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3.5℃
  • 구름많음강릉 9.5℃
  • 서울 3.8℃
  • 흐림대전 7.8℃
  • 구름많음대구 5.6℃
  • 구름조금울산 11.2℃
  • 흐림광주 10.1℃
  • 구름많음부산 12.6℃
  • 흐림고창 10.0℃
  • 구름조금제주 16.3℃
  • 흐림강화 5.5℃
  • 흐림보은 4.4℃
  • 흐림금산 8.0℃
  • 흐림강진군 9.7℃
  • 흐림경주시 7.1℃
  • 구름많음거제 10.8℃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도대체 어쩌려고...

URL복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소설이 나온 지 30년이다. 극한 상황에 몰린 도시철거민이 우물에 빠져 자살하고 만다는 소설의 줄거리는 6~70년대 개발경제의 모순과 도시빈민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묘사해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선 서울의 한복판, 그것도 신흥중심지로 떠오른 용산에서 철거민과 진압경찰이 불에 타죽은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왜? 무엇 때문에?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지만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참사의 진면목을 봐야 한다.
도대체 어쩌려고 폭발성이 강한 인화물질이 널려있는 고공망루에 아무런 예방조치 없이 특공병력을 투입한 것인가. 이 무모한 판단과 제 동족을 원수대하듯 하는 행동에는 국정담당자들의 법치주의와 선제적 대응전략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신년 초, 그것도 개각 직후이자 설날을 앞두고 벌어진 참사여서 여권은 철거민 농성의 폭력성에 초점을 맞춰 진상규명을 명분으로 지휘책임을 묻되 사태의 본질을 덮으려 하고 있다. 그런 방식으로 이번 참사로 인해 터져나온 국민들의 불만이 수그러들까? 일시적으로 불만의 폭발이 늦쳐질 수는 있다.
그러나 정부당국의 태도에 커다란 변화가 없는 한, 언제든 다시 터져나올 것이다. 정부의 여러조치에도 불구하고 어렵고 힘든 생활의 현실은 전혀 변함이 없고, 오히려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데 그 불만이 발화지점까지 와 있는 것이다. 올 3~4월에 민란 수준의 폭동을 정부당국도 이미 우려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안팎의 사정을 알고 있는 정부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선제적 대응을 한답시고, 대형 참사를 일으키고 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그동안 정부당국이 발표한 숱한 정책들은 현장에는 통하지 않는 책상 위의 내용들이고 극소수 부유층들에게는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다는 체념과 좌절의 정서가 너무나 강하다. 이런 분위기를 깨서 희망과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어갈려면 정부정책을 책임지는 사람들의 면면이 최소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사람들을 고집스럽게 끌어안다가 뒤늦게 내놓은 카드가 국민의 기대와는 너무 멀다. 과연 이 정부가 당면한 경제위기의 핵심을 알고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 용산참사를 계기로 정부당국의 국정운영기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정권재창출이나 극소수 계층위주의 정책에서 국민 모두를 위한, 특히 경제난에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의 문제를 시급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문제된 용산철거민들은 그동안 서울시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십건의 재개발과 뉴타운 등으로 발생한 도시빈민과 저소득층의 일부이다. 일터와 주거를 상실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내쫒기고 있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극단적인 저항 이외에 다른 방안이 없었다. 개발이익에 눈먼 탐욕이 생존의 갈림길로 도시빈민과 저소득층을 내몰았던 것이다. 그러면 어떤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인가?
우선 서울시와 정부는 뉴타운이나 재개발지역에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주민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고 참여하는 공적기구가 개발업무를 관장하도록 해야 한다.
재개발조합이나 건설회사가 이익극대화만 추구하고 세입자보호 등의 조치를 취할 방도나 관심이 없기 때문에 원주민 입주율이 20%가 안되는 현실이 아닌가. 재개발사업이 투기장으로 변한지 오래다.
둘째는 재개발지역이나 뉴타운 등에 주민건강과 스포츠센터, 공원 등 공공시설과 장, 단기 전세와 임대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도록 공공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실효성이 의심되는 20여조의 4대강 정비사업비의 일부를 도시낙후지역개발 자금으로 돌린다면 저소득층의 주거안정과 지속적인 일자리, 삶의 질도 개선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어떤 방법으로든 공적 재정 투입계획이 나와야 한다.
셋째 도시재개발과 관련된 숱한 법률체계를 주민권익을 보장하고 개발이익을 환수할 수 있도록 즉각 개정해야 한다. 이런 뒤처리라도 제대로 해야 이번 참사로 숨진 이들이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내년 국토교통 R&D 신규사업 사전설명회 개최...실사구시 R&D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16일 서울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2026년도 국토교통 R&D(연구개발) 분야로 신규 추진 예정인 사업들에 대해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전 설명회는 사전 정보 공유를 통해 신규사업을 준비하는 연구자들의 이해도 증진과 다양한 기관들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기관 최초로 개최하는 행사이다. 내년 2026년 국토교통 분야 신규사업은 미래모빌리티와 ‘K-AI 시티’ 실현,탄소중립 등 새정부 국정과제 이행과 국토교통 AX 전환 등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별로 폭넓게 지원한다. 신규사업 규모는 국토분야 9건, 모빌리티 분야 15건으로 총 24개 사업이다. 전체 예산은 59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88억원 늘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능도시 구현을 위한 초연결 지능도시 핵심기술 개발, 공동주택 건설에 최적화된 다용도-건설작업로봇 기술개발, 지역 특성에 맞춘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개발, 초고속 하이퍼 튜브 아진공 기술개발 등이 있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연구진들은 관심있는 신규 사업별로 연구 목표, 주요 연구개발 내용, 지원규모 및 기간 등을 파악하고, 참여 신청을 위한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내년 국토교통 R&D 신규사업 사전설명회 개최...실사구시 R&D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16일 서울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2026년도 국토교통 R&D(연구개발) 분야로 신규 추진 예정인 사업들에 대해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전 설명회는 사전 정보 공유를 통해 신규사업을 준비하는 연구자들의 이해도 증진과 다양한 기관들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기관 최초로 개최하는 행사이다. 내년 2026년 국토교통 분야 신규사업은 미래모빌리티와 ‘K-AI 시티’ 실현,탄소중립 등 새정부 국정과제 이행과 국토교통 AX 전환 등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별로 폭넓게 지원한다. 신규사업 규모는 국토분야 9건, 모빌리티 분야 15건으로 총 24개 사업이다. 전체 예산은 59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288억원 늘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능도시 구현을 위한 초연결 지능도시 핵심기술 개발, 공동주택 건설에 최적화된 다용도-건설작업로봇 기술개발, 지역 특성에 맞춘 자율주행 서비스 모델개발, 초고속 하이퍼 튜브 아진공 기술개발 등이 있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연구진들은 관심있는 신규 사업별로 연구 목표, 주요 연구개발 내용, 지원규모 및 기간 등을 파악하고, 참여 신청을 위한

