아울러 무라카미 하루키의 철학을 관통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강애란, 김찬송, 순이지, 이원우, 이진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