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10 (화)

  • 흐림동두천 -5.0℃
  • 흐림강릉 3.5℃
  • 흐림서울 -2.1℃
  • 구름많음대전 -3.2℃
  • 흐림대구 -2.9℃
  • 흐림울산 0.3℃
  • 흐림광주 -0.7℃
  • 흐림부산 3.6℃
  • 흐림고창 -3.2℃
  • 흐림제주 5.1℃
  • 흐림강화 -2.4℃
  • 흐림보은 -6.2℃
  • 흐림금산 -4.9℃
  • 흐림강진군 -1.3℃
  • 구름많음경주시 -3.6℃
  • 흐림거제 2.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30대 여인과 10대 소년의 ‘진솔한 사랑가’

URL복사
길을 가던 중 열병으로 심한 구토를 일으키는 소년 마이클(데이비드 크로스)을 도와주는 한나(케이트 윈슬렛). 병이 나은 마이클은 고마움을 전하러 그녀를 찾아간다. 서로에게 강렬한 성적 충동을 느끼는 두 사람. 결국 30대 여인과 십대 소년의 은밀한 만남이 시작된다.
마이클은 그녀와의 지속된 만남, 아니 섹스를 통해서 매사에 자신감이 생긴다. 언제부터인가 섹스를 하기 전에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는 한나. 자연스럽게 책 읽어주기, 샤워, 섹스 수순의 절차가 성립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불현듯 사라지자 마이클은 공허감에 깊은 상처를 입는다.
그로부터 8년 후, 법대생이 된 마이클은 재판에 참관했다가 피고인 신분의 한나를 발견하는데….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이 휩쓸고 간 독일의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36세 여인과 15세 소년의 뜨거운 사랑을 다루고 있다.
영화는 연대순으로 진행되는 원작과 달리,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주인공의 삶이 교차되면서 시간의 순서를 뛰어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거시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상흔을 한나라는 여성을 통해 조명하며, 미시적으로는 남녀 간의 사랑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역사영화와 멜로드라마의 두 장르를 모두 포함하는 <더 리더>.
오프라 윈프라가 찬사를 보냈듯이, 원작과 영화에는 두 주인공의 너무나도 많은 감정이 얽혀져 있다.
그럼 이 영화에 나오는 남녀 간의 복잡한 심경 중 가장 고뇌에 찬 감정선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관객들에게 가장 큰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한, 마이클이 한나를 위해 법정 증언을 해야 할 지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는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해소하기 위해 지도교수에게 선문답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동료 여학생과 몸을 섞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증언을 포기하고, 한나가 종신형 선고를 받는 걸 고통스럽게 지켜본다.
그녀가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은 비밀을 지키기 위해 종신형을 받는 것과 그 비밀을 마이클이 증언함으로써 형량을 줄이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보다 나은 선택일까.
강의 중에 이 질문을 여학생들에게 했는데, 공교롭게도 거의 동수(同數)로 의견이 갈렸다. 한쪽에서는 그 비밀이 목숨처럼 중요하게 여기는 그녀의 자존심이기 때문에 증언을 하지 않은 게 잘한 선택이라고 보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억울하게 과중한 옥살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림1>
증언을 하지 않아 그녀의 인생이 끝장난 게 과연 그녀를 위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만일 필자가 마이클이라면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아마도 십중팔구 증언 했을 것이다. 비록 그녀가 수치심으로 치를 떨고 내게 저주의 욕설을 퍼부을지라도 말이다. 자존심이 아무리 중요해도 목숨보다 더한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더욱이 다른 피고인들이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그녀를 모함하고 그녀 또한 이에 저항할 만한 의지가 약하다면, 당연히 증언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한나에게 더 이상 수치스러운 비밀이 되지 않도록 자신이 글을 가르치는 등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성적인 논리 역시 개인적인 소견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사랑'이란 단어가 원래 '합리성'이나 '이성'과 종종 배치되는 걸 세상사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한편 한나와 마이클의 관계는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영화의 대사에도 나왔듯이 마이클에게 한나는 첫사랑이자 운명같은 여성이다.
법정에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데 대한 괴로움을 다른 동료 여대생과의 성관계로 잊으려고 했으나, 오히려 한나에 대한 사랑만 확인했을 뿐이다.
그는 가정을 꾸렸지만 결국 이혼하고, 심지어 숙성한 딸에게 자신의 가슴 아픈 첫사랑을 언급한다. 즉 그에게 첫사랑은 마지막 사랑이자, 그의 인생에 다른 여성이 내재할 수 없는 숙명적인 사랑이다.
그럼 한나에게 마이클은 어떤 존재일까. 이 영화에서 가장 복선을 많이 깔고 있는 게 바로 이 부분이다. 그녀가 먼저 키스하고 성적으로 리드한 걸 짐작하면, 마이클을 사랑한 것 같다.
그러나 그 사랑은 마이클처럼 순수하고도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 '책' 이라는 매개체가 전제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그녀는 책을 읽어주는 마이클로부터 지적인 갈증을 해소한 뒤에야 그의 성적인 욕망을 허락했기 때문이다.
<그림2>
끝으로 이 영화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다. 마이클 역을 맡은 데이비드 크로스가 영화 촬영 시에 15세 미성년자여서 베드신을 찍을 수 없었다.
그래서 데이비드가 성년이 되는 3년을 기다려 농염하고도 대담한 정사 장면을 촬영했다. 제작진의 투철한(?) 직업 정신에 경탄할 따름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정청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상생 방안 빈틈없이 마련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합의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상생 방안을 빈틈없이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가 있었다. 유통산업의 규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대형마트 등의 온라인 규제를 개선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온·오프라인 시장이 공존할 수 있는 상생 방안도 빈틈없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특별히 전통시장 상인들의 생존권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을 확실하게 하자고 당에서 요구도 했고 당·정·청이 이 부분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대표단회의에서 “과로와 심야노동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는 정부의 역할은 어디 갔느냐? 더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입법으로 보장해야 할 여당의 책임은 어디 있느냐?”라며 “기업들이 제기하는 규제 불균형를 해소하기 위해, 매일 밤 몸을 축내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가 외면돼선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하루키의 철학을 관통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품 전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엘)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획전 ‘하루키를 말할 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과 문학적 세계관에서 출발해 그의 문학적 서사와 감수성, 취향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시각예술 안에서 어떻게 변주되고 대중과 교감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플랫폼엘은 이러한 맥락들을 다양한 예술 장르와 공감각적으로 연결해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사유의 흐름으로 이끌며, 작가의 궤적을 따라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간을 제안할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와세다대학교 국제문학관(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확장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무라카미 하루키가 간직해 온 의미 깊은 소장품과 작업의 오랜 동반자였던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1942-2014)의 원화 200여 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두 작가의 작업과 일화를 통해 창작 과정에서 주고받은 긴밀한 관계성을 살펴봄과 동시에 하루키의 삶과 세계관을 마주한다. 아울러 무라카미 하루키의 철학을 관통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강애란, 김찬송, 순이지, 이원우, 이진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