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10 (화)

  • 흐림동두천 -5.0℃
  • 흐림강릉 3.5℃
  • 흐림서울 -2.1℃
  • 구름많음대전 -3.2℃
  • 흐림대구 -2.9℃
  • 흐림울산 0.3℃
  • 흐림광주 -0.7℃
  • 흐림부산 3.6℃
  • 흐림고창 -3.2℃
  • 흐림제주 5.1℃
  • 흐림강화 -2.4℃
  • 흐림보은 -6.2℃
  • 흐림금산 -4.9℃
  • 흐림강진군 -1.3℃
  • 구름많음경주시 -3.6℃
  • 흐림거제 2.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북핵문제 진전을 남북관계 진전으로

URL복사
2008년 6월 26일, 북한은 자신의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했고, 미국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과 적성국교역법 적용의 해제 절차에 착수했다. 6월 27일에 북한은 미국정부 대표와 6자회담 참여국들의 TV 카메라 앞에서 영변 핵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고, 미국은 바로 다음날 대북 식량지원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북한은 미국의 식량원조와 관련하여 국제기구 인력의 접근지역을 거의 전지역으로 확대하고 식량배분에 대한 '무작위 모니터링'을 허용했다.
앞으로 북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제출한 핵신고서의 '검증', 핵프로그램 해체와 핵무기 폐기 등 북한측 행동조치와 그에 대한 미국과 6자회담 참여국들의 상응조치에 대한 합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합의 등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제 북한은 무기급 플루토늄을 더이상 축적할 수 없게 되었고, 북미 양국은 2·13합의와 10·3합의 이행을 성공적으로 이뤄냄으로써 상호간에 '말'로 한 약속을 '행동'으로 실행하는 '신뢰'를 쌓게 되었다. 협상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서 지금 최대의 자산은 바로 북미 상호간에 구축된 이 '신뢰'이다. 덕분에 앞으로 상호간 주고받기 협상이 잘 진행되면, 우리는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까지도 폐기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남북관계 진전이 당장은 쉽지 않아
그렇다면 북핵문제 진전이 과연 남북관계 진전으로 이어질까? 필자의 대답은 한마디로, 남북관계 진전이 당장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
첫째, 그동안 북핵문제와 남북관계는 우리가 원하는 바와는 상관없이 별개의 문제로 다루어져왔다. 북핵문제는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성격을 가지는데, 당사자인 북한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에 대한 자위책으로 나온 '북미간 문제'이며, 남한정부는 개입할 여지가 없는 문제라는 일관된 입장을 취해왔다. 따라서 역대 우리 정부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북핵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북한과 직접 대화하고 협상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둘째, 북한의 그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는 우리 정부의 최우선적인 관심사일 수밖에 없었다. 비록 같은 민족이긴 하지만 나라가 분단되어 우리와 체제경쟁을 하고 있는 북한이 핵보유국이 된다면, 이는 우리에게 안보·정치적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통일을 앞당기는 데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역대 우리 정부들은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방법으로 남북관계를 북핵문제와 '연계' 혹은 '병행'하는 전략을 내놓았다. '연계론'의 문제점은, 민족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우리의 통제 밖에 있는 다른 나라들의 협상결과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병행론'이 힘을 얻게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병행론은 평화적이고 조속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무엇보다도 남북관계를 우리의 영향력 밖에 있는 북핵문제에서 분리해내어 우리가 주체적으로 행위할 수 있는 영역인 민족문제와 남북관계에서 우리의 국익과 민족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확보해나가자는 것이었다. 주지하다시피, 김대중정부의 전략이 대표적인 병행전략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양자를 연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불행히도 현정부는 연계전략의 구조적이고 실천적인 문제는 그대로 안은 채, 더구나 집권하자마자 지난 10년간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축적해놓은 남북관계의 성과를 일거에 무시했다. 그 결과 이명박정부에 대한 북한의 신뢰가 사라짐으로써 그동안 축적된 신뢰와 성과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압력수단으로 쓰일 수 있는 조그마한 여지마저 스스로 없애버리는 우를 범했다.
6자회담에서 북한이 우리를 '왕따'시키는 상황이 올 수도
셋째, 이명박정부의 대북정책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자, 북미 양국은 즉각적으로 남북관계의 악화가 북미간에 진행되던 북핵문제 협상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아예 북핵문제를 남북관계에서 철저하게 분리해내는 정책을 공동으로 취했다. 이는 이명박정부의 연계전략이 북한은 물론 '동맹국 미국'으로부터도 철저히 차단당했음을 의미한다. 이제 우리 정부는 6자회담 틀 속에서 6분의 1 지분을 갖고 북핵문제에 접근해나갈 수밖에 없으며, 북한이 그동안 6자회담에서 일본을 실질적으로 배제해왔던 것처럼 이번부터는 우리를 의도적으로 '왕따'시킬 가능성까지 우려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지막으로, 이명박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은 그 의도와 달리 남한의 '국내정치용' 정책이 되고 말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북정책의 대상인 북한과의 관계가 처음부터 끊어졌기 때문에, 우리의 정책에 대한 북한의 호응과 협력을 통해 북한에 영향을 미쳐 우리가 원하는 정책목표를 달성해가는 '이행 메커니즘' 자체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대북정책의 '효과'를 높이는 데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북한이 우리 정부에 대해 갖는 신뢰'의 존재 여부인데 현상황은, 좀 심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우리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북한의 호응이나 남북관계의 진전과는 아무 상관없이 우리 홀로 '북 치고 장구 치는' 상황에 비유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명박정부가 "북핵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으니, 이제 우리는 너희 북한과 협력하려고 한다. 그러니 너희는 이제 우리와 협력하러 나와야 한다"고 해서, 자신의 목숨줄이 남한에 잡혀 있다면 모르되 북한이 그렇게 쉽게 이명박정부에 협력하고 나오겠는가? 북한이 '우리는 남한 없이 살 수 있지만, 남한이 우리 없이 살 수 있는지 어디 두고 보자'는 입장을 밝힌 지 벌써 오래되었다.
남북관계의 진전은 '우리 하기' 나름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필자의 대답은 결국 남북관계는 '우리가 하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정책이 북한의 호응과 협력 아래 실행되어 우리의 국익과 민족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를 북핵문제에 '연계'하는 전략을 버리고 양자를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무엇보다도 남북한 공히 이익이 될 수 있는 '공통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이것이 이명박정부가 내세우는 '창조적 실용주의'의 요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은 1990년대초 소련 붕괴 이후 변화된 국제환경 속에서 새로운 '대외생존의 틀'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 핵협상을 진행해왔으며, '대남생존의 틀'을 짜기 위해 두번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북한은 남한과의 관계에서 화해협력을 통한 '대남 평화공존과 평화번영의 틀'을 만들어내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두번의 남북정상회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이 북한으로서는 남북 '평화공존과 평화번영'의 합의기제인 셈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이러한 목표는 현단계에서 우리 정부의 목표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현단계에서의 남북간 공통 정책목표로서 '평화공존과 평화번영'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6·15공동선언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고 10·4선언 중에서 실현가능한 합의사항의 이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필자가 '전면적'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가 있다. 현재 남북간 신뢰상실의 폭과 깊이가 너무 넓고 깊어서 어떤 미지근한 조치로써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치는 '마음을 얻는 것'이며, 이는 남북간에도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도 남북관계의 전면적인 회복은 우리 정부, 우리 나라, 우리 민족의 이익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국제사회에서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북미 양국이 관계정상화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전면적' 회복은 당장 우리 사회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살리기는 물론, 통일지향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 및 번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고 시급한 것임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

