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작심 비판...윤석열 등 후보 폄훼 야권통합 걸림돌”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6월 11일 발표되는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 분위기는 당심에서 앞선 자신에게 우호적이었다”며 “여론조사가 다가 아니다” 밝혔다.
4일 나 후보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뒤처지고 있음에도 “당심에서는 앞선다” 자신했다. “여론조사가 30%를 차지하는 선거라 해도 지금은 ‘이준석 바람’에 집중하는 언론에 의한 과대평가가 있다”며 “70%의 당원들은 영민하게 판단할 것”이라 밝혔다.

나경원“이준석 배후에 유승민+김종인”
당일 방송에서 나 후보는 “김종인 상왕정치”를 지적한다. 진행자가 “이 후보 뒤에 유승민 전 의원이 아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있다”는 세간의 평을 전하자 나 후보는 “두 분 다 계신다” 잘라 말한 것.
이어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에 자신이 최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나 후보가 먼저 지적하는 부분은 이준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국민의당'의 거부감. 나 후보는 “권은희 의원이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통합이 어렵다는 메시지를 이미 2번이나 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만 하더라도 오래전부터 본인이 제3지대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음에도 이 후보가 자신의 '버스 정시출발론'에 윤 전 총장이 응답한 것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한 의도가 아니다” 강력하게 비판했다.
나 후보는 “우리 당, 같은 당 안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치열하게 경선, 당시 중앙당 대변인으로 지켜봤을 때 정말 조마조마했다”며 “(이준석 후보는) ‘앞으로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를 할 것’이라 인터뷰를 하는 등 타 후보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주장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이준석 외관만 청년...야권통합 기대할수 없어”
나경원 후보의 주장은 지난 3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인터뷰와 맥을 같이 한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이준석 후보의 기득권 정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외관은 청년이지만 기득권 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 돌직구를 날린바 있다. 또한 권 원내대표는 당시 “이 후보의 기득권 정신으로는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야권통합을 이뤄내는 걸 기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 후보는 이어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의 첫째, 둘째도 필요한 조건은 통합”이라 강조하며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고 가장 통합을 할 수 있는 당대표 후보”라 자신의 당선 당위성을 강조했다.

나경원 “박근혜 석방” VS 이준석 “탄핵정당”
지난 3일 국민의힘 텃밭 대구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가장 극명하게 대립했던 후보는 역시 나경원과 이준석. 특히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을 영입해 이 자리에까지 왔다”라면서도 ”국정농단 사태인한 통치 불능의 사태에서 탄핵은 정당했다“ 주장했다.
대구 방문 첫일정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각 방문’으로 시작한 나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이 반드시 석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노선 차이를 분명히 한 것. 이 후보의 ‘탄핵정당’ 발언이 ‘유승민 전 의원에게 씌워진 배신자 낙인을 지우기 위한 것’이라는 세간의 평에 맞서 ‘보수의 적자’가 자신임을 나 후보가 스스로 내세우는 모양새다.
나경원 후원회장 ‘인명진’...이인제 노철래 등 중진 지원 돋보여
나 후보가 내세우는 또 다른 강점은 ‘안정적인 당 운영’. 4선을 거치며 대변인에서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연륜답게 선거를 도와주는 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 2월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진대제 전 참여정부 정보통신부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으며 현재 후원회장은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맡고 있다.
또한 이인제 당고문과 노철래 전 의원 등 주요 인물들이 나 후보를 음으로 양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대표 경선 룰은 ‘당원투표 70%와 일반 여론조사 30%’ 합산이다.
나 후보가 “여론조사가 다가 아니다” 자신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