사회

더보기
최호정 의장, 의정활동을 빛낸 ‘의회전문도서관 이용 우수의원’ 15명 시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최호정 의장은 16일 의장접견실에서 ‘2025년 서울특별시의회 전문도서관 이용 우수의원’으로 15명을 선정하여 감사장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2019년부터 서울시의회 전문도서관 이용성과 (도서대출 등)에 따라 ‘도서관 이용 우수의원’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전문도서관의 다양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서울시 정책과 의정활동 연구에 반영함으로써 의회 역량 강화에 기여한 11대 의원 15명의 의원이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도 있는 입법․정책 개발을 통해 의정활동의 내실화를 도모하고 지역발전과 서울시의회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한 도서관 이용 우수의원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원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최호정 의장은 수상자들을 축하하며 “꾸준한 독서와 연구가 깊이 있는 의정활동의 근간이 됨을 확인하였으며, 서울시의회전문도서관 자료를 활용하여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 주신 의원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수상의원들이 ‘전문성을 갖춘 현장 중심의 서울시의회’의 대표로서, 앞으로도 서울시와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상자 15명

문화

더보기
서로의 감각이 예술로 소통하고 연결되는 지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노원)은 오는 12월 18일(목) 오후 6시 성북문화예술교육센터 5층에서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의 방향과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모두 예술로’ 오픈테이블 - 연결되는 사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장애 유무를 떠나 서로 다른 신체와 경험, 감각의 경계를 넘어 예술로 연결되는 현장의 다양한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장애·비장애 통합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에서는 ‘장애·비장애를 넘나드는 지역의 예술적 실험’을 주제로 성북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올해 시도한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모두 예술로’ 워크숍 사례와 일본 ‘랜드 페스(LAND FES)’의 사례 발표가 진행된다. 김은설 시각예술작가와 원우리 사운드 아티스트는 농인, 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으로 각각 진행한 ‘소리 풍경’, ‘소리와 그림 사이’ 사례를 중심으로 감각적 예술활동으로 나눈 소통 방식의 시도들을 공유한다. 이어 일본의 무용가이자 ‘랜드 페스’의 디렉터 마츠오카 다이는 퍼포밍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일본의 사례를 나눈다. 이어지는 종합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