* 본문은 디지털 창비 논평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정청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상생 방안 빈틈없이 마련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합의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상생 방안을 빈틈없이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가 있었다. 유통산업의 규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대형마트 등의 온라인 규제를 개선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온·오프라인 시장이 공존할 수 있는 상생 방안도 빈틈없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특별히 전통시장 상인들의 생존권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을 확실하게 하자고 당에서 요구도 했고 당·정·청이 이 부분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대표단회의에서 “과로와 심야노동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는 정부의 역할은 어디 갔느냐? 더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입법으로 보장해야 할 여당의 책임은 어디 있느냐?”라며 “기업들이 제기하는 규제 불균형를 해소하기 위해, 매일 밤 몸을 축내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가 외면돼선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하루키의 철학을 관통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품 전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엘)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획전 ‘하루키를 말할 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과 문학적 세계관에서 출발해 그의 문학적 서사와 감수성, 취향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시각예술 안에서 어떻게 변주되고 대중과 교감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플랫폼엘은 이러한 맥락들을 다양한 예술 장르와 공감각적으로 연결해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사유의 흐름으로 이끌며, 작가의 궤적을 따라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간을 제안할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와세다대학교 국제문학관(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확장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무라카미 하루키가 간직해 온 의미 깊은 소장품과 작업의 오랜 동반자였던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1942-2014)의 원화 200여 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두 작가의 작업과 일화를 통해 창작 과정에서 주고받은 긴밀한 관계성을 살펴봄과 동시에 하루키의 삶과 세계관을 마주한다. 아울러 무라카미 하루키의 철학을 관통하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강애란, 김찬송, 순이지, 이원우, 이진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