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삼성전자가 최소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는 미국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 측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지만, 현지에서는 조만간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후보지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전날 "삼성전자의 2번째 파운드리 공장 부지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윌리엄슨 카운티가 선정돼,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앞서 이미 이달 초에도 테일러시가 공장 부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삼성전자가 테일러시를 공장 부지로 유력 검토하고 있는 배경으로 로이터는 세제 혜택과 전력·용수 공급 등 안정적인 인프라 공급을 이유로 들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테일러시가 후보지로 결정될 경우 시와 윌리엄슨 카운티는 삼성전자에 처음 10년간 납부한 재산세의 90%를 환급하고, 그 다음 10년 간은 85%를 돌려주기로 합의했다. 또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시 의회는 이 같은 인센티브와 함께 삼성전자측의 공업 용수 확보와 폐수 처리 서비스 관련 협정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의 인센티브안에 대해 다른 후보지와 비교 검토해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공장 후보지로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 애리조나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 제네시카운티 등 5곳을 검토 중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에 텍사스주 오스틴 시에 이어 제2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5개월